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삼백리길 제1코스 순천만갈대길은 와온해변을 출발해 순천만을 뒤집힌 U자형으로 돌아 별량 화포까지 가닿는 16km의 걷기 코스다. 여수를 거쳐온 남파랑길이 처음으로 순천과 맞닿는 길이기도 하다. 남파랑길 이정표엔 15.6km로 표기돼 있다. 주요 통과 지역은 와온~용산전망대~순천만 습지(자연생태공원)~별량 장산~화포이며 용산(77m)까지 오르는 산길 약 0.4km를 제하곤 대부분 평지다.글 사진 · 황소영 기자 낮 2시가 넘어서야 와온을 출발한다. 폭염이 절정을 이룰 때였다. 겨울보단 여름에 걷기가 더 힘든데 하필이면 그중에서도
대체로 둘레길엔 숙명처럼 도로 일부가 포함되기 마련이다. 지난달 걸은 9코스(천년불심길)는 조계산(888m)을 사이에 둔 선암사~송광사 길이어서 용케 땡볕을 피했지만 나머지 길들에겐 그런 행운이 없어 보였다. 아예 자전거 코스로 작정하고 만든 11코스(호반벚꽃길) 45km를 제하고도 남은 구간은 열. 거의 초행이지만 가보지 않아도 이글대는 태양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글 사진 · 황소영 기자 순천시 홈페이지엔 남도삼백리길 전도가 없다. 구간별로 나와 있긴 한데 단순한 개념도에다 확대도 안 된다. 순천시민도 200여km에 달하는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에서 지난 코로나시대를 버텨온 우리네 모습을 읽는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현실을 털어버리고 봄을 맞은 우리들처럼, 겨우내 추위를 버틴 꽃망울과 나무가 개화와 신록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와 공존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을 만나기 위해 아웃도어 웨스트우드(@westwoodkr)와 경남 거창으로 봄여행을 떠난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웨스트우드 “장수와 광주는 1시간 거리에요. 저희는 같은 종목의 이웃 동호회로서 종종 지역 교류 러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거창 덕천
전남 구례_매화향 가득한 산사의 봄 그 옛날 산, 특히 지리산깨나 다녔다는 사람치고 화엄사를 모르는 이는 흔치 않다. 성삼재 도로가 개통된 뒤에도 산꾼의 자존심 혹은 통과의례처럼 머리 위까지 올라오는 대형배낭을 메고 이른바 ‘화대종주’를 떠난 이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다. 그 옛날 산꾼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고, 신진 산꾼은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 화엄사 코스는 그렇게 서서히 잊힌 길이 되어 있었다. 글 사진 · 황소영 기자 남도만큼 바쁜 봄도 없다. 동백, 매화, 산수유, 벚꽃…. 겨울에도 꽃은 피지만 꽃이
경남 산청_지리산 종주산행의 길목 대원사는 대원사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보통은 지리산과 짝을 이뤄 ‘대원사 코스’로 더 알려져 있다. 이 코스는 대원사~유평마을~치밭목대피소~중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데 천왕봉까지 가닿는 여러 등산로 중 가장 길어 백무동이나 중산리보단 찾는 이가 많지 않다. 계곡길은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유평마을에서 끝난다. 길을 더 이을 생각이라면 치밭목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글 사진 · 황소영 기자 진주에서 대원사로 가는 버스는 하루 일곱 대뿐인데 가장 빠른 게 1시간 후였다. 해가 짧은 계절인 데다 돌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란 뜻의 ‘운탄고도(運炭高道)’의 일부 구간이 곧 문을 연다. 영월-정선-태백-삼척을 잇는 총연장 173km의 운탄고도는 강원도가 과거 석탄 운반로를 고지대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 것이다. 영월에서 태백까지의 코스가 올 11월까지 임시개통되고, 내년 5월까지 나머지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강원도 자원개발과 최종훈 과장은 “올해 임시개통되는 영월-태백 구간의 트레킹 코스를 정비하고 안내도와 쉼터, 간이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으니 많은 국민들이 방문해 줄 것
송당리 오름 전망대 높은오름 높은오름은 이름에서부터 맹주다운 기운을 대놓고 풍긴다. 제주에서 오름이 몰려 있는 구좌읍 송당리에서도 가장 높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과연 우뚝한 자태를 가졌다. 주변에서 보기엔 삼각뿔모양이어서 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탄탄한 산의 느낌도 준다. 그러나 정상엔 동그랗고 아담한 굼부리를 품었다.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오름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곳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도가 400m를 넘어서 주위의 숱한 오름보다 도드라진다. 오름 자체의 높이도 175m로 높은 축에 들고, 근처의 다랑쉬오름과 함께 제
