Season Special 만추문경 르포D 문경새재 옛길 청운의 꿈과 사랑으로 넘었던 고개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신준식 기자 새재는 남북과 동서를 나누는데그 길은 아득한 청산으로 들어가네이 좋은 봄날에도 고향으로 못 가는데소쩍새만 울며불며 새벽바람 맞는구나-김시습 ‘踰鳥嶺 宿村家’ 새재를 넘어 간밤을 시골집에서 묵는 선비가 되어 본다. 보부상이 되어 본다. 이 좋은 봄날에 고향도 못 가고 청운의 꿈을 내세워 새벽바람을 맞는 알싸한 마음이 되어 본다. 바라 마지않은 청산은 늘 신기루처럼 아득할 뿐. 행복이 오지 않는다면 만나러
Season Special 억새 창녕 ▶ 명소 꿰기 드라이브 코스_명소 + 맛집 가을하늘 아래 유구한 역사가 한가득 8코스 창녕 완전정복 1억4천만 년을 머금은 우포늪부터 현재까지 창녕은 역사 유적으로 가득하다. 더욱이 화왕산 억새밭과 낙동강 옆 논과 밭은 가을의 풍취를 가득 담고 있다. 공활한 가을하늘 아래 유구한 세월이 담겨 있는 창녕. 그곳을 구석구석 누벼보자. 글|김규영 기자 사진|신준식 기자 1 우포늪 탐방 갈대와 물억새, 철새가 만드는 풍경우포늪 안내소에서 메뚜기와 귀뚜라미가 사방팔방으로 뛰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Season Special 억새 창녕 ▶ 르포A 화왕산~관룡산 1박2일 백패킹 바람에 일렁이는 화왕산성 억새물결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MSR 화왕산이 듬직한 모양새로 솟아있고 그 아래 창녕읍이 자리 잡고 있다. 창녕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막국수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화왕산 서쪽으로 향했다. 화왕산 서쪽에 있는 자하곡 매표소를 들머리로 화왕산 정상에 오른 뒤 하룻밤 캠핑을 할 계획이었다. 둘째 날은 동쪽 능선을 따라 관룡산 정상까지 이동해 관룡산 남쪽에 위치한 관룡사까지 걸어갈 참이었다. 가을의 문턱에서 과연
Season Special 억새 창녕 ▶ 팔도의길 우포늪 생명길 르포 이제 나를 가만히 놔둘 수 있나요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신준식 기자 흔히들 ‘늪’에 빠졌다고 한다. 헤어나기 힘든 곤욕을 겪을 때 비유하는 말이다. 일이 술술 쉽게 풀릴 때는 ‘강’처럼 흐른다고 한다. 두 물의 다른 성격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산다는 게 워낙 난항(難航)이기에 유쾌한 속도로 강을 건너기보다 참으로 숱한 늪에 빠져 허우적댄 적이 많았다. 비단 나만의 고백은 아닐 것이다. 한데 정작 늪을 차용해 말은 곧 잘 하면서 실제 늪은 본 기억이 없
가을 영동 Season Special 명소 꿰기 드라이브코스 영동을 여행하는 드라이버를 위한 안내서 49번 & 68번 국지도·10번 군도·영동 고갯길그리고 놓칠 수 없는 맛집들 정리|편집부 사진제공|영동군청 49번 지방도 볼거리 가득한 영동 종단길황간을 기점으로 매곡~상촌~용화를 거쳐 무주 방면으로 넘어가는 49번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 36.4km 구간은 영동의 농촌과 산촌 풍경을 보여주는 소박한 길이면서도 구불구불 S자 모양의 오름길인 도마령, 기골이 장대한 민주지산을 거치는 시원스런 길이다. 구절양장 춤추는 길을 따라 도마령
Outdoor Exploring 익스트림 아웃도어 레포츠 베이스점프 BASE JUMP 준비된 강하자들 국내 첫 베이스점프 성공팀의 점프 기록글│양승주 기자 사진│주민욱 기자 협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누군가 귀까지 덮는 헬멧을 쓰고 작은 배낭을 등에 멘 채 다리 위 난간에 선다. 그는 무엇인가 다짐한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몇 초 뒤 “씨 유(See you)!”라고 외치고는 다리 아래로 점프.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 두 팔을 벌리고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곧 낙하산이 펴지고 다리 교각 아래로 유유히 착지한다. 바로 베이스점
성하의 양양 Let’s Go AutoCamping 솔밭가족캠프촌 해변 솔밭 캠핑오산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10분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취재협조 | 이재천(레이백 대표) 아침부터 차를 몰아 12시쯤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는다. 한낮 햇볕이 뜨거울 땐 캠핑장 솔숲에서 걷거나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가 되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어 나가 가볍게 해수욕을 즐긴다. 저녁이 되면 바비큐 파티를 연다. 도란도란 캠프파이어 앞에 모여 앉으면 거짓말처럼 가족간의 진솔하고 행복한 대화의 시간이 찾아온다. 영동고속도로를
