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등반 취재를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기상악화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 적당한 날, 적당한 시간, 최고의 컨디션…, 취재를 앞두고 찾아온 이른 가을장마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다행히 취재 당일 화창한 아침이 반겨주고, 근심걱정이 물밀 듯 씻겨나간다. 새로운 예측 불가의 하루가 무탈하길 기원하며,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등반지, 강원도 원주의 여심바위로 간다. 소금산 아래 숨어있는 바위지정
“출발한다! 스팟 잘 보고!”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운일암반일암 볼더의 개척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본지 월간 은 국내 볼더링 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목표로, 조규복·김성진·강희덕·차호은·이성재 등 뜻이 맞는 클라이머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볼더를 누비며 개척과 기록에 힘썼다. 북한산 수덕암을 시작으로, 도봉산, 불암산, 모락산 등 수도권 볼더를 훑은 뒤, 양산 내원사계곡, 부산 금정산, 광주 무등산, 대구 팔공산을 거쳐 2013년 6월, 운일암반일암에 이르렀
아프니까 청춘이다?아프니까 크랙이다! 글 사진 · 권혁균(가천대학교 산악부) 나는 평소 멀티등반을 즐겨하는데, 그중에서도 크랙등반에 가장 재미를 느낀다. 찹찹 감기는 레이백의 손맛은 쭈욱 늘어나는 인절미를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찰지다. 재밍은 또 어떤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빈 공간을 채우고 싶어 한다. 그런 본능을 잘 이해한 게임이 바로 테트리스 아닐까? 크랙등반도 테트리스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크랙등반은 불특정한 크랙에 손과 발을 넣고 비트는 것이다. 크랙과 내 몸이 원래 붙어있는 상태라도 되는 듯이 꽉 맞는 상태, 물아일체의
짜릿한 고도 장쾌한 풍광! 거인암장이어라!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클라이머의 몸은 등반 실력과 직결된다. 마라토너의 지구력, 씨름선수의 굵은 뼈, 농구선수의 신장과 같이 긴 팔다리와 가벼운 몸은 클라이밍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종목 엘리트 선수들의 몸을 보면 운동 방향이 보인다’는 흔히 도는 말이 클라이밍에도 적용되는 것이다.“자네, 딱 보니까 몸이 5.13급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등반 입문 2년 차 5.13 클라이머 이태현씨가 자주 듣는 말이다. 시원하게 쭉 뻗은 팔과 다리, 작은
비가 내리면 바위는 짙어진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야속한 비가 내린다. 지난달 취재를 함께했던 클라이머 남매 손승민·손소망씨와 한 달여 전부터 계획한 선인봉 남측오버행 크랙등반이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제동이 걸렸다. 크랙등반은 직접 확보물을 설치하며 바위에 새겨진 선을 따라 오르는 등반으로, 크랙 사이에 물이 흐르거나 바위가 젖으면 안전상의 이유로 등반이 어려워진다.“이번 취재에 대비해서 아버지, 소망이와 연습차 남측오버행에 두 번 다녀왔어요. 준비 많이 했는데, 하필 오늘 비가 내리네요…”전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북한산 수덕암 볼더 두 손 뻗은 곳에 당신이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마른 나뭇잎이 허공을 유영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가 오면 불현듯 볼더링이 생각난다. 차갑게 식은 바위를 오르고 떨어지고 귓가에 땀방울이 맺히고 손끝이 선홍빛 피로 물들며 터지는 가운데도 날카로운 바위를 움켜잡는 그 열렬함은, 뜨거운 여름보다는 매섭게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배경인 것이 왠지 더 강렬한 대비가 되고, 시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생각 끝엔 볼더링의 대부 존 길(Joh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강촌 유선대 암장 바윗길은 여러 갈래지만 나의 등반선은 하나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춘천 가는 차 안, 뒷좌석에 안치영, 도은나 두 명의 클라이머가 타고 있다. 안치영씨는 고산등반과 모험을 해온 산악인으로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 수상한 등반가이다. 그는 최근 경기도 동탄에 ‘프리월 클라이밍짐’ 실내암장을 열고 사람들에게 등반을 가르치고 있다. 도은나씨는 볼더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클라이밍 강사로 활동하며 성균관대학
