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호 기자 사진• 정종원 부장 사진협찬• 레드페이스 그날따라 태양이 가까워 보였던 건 기분 탓이었을까? 한겨울이라고 부르기엔 동장군의 기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한 아침이었다. 전날부터 연일 이어진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녹진 않았을까, 괜한 걱정이 몰려왔다. 모이기로 한 오전 8시의 건국대 앞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인파에서 어떻게 서로를 발견할까 고민하던 중, 눈에 띤 박지민씨(한국외대산악부)와 강준아씨(서울농대산악부)의 모습은 내 걱정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코트와 패딩의 홍수 속 얇은 재킷은
글•사진 임덕용 EU주재기자 Fotocredit: vagardena.it 삿쏘룽고(본지 10월, 11월, 12월호에 소개한 암군) Sassolungo 그룹의 봉우리 덕분에 깜삐뗄로Campitello는 주요 관광 센터의 중심지에 있다. 카나제이 Canazei와 같이 돌로미티 3대 미 마을에 속하며 돌로미티 마을의 모든 매력을 갖추고 있는데 돌로미티의 발코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꼴 로델라Col Rodella(2,480m)까지 올라가서 삿쏘룽고와 셀라 암군, 건너편으로는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
글•사진 임덕용 EU주재기자 Fotocredit: vagardena.it 해발 3,025m에 위치한 사스 리가이스(Sass Rigais) 정상을 오르는 것은 돌로미티의 새롭고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푸에즈 오들러 Puez-Odle 자연 공원에서 사스 리가이스 Sass Rigais를 자주 보아왔지만 발 가르데나 Val Gardena를 통해 오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다. 오르티세이 Ortisei의 세체다 Seceda를 백 번 넘게 한국 분들을 모시고 트레킹 가이드를 하면서 여기에 있는 비아 페라타를 등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지 오래였다.
글 이재호 기자 사진 정종원 부장 협찬 레드페이스 전날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비로 아침부터 꽤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엷게나마 우리를 덥혀주던 가을 온기는 빗방울에 모두 씻겨 내려간 듯하다. 추워질 날만 남은 지금, 늦가을의 볕이 주던 따스함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흰 눈이 바위와 나무를 덮기 전, 우리는 사라져가는 낙엽 내음을 맡기 위해 서둘러 불암산으로 향할 짐을 꾸렸다. 정상의 큰 바위가 부처의 얼굴을 닮아 불암산이라 이름 붙여진 산은 509.7m의 높이로 서울과 남양주에 걸쳐있다. 이름에 걸맞게 산 곳곳에는 절과 불상이 가득
글 이재호 기자 사진 정종원 부장 협찬 레드페이스 완연한 가을이다. 세상이 위에서부터 천천히 물들고 있다. 북한산도 이제 차례가 되었는지, 산의 끝자락부터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선선한 바람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하늘은 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우리를 채워주는 풍요의 계절인 가을이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게 요즘의 가을은 너무나도 짧다. 특히 가을이 산에 머무르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언제 어떻게 떠나갈지 모르는 북한산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만경대로 떠났다
글 이재호 기자 사진 정종원기자 협찬 레드페이스 심기일전이다. 지난 5월, 야속한 빗방울에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인수봉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우리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우리 편이었다. 딱 한 점의 구름을 제외하고는 머리 위로 푸르름뿐이었다. 멤버도 더할 나위 없었다. 등반 교육 프로그램에서 보조강사를 맡아 등반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서울농대산악부 준아와 외대산악부의 떠오르는 등반 샛별, 승혁이형과 함께 자일을 묶을 생각을 하니 염라대왕 두렵지 않았다.아침 10시쯤 도선사