성하의 양양 르포 D 팔도의 길 해파랑길하조대~동호해변~수산항~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남대천->15.5km 나 여기서 이렇게 너를 잘 보고 싶어서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신준식 기자 6월 초 양양 법수치리에서 출발해 계곡을 굽이굽이 거슬러 마침내 강릉 부연마을 가마소에 이르렀을 때 내 가슴을 푸르게 적신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남대천’이었다. 가을이면 북태평양에서 우리나라로 회귀하는 연어의 팔 할이 산란을 위해 돌아온다는 남대천. 그 당시 우리가 걸었던 골짜기는 남대천 본류와 30km쯤 떨어진 남대천 최상류였고, 검고 깊은 가마소
스키등반_2013 중국 강시카 아시아 스키마운티니어링 페스티벌 “세상에! 뭐 이런 축제가 다 있어!”해발 4,000m서 열린 스키등반 교류회 3회째 성료5월28일부터 6월4일까지 중국 청해성 강시카(Gangshika·5,254.5m)에서 아시아 스키마운티니어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중국, 한국, 싱가폴, 홍콩, 티베트,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스태프를 포함한 1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아시아 스키등반가들의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열렸으며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스키등
도전! 바이캠핑 Bikamping 광주 문형산 엑셀시오를 꿈꾸다 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1970년대 중반 미국 타말파이스 산(Mt. Tamalpais) 정상에 서서 샌프란시스코만을 바라보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이거 확실히 엄청나게 재미있군!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우리 말고 또 있을까?” 이들 중 게리 피셔, 조 브리즈, 톰 리치는 MTB가 세상에 처음 빛을 본 후 가장 인기 있는 자전거가 되는 과정에서 곳곳에 이름을 남긴다. 조 브리즈의 말이다.“나는 어릴 적부터 하이킹을 즐겼어. 내가
Outdoor Exploring 익스트림 아웃도어 레포츠 트레일 런 자유를 느끼며 산길을 달린다 북한산 바윗길 오르고 둘레길 5.2km 뛰어 글│양승주 기자 사진│주민욱 기자 협찬│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트레일 러너 최지영씨와 김한솔씨가 불광동 ‘해지별 카페’에서 만났다. 알록달록 꾸며진 이 카페는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기 전에 들르곤 하는 곳이다. 이 날은 등산객이 아닌 트레일 러너들이 카페 테이블과 의자를 차지했다.두 사람은 테이블 위에 북한산 지도를 펼치고 트레일 런 코스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집게손가락으
Season Special 초하의 청송 르포C 상의오토캠핑장청송에서 오토캠핑 즐기기 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조 | 이재천(레이백 대표) 청송 달기약수를 얻기 위해 줄을 서있다. 취재팀도 30여 분을 기다려 약수 한 통을 차에 실어 주왕산 상의오토캠핑장에 도착한다. 미리 산 닭 한 마리를 더치오븐에 넣고 약수를 부어 백숙을 만든다. 옆동 캠핑 커플을 초대해 저녁만찬을 즐긴다. 저녁을 먹고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베일에 싸인 매점 아저씨가 옆에 다가와서 주왕산, 주산지, 남근목 이야기를 들려준다. 밤하늘은
Outdoor Exploring 익스트림 아웃도어 레포츠_트레일 런 자연을 달려 아름다움에 눈 뜨다 도전을 즐기는 레이서들의 서울둘레길 러닝 글│양승주 기자 사진│주민욱 기자 협찬│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자연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트레일 러너(trail runner)라고 부른다. 그들에게는 누가 더 빠른지 따지는 것보다는 끝까지 어떻게 달렸는지가 더 중요하다. 트레일 러너들의 축제인 트레일 레이스(trail race) 대회에 출전했다면 등수에 좀 더 의미를 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직접 그 레이스가 어땠는지 물어본다
Let’s Go AutoCamping 하동 평사리 오토캠핑장 섬진강 답사 베이스캠프로 적격 넓은 잔디밭 위에 자유롭게 사이트 구축 가능해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취재협조 |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바비큐클럽 하동 평사리공원에 도착했을 때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곧 보슬비가 내려 서둘러 텐트를 쳤다. 리빙쉘과 텐트를 연결해 사이트를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캠핑의 꽃이라 할 만한 캠프파이어를 위한 화로대까지 설치했다. 폴을 끼우고 펙을 박는 사이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쳤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장작을 잘게 쪼개 화로대 안