동·서를 잇는 한반도 중심의 길을 걷다 평화누리길은 세계유일 분단지역의 상징성을 가진 길이다. 평화·안보·생태·역사 등을 연결하여 접경지역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DMZ와 접하고 있는 경기, 강원의 각 시, 군별로 강화누리길, 김포누리길, 고양누리길, 고성누리길 등 크게 10개의 이름이 있다.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2011.7.27)에 따라 2021년까지 총 551km로 조성될 계획이다. 글 사진 · 하리(Ghari) 평화누리길을 우연히 접했다. 전곡에 갔다가 지역 안내글에서 한탄강 주상절리에 대한 내용
청량산 너울지는 그림 같은 강변길단천교~청량산 조망대~학소대~농암종택~고산정 예던길은 퇴계 이황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을 오갔던 낙동강변의 오솔길이다. 스스로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 칭했던 퇴계 선생은 ‘독서여유산(讀書如遊山)’이란 시를 통해 ‘책을 읽음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사랑했다. ‘퇴계 오솔길’ ‘녀던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낙동강이 빚은 그림 같은 절경 속을 거닐면서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농암종택, 고산정 등 퇴계 선생과 얽힌 다양한 문화유적도 즐길 수 있다.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서울의 허파, 송파를 걷다!성내천길~장지천길~탄천길~한강길 21km 같이 갈래? 송파 둘레!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이 빚어내는 순환형 도보여행 둘레길이 서울에 탄생했다. 역사가 깃든 성내천을 지나 울창한 숲길을 품은 장지천으로, 생태박물관 탄천을 지나 청춘의 한강으로 이어지는 21km의 대장정. 긴 길의 끝에 다시 마주한 한강에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울의 허파, 송파를 마주한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진짜 제주, 절울이오름 탐방로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소나무가 많아서 송악(松岳)이라 불린다는 송악산은 지금은 잊혀진 ‘절울이’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을 가졌다. 박용후의 에 따르면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우레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모슬포 앞바다로 요새마냥 툭 튀어나온 송악산은 바다에 접한 면이 전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채 쉴 새 없이 파도에 맞닥뜨리고 있다. 송악산은 오름이다!송악산은 오름보다 산방굴사가 있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과 함께 서귀포 남서쪽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널리
미안하다, 비파랑길이었다아바이마을~낙산해변~수산항~하조대~죽도정 무슨 용한 재주를 지녔다고 그 지독했던 비구름을 피했겠는가. 맞기에 적당하다 할 수는 없지만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린 날이었다. 대략 40km 정도 걸었던 12시간 정도 가운데 비가 내리지 않았던 건 한 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비가 아니었다 해도 어차피 땀에 젖었을 테니 날씨 탓은 하지 않았다. 빗줄기는 시원했고 파도는 사나웠으며 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았다.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우리 국토를 종주하려면 눈·비·바람·더위를 이겨내면서 4계절을 겪어보
새벽의 바다를 걷는 즐거움아야진항~청간정~영랑호~아바이마을 바다와 하늘이 짙은 남청색으로 일렁이는 풍경은 대단했다. 하늘에는 간혹 작은 별이 눈에 띄었고, 바다에는 환하게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배들이 점점이 떠 있었다. 어둠 속 바다를 따라 걸으면 파도 소리가 유난히도 컸다. 근사한 일출은 없었으나 아쉽지는 않았다. 푸른 새벽의 근사한 트레킹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백사장이든 아스팔트든 한낮 달구어진 길을 걷는 건 고역이다. 물론 밤새 달리는 버스에 앉아 뒤척이는 것도 편안하지는 않다. 한여름의 후끈한 더위