글•사진 임덕용 EU주재기자새끼 기린은 태어나면서부터 일격을 당한다. 키가 하늘 높이만큼 큰 엄마 기린이 선 채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수직으로 곧장 떨어져 온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것이다. 충격으로 잠시 멍해져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는 순간! 이번에는 엄마 기린이 그 긴 다리로 새끼 기린을 세게 걷어찬다. 새끼 기린은 이해할 수 없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났고 이미 땅바닥에 세게 부딪쳤는데 또 걷어차다니! 아픔을 견디며 다시 정신을 차리는 찰라, 엄마 기린이 또다시 새끼 기린을 힘껏 걷어찬다. 처음보다 더 아프게! 비명을
글•사진 임덕용 EU주재기자 사진 제공 Dolomiti Super Ski. “마주친 이가 슬픈 표정으로 울릴 수 없는 종이라고 일러주어도 나는 종탑을 올라갑니다. 종을 울리기보다는 회개를 위해 오르기 때문입니다.종탑을 오르며 죄로 두터워진 마음을 땀과 바람에 씻기 위함입니다. 더 멀리까지 바라보면서 종소리가 어디까지 닿아야 하는지 그대가 어디쯤 있는지 알기 위함입니다.종이 되기 위함입니다. 바람결만으로 울리는 종시간의 진동만으로도 맑은 소리를 내는 종, 그러한 종소리를 다시금 그대에게 들려주기 위함입니다.” 종탑을 오르며(우정의 글
글 김경수 기자 사진협찬 레드페이스북한산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에 걸쳐 한북정맥의 만경대에서 분기한 마루금의 산이다. 높이는 백운대가 해발 856m이며 인수봉과 만경대가 같이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불린다. 북한산은 도봉산을 포함하여 국립공원이며 워낙 넓어 접근로가 다양하다. 이번 등반은 인수봉 동면이므로 우이동으로 가야 한다. 버스로는 120번을 타고 영신여객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전철로는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규모가 큰 사찰인 도선사가 있어 그곳까지 2.4km의 아스팔트 도로가 깔려있다.
글 장병태 기자 사진협찬 레드페이스 드디어 봄이 코앞까지 왔다는 것을 요즘 실감한다. 그러니 슬슬 바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몸의 여기저기가 근질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아직 멀티피치는 성급하니 만만한 곳에서 하드프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범굴암을 찾기로 했다. 물론 표현이 ’만만하다‘는 것 뿐이지 사실 몇 루트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암장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어프로치가 짧고 암장이 남쪽을 향하고 있어 해가 잘들어 등반하기 편해서 겨울철에도 마음만 먹으면 등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여름에는 주변의
글 장병태 기자 사진협찬 레드페이스 요 며칠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져 내심 얼음이 짱짱하겠구나 싶어서 이번 빙벽등반을 앞두고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는 오늘의 기온은 야속하게도 영상을 웃돌아 잘못하다간 샤워(?)하면서 등반을 해야할 걱정이 앞서니 날씨가 늘 받혀주는 것이 아니라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등반이든 사진이든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린거야! 오늘은 수도권에서 너무나 인기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에 있는 빙벽장, 이름하여 가래비 빙장에서 빙벽등반을 하는 날이다. 이곳은 도락산 구 채
글 · 곽명근 기자 사진, 협찬 · 레드페이스 무의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18킬로미터, 용유도에서 남쪽으로 1.5킬로미터에 있는 섬으로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고, 북서쪽 해안일부는 해식애가 발달했다. 그리고 하나개해수욕장과 사유지인 실미해수욕장 두 곳이 유명하다. 특히 실미해수욕장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실미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하나개암장은 실내인공암벽장 애스트로맨 대표 윤길수(당시52세)씨와 회원 이종태(당시43세)씨가 3개월 동안 총 30개 루트를 개척하고 하나개암장으로 이름 지었다. 기본장비