FESTIVAL 제2회 트래드클라이밍 페스티벌 개최Trad Climbing Festival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런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강레아 사진작가 하늘이 맑았다. 기상청은 민망한 기색도 없이 비구름이 제멋대로 방향을 바꿨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우천을 대비해 프로그램 순서를 변경하고 접수시간을 앞당기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조였던 페스티벌 운영진들이 파란 하늘 아래 햇살처럼 밝게 웃었다. 6월 9일 토요일 아침 9시 30분, ‘제2회 트래드클라이밍 페스티벌’ 참가자 36명이 속속 제천 학현리 야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리드 김한울·김자인, 볼더링 천종원·사솔 우승 차지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로도 선발돼글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스포츠클라이밍경기장에서 5월 5~6일 양일간 제38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2018년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발전 및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로서 남자 일반부 80여 명과 여자 일반부 30여 명, 그리고 남녀 유스팀 20여 명이 참가하여 각축전을 벌였다.첫째 날은 여자 일반부 볼더링 예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군포 수리산 매바위 바위를 바라 봄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레드페이스 잔인한 달이었다. 여름겨울 지각없이 손바닥 뒤집듯 풍경이 바뀌었다. 꽃샘추위가 과해 눈보라가 몰아치다가, 퍼뜩 검누른 황사와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덮고, 가끔은 현기증이 나도록 햇살이 모질었다. 어린 것들 고생이 특히 심했다. 야들야들 싹눈과 희고 여린 꽃잎들이 요사스런 날씨에 곤혹을 치렀다. 피자마자 오그라든 꽃송이는 제철 맘껏 뽐내지도 못한 채 후드득후드득 날개를 꺾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
New to Climbing Scean#1Rock 새로운 벽에서한판 붙자! 놀랍지 않은가. 더는 미지의 바위가 없을 것 같은데 여전히 대한민국 어딘가에선 신규암장이 탄생한다. 여기 최근 2년 사이에 개척된 2개의 스포츠클라이밍 암장, 2개의 트래드클라이밍 루트와 1개의 멀티피치 암장, 1개의 볼더링 섹터를 소개한다. 클라이머에게 새로운 바위만큼 신나는 선물이 또 있을까. 부디 반짝반짝 빛나는 새 바위에서 온사이트의 기쁨을 만끽하시길.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1 산정체육공원 암장위치: 전남 목포 산정동생활체육공원특징:
한국의 벽 전남 목포 산정체육공원 암장클라이머는 닻을 내리지 않는다 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목포는 항구다.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이 낭만적인 항구 도시를 즐기려면 해수욕, 섬 여행, 낚시 따위가 적격이다. 그러나 바닷가에도 클라이머들은 산다. 그들에겐 무한히 드넓은 바다보다 조촐한 절벽 한 뼘이 절실하다. “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다!” 오르고자 한다면 오를만한 바위는 어디에나 있다. 2017년 여름, 목포 클라이머들은 산정체육공원 담장 너머에 새로운 스포츠클라이밍 암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원주 간현암 클라이밍 시작해 볼래요?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간현암은 강원도 원주 소금산 자락에 있는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이다. 절벽 앞에는 모래사장이 있는 삼산천이 흐른다. 산과 강, 절벽이 어우러진 간현암의 주변은 경치가 좋아 간현관광지로 개발돼 있다. 많은 클라이머들이 등반과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간현암을 찾아온다. 간현암에는 수십 개의 등반 루트가 있다. 루트 난이도와 길이도 다양하다.평일 정오 무렵 간현암에 도착했다. 대여섯 팀이 등반을 하고 있다
인공암장순례⑫ _ 화성 클라이밍클럽 화성 클라이머들의 행복한 일일드라마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암장식구’라는 단어가 있다. 같은 클라이밍센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친밀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회원들 사이의 유대감보다 센터의 시설과 서비스 측면이 강조되는 요즘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 단어다. 화성 클라이밍클럽에서는 아직도 서로를 ‘식구’라고 부른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파트단지 가운데에 위치한 이곳에서 마주치는 이들은 대부분 주변에 거주하는 이웃사촌이다. 단골식당주인, 앞집 초등학생, 동네 아저씨가 함께 땀을 흘