전쟁의 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길 DMZ 펀치볼 둘레길은 국토 정중앙 최북단이라는 상징성과 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테마를 중심으로 조성한 73.22km의 숲길이다. 평화의 숲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두대간 트레일’의 시발점이다.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있던 곳을 따라 조성하여 ‘DMZ 펀치볼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비무장지대(DMZ)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안면은 전체가 민간통제선 이북지역이며, 가칠봉(1,242m)~대우산(1,178m)~도솔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를 볼 수 있을까거진항~가진항~송지호~청학정~아야진항 남쪽을 향해 걷는 해파랑길, 이제 고성의 마지막 구간에 이르렀다. 곧 양양·속초를 만난다. 고성은 아담하고 한적한 해변이 매력이다. 양양과 속초, 이어지는 강릉 구간까지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화려한 바다의 구간이다. 걷는 내내 몸 구석구석에 담은 고성의 여유로운 해변과 짙푸른 바다는 기억에 오래 남겠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이들과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근 이들이 부러우면서도 부럽지 않은 이유다.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전쟁의 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길 DMZ 펀치볼 둘레길은 국토 정중앙 최북단라는 상징성과 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테마를 중심으로 조성한 73.22km의 숲길이다. 평화의 숲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두대간 트레일’의 시발점이다.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있던 곳을 따라 조성하여 ‘DMZ 펀치볼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비무장지대(DMZ)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안면은 전체가 민간통제선 이북지역이며, 가칠봉(1,242m)~대우산(1,178m)~도솔산(1
길은 걷는 자의 몫이다 해파랑길 북쪽 끝자락을 걸었다. 고성에서 부산을 향해 간다. 한 달에 두 번, 한 번에 한 코스, 무리하지 않되 멈추지 않고 꾸준히 간다. 평화누리길도 그랬다. 서쪽 끝 김포에서 고성까지 2년에 걸쳐 걸었다. 이 땅의 등뼈 백두대간은 우뚝하게 솟아 장벽을 이루어 우리 삶의 양태를 결정지었다. 그 산줄기가 겸손하게 내려앉아 바다와 만나는 곳을 걸으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날 것이다. 오래 걸릴 일이다. 길은 남해 다시 서해로 이어질 것이다.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이번 주말은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겠
다정히 마주 선 성산의 두 오름통오름과 독자봉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꽃이 피었으나 향기를 탐할 수 없고, 창밖의 신록은 이리도 짙푸른데 그 소식 나눌 정다운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얄궂은 봄날, 시름에 겨운 시간이 지나고 있다. 모두 평안한지, 그리운 이들의 안부가 유난히 궁금한 시간…, 그래도 정부와 온 국민의 헌신적인 협조로 유례없는 재앙 코로나19가 조금씩 잡혀가는 듯해서 다행이다. 꽃 피는 봄은 빼앗겼으나 우리 마음의 봄기운은 날로 생명의 기운으로 넘쳐나길 바라는 2002년 봄날이다. 제주올레 3코스의 중심제주제2공항
Season Special 한국의 산사 산행산사 가이드 마곡사 태화산 마곡사~영은교~토굴암~생골 갈림길~군왕대~마곡사향긋하고 고요한 숲을 거닐다 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마곡사(麻谷寺)가 자리 잡은 충남 공주 태화산에 자락은 복지(福地, 행복을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땅)로 일컬어졌다. 『택리지』와 『정감록』 등에서는 이곳을 전쟁이나 천재(天災)가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한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절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 마곡사의 보철화상(普徹和尙, 마곡선사로도 알려져 있다)
GALLERY 제주 수국길 수국이 피면 제주의 여름이 시작되지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탐스럽고 커다란 꽃. 모양이 하도 크고 색이 화려해서 어디서 봐도 꽃인 줄 알겠다. 색은 또 어찌 이리 곱고 다채로운지 딱히 어떻다는 말도 못하겠다. 제주 수국이다. 동백, 유채를 시작으로 벚꽃, 갯무가 피고 지던 제주의 봄날은 5월말, 한라산 선작지왓의 철쭉과 함께 끝이 난다. 동시에 설레임 가득한 긴긴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아름답고 푸른 제주의 여름을 열어젖히는 꽃이 수국이다. 세상 그 어디보다 맑고, 밤하늘 은하수만큼 반짝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