글 장병태 기자 / 사진 협찬 레드페이스 춘클릿지는 강원도 드름산에 위치한 7피치로 이어지는 암릉이다. 2008년 3월 1일 부터 같은 해 12월25일에 걸쳐 춘천클라이머스에서 개척한 릿지이다. 4인기준으로 등반시간은 4시간이 소요되며 이 경우 소요장비는 퀵드로우 11개, 로프 2동,슬 링 4개를 장비해야 한다. 1피치는 길이가 30미터이며 5개의 볼트가 있으며 난이도는 5.9이다. 2피치와 3피치는 각각 길이 가 30미터이며 난이도는 5.10a~5.10c 정도이다. 4피치는 볼트가 11개, 거리는 25 미터 난이도는 5.10b~5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협찬 · 레드페이스BAC 암장은 경기도 안양시 소재 삼성산 병풍바위에 개척된 등반지이다. 바위모임 산악회가 2005년부터 1년 반에 걸쳐 개척했으며, 암장이름 BAC는 Bawi Alpine Club의 약자에서 따왔다. 암질은 화강암이며, 높이는 15m 내외 폭은 50여m에 이른다. 인기루트인 악(5.10a), 5월의 어느날(5.10b), 일어나(5.11a) 등이 개척되어있는 중앙벽 외에도 좌우 아래로 큰 바위가 나뉘어 있으며, 난이도 5.9~5.14까지의 20여 개의 루트가 고루 분포한다. 대부분의 루트가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돌로미티의 재앙7월 4일, 주 밀라노 총영사관에서 교민들에게 한 통의 메일이 전송되었다. “ 7.3(일)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에서 폭염으로 인해 빙하가 붕괴되면서 등반객 다수가 피해(사망 7, 부상 8, 실종 14.-최종 집계는 사망 12명)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최근 유럽지역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알프스산맥 등 우리 국민이 즐겨 찾는 트레킹 지역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 산악지역 산행 및 통행 시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하이릴리리 요를 하이릴리리이 요를 요를 레이히 리리 요를 레이히 리리 푸른 창공에 로프 던지면 그 아래 행복이 있고 그보다 더욱 높이 던질 때 행복은 가까우리 오색찬란한 무지개 찾아 어제도 오늘도 로프를 메고 하늘 끝까지 로프 던질 때 행복은 미소지리 요를 레이히 리리 요를 레이히 리리 푸른 창공에 로프 행복은 찾아와주고 하늘 끝까지 로프 던질 때 행복은 가득차리 오색찬란한 무지개 찾아 어제도 오늘도 로프를 메고 하늘 끝까지 로프 던질 때 행복은 미소지리 요를 레이히 리리 요를 레이히 리
“좋은 울음터다. 한바탕 울만하구나.” 연암 박지원은 에서 ‘好哭場論(호곡장론)’을 말했으니, 광활한 요동벌을 처음 마주쳤을 때였다.베트남 ‘후룽(Huu Lung) 암벽’을 맞닥뜨린 순간, 카르스트 지형의 노다지 암벽을 보고 세상 가장 행복한 클라이머가 되어 무릎 치며 말하게 된다.“좋은 놀이터다. 한바탕 놀만하구나!”그곳은 여전히 개척의 손길을 기다리는 바위가 여기저기 지천에 널려 손짓하는, ‘바위 하는’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글ㆍ장재용(동아대학교 산악회) 사진ㆍ최규철, Jean Verly “지구에서 가장 등반하기 좋은
1. 수리산 경클리지하드프리와 리지등반의 절묘한 만남 경클리지는 안양, 군포, 안산의 경계를 이룬 수리산 슬기봉 동쪽 중턱 해발 250m 지점에 자리한 매바위 암장 하단 암릉에서 시작한다. 수리산은 관모봉(426m), 태을봉(489m), 슬기봉(429m) 주능선이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국자 모양으로 휘어진 산줄기가 안산에 다다라 수암봉(395m)으로 솟구쳐 있다.경클리지는 매바위 하단에서 슬기봉으로 이어진 지릉 좌우에 흩어진 7개의 암릉과 바위를 절묘하게 연결해 놨다. 1피치에서 10피치까지 거리는 약 350m. 하드
바람을 타고 오르는 등반가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객원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황태덕장, 용대리의 또다른 명물매바위 인공폭포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황태마을에 위치한다. 서울을 떠나 3시간, 미시령로를 따라 백담마을에 들어서자 길을 따라 황태덕장과 저온창고가 즐비하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북천의 건너편으로는 백담마을부터 황태마을까지 이어지는 4km의 ‘황태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작게는 300평에서 크게는 4,000평 규모의 크고 작은 이십여 개의 황태덕장이 있다. 황태는 인제군의 특산물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팔자레고의 전설 디보나를 오르다!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150년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1871년 6월 1일 조선과 미국이 벌인 전투를 신미양요(辛未洋擾)라고 한다. 당시 미군은 제너럴셔먼호 사건에 대한 책임과 통상 교섭을 명분으로 조선에 쳐들어왔다. 미군은 조선의 주요 수로였던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강화해협을 거슬러 올라왔고, 조선의 거부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탐침을 하자 교전이 일어났다.3일간의 교전 결과 조선은 광성보를 빼앗겼고, 어재연을 비롯한 수비 병력 대다수가 사망했다. 미 해군은 20일간 통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