대회 _ 스포엑스 2017 클라임코리아 볼더링 페스티벌 2017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글 · 손영성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2월 25~26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포엑스 2017 클라임코리아 볼더링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는 25일 동호인 부문, 26일 엘리트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완등보다 신청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도는 대회인 만큼 전년도 대회보다 많은 인원을 모집하였음에도 10분안에 마감이 되어 총 460명(동호인:396명/엘리트:64명)이 참가하여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볼더
빙벽특집_장비 빙벽고수 4인의 장비겨울등반의 꽃 빙벽등반. 빙벽고수 4인이 선택한 장비와 노하우를 알아보자.글 · 양수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노스페이스 클라이밍 팀LEE MYoung HEE이명희 바일 _ 블랙다이아몬드 아이스엑스 퓨얼오버행과 같은 고난도 빙벽구간을 오를 때를 대비해 커브형 바일을 사용하는 편. 저렴한 가격,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그리고 해당브랜드사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와의 ‘의리’로 구매했다고.크램폰 _ 블랙다이아몬드 스팅거좁은 크랙이나 홈에 편한 모노 포인트의 크램폰을 주로 사용한다. 빙벽등반 뿐만 아니
빙벽특집 _ 기술 전용학의 빙벽등반 노하우스피드와 안전 어느 것도 소홀할 수 없다 글 · 전용학 사진 · 전용학, 정종원 기자 국내 빙벽등반은 이제 ‘아이스 스포츠클라이밍’이 된 듯하다. 자연빙벽에서의 전통적인 멀티피치 등반방식이 아닌 인공빙벽에서 톱로핑 등반방식이 많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인공빙벽장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스포츠클라이머들이 빙벽의 세계에 합류하면서 어려웠던 빙벽등반 코스도 이전 보다는 쉽게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빙벽장에 가면 빙벽의 고수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클라이머가 아주 적었는데, 요즘은 잘하는 클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드라이툴링두 자루의 아이스액스만 있다면 못 오를 곳이 없나니 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드라이툴링이라는 신세계수직의 암벽을 넘어서 오버행(경사가 90도를 넘어서는 바위)의 바위까지도 기어코 오르고 말겠다는 인간의 도전 의지가 숱한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지금의 곡예와도 같은 고난도 등반으로 승화됐다. 클래식한 암벽등반에서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빙벽등반에서 아이스(스포츠)클라이밍으로, 더 나아가 드라이툴링으로 분화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인간의 창의력의 끝은
한국의 벽_군포 수리산 매바위암장 창공을 가르는 독수리 삼형제글 사진 주민욱 기자경기도 광명, 안양, 군포, 안산의 경계에 솟은 수리산은 마치 독수리의 정수리처럼 우뚝 솟아 있다. 이 산 중턱에 위치한 매바위는 폭 50m, 높이 20m로 총 4개의 바위로 구성돼 있다. 암질은 편마암으로 차돌같이 단단하다.매바위 암장은 봉우리산악회와 경기클라이밍센터의 합작품이다. 2001년 개척을 시작으로 2008년에 추가로 개척에 나서면서 16개의 루트가 탄생했으며, 대중적인 암장으로 거듭나게 된다.군포 수리산 매바위 암장은 봉우리산악회에서 처음
패밀리 클라이밍 / 손주들과 오른 설악산 적벽 등반기 “그랜드 맘의 조바심 나는 맘을 알아준 적벽, 고마워!” 글 오은자 보라매스포츠클라이밍센터장 사진 주민욱 기자 8살 10살짜리 손자 손녀 데리고 찾은 적벽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적벽을 찾아간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불볕 더위였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든, 여름휴가 때는 항상 적벽을 올랐다. 클라이머로서 적벽을 오른다는 것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한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매해 오르는 바위이건만, 거대한 벽을 오를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