날아오름, 원초적 욕망의 멋진 실현세 명의 파일럿 무동력 글라이더로 수십km를 날다 글│양승주 기자 사진│주민욱 기자 협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늦은 가을 찬 바람이 부는 양평 유명산 정상 862m 활공장. 궂은 날씨로 시야가 흐렸다.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키가 큰 한 명의 여인이 바닥에 가지런히 글라이더를 펼쳤다. 글라이더가 바람에 불뚝불뚝 부풀어 올랐다. 비행준비를 마친 파일럿은 이륙의 긴장감으로 가슴이 뛰는 듯 긴장된 표정. 결심한 듯 빠르게 뒤로 돌아 세찬 바람에 맞서 허벅지에 힘을 꽉 주고 달리더니 어느새 패러글라이더가
Theme Mountaineering팔도의 길 _ 감포 깍지길 깍지를 끼고 허공을 그러안다 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신준식 기자 경주에 불국사보다 바다가 먼저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지력(知力)이 아닌 지력(支力)이 있어야 했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차를 타고 4시간 반, 다시 경주에서 동쪽으로 1시간을 달리자 시리게 퍼런 파도가 두 눈에 넘실댔다.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개발의 땀에 채 흥건히 젖지 않은 이 땅은 동해안의 비경과 남부 어촌의 신산한 삶을 끌어안고 고박하게 붙박여 있었다. 감포(甘浦)라는 이름은 이곳의 지형이
패러글라이딩 백두대간 종주 백두대간에 하늘길이 열렸다대청봉에서 설악 단풍경 위로 솟구친 KBS 패러다큐팀글 | 신영철 편집주간 사진 | 정종원 기자 정하영·홍성준 KBS 촬영감독 지난 4월 어느 날, KBS 정하영 촬영감독이 본사를 방문했다. 이유는 백두대간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 창간 기치로 ‘백두대간’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이 땅에 던진 본지의 집요한 끈기는 23년간 이어져왔다. 이제 백두대간은 교과서에도 실렸으며, 학술서는 물론 지리지의 고유명사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본지가 몸으로 일궈낸 백두대간 지도와 관련
Solo Camping미스리와 함께하는 솔로캠핑 시간을 지배하는 섬 당진 대난지도 숨이 막히도록 평화로운 10대 명품섬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MSR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등장인물 블라디미르는 “우리는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너무 지루해. 우리들은 진저리가 나도록 지루해 하고 있거든.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좋아. 기분전환이 될 일거리가 나타났는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 거야?”라는 말을 하고 몽상에 잠긴다.기분전환을 위해 섬으로 캠핑을 떠난다면 블라디미르처럼 지루함에 시달릴 수도 있고,
Gallery | 생명의 갯벌 1 자연의 보고 서해안 갯벌 우리 나라의 서남해안에는 엄청난 넓이의 갯벌이 널려있다.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라고 말하지만 어쩜 그 효용성 가치에서는 으뜸일지도 모르는 자연의 보고인 것이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훼손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워 그 갯길을 따라 도보여행을 하면서 갯벌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우리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라도 갯내음 풀풀 그리워지면 갈대들 살랑거리는 갯가를 거닐어 보라. 게와 망둥이들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Summer Vacance 제주도 올레길 20코스 시리도록 푸른 물과 바람의 길글 사진|오희삼 기자 망망대해 푸른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태초의 바람, 그 바람이 연주하는 해변의 노래가 있어 제주 바다는 더욱 아름답다. 드넓은 백사장과 하얀 모래가 일품인 김녕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름의 들머리에서 햇살이 축복처럼 쏟아질 때 바다의 얼굴은 옥빛으로 빛난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투명해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빛은 파스텔로 칠한 듯하다. 실바람에 살랑거리는 물비늘이 햇살에 반짝일 때마다 여행자는 제주 바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