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를 잇는 한반도 중심의 길을 걷다 평화누리길은 세계유일 분단지역의 상징성을 가진 길이다. 평화·안보·생태·역사 등을 연결하여 접경지역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DMZ와 접하고 있는 경기, 강원의 각 시, 군별로 강화누리길, 김포누리길, 고양누리길, 고성누리길 등 크게 10개의 이름이 있다.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2011.7.27)에 따라 2021년까지 총 551km로 조성될 계획이다. 글 사진 · 하리(Ghari) 평화누리길을 우연히 접했다. 전곡에 갔다가 지역 안내글에서 한탄강 주상절리에 대한 내용
청량산 너울지는 그림 같은 강변길단천교~청량산 조망대~학소대~농암종택~고산정 예던길은 퇴계 이황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을 오갔던 낙동강변의 오솔길이다. 스스로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 칭했던 퇴계 선생은 ‘독서여유산(讀書如遊山)’이란 시를 통해 ‘책을 읽음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사랑했다. ‘퇴계 오솔길’ ‘녀던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낙동강이 빚은 그림 같은 절경 속을 거닐면서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농암종택, 고산정 등 퇴계 선생과 얽힌 다양한 문화유적도 즐길 수 있다.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서울의 허파, 송파를 걷다!성내천길~장지천길~탄천길~한강길 21km 같이 갈래? 송파 둘레!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이 빚어내는 순환형 도보여행 둘레길이 서울에 탄생했다. 역사가 깃든 성내천을 지나 울창한 숲길을 품은 장지천으로, 생태박물관 탄천을 지나 청춘의 한강으로 이어지는 21km의 대장정. 긴 길의 끝에 다시 마주한 한강에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울의 허파, 송파를 마주한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임진왜란과 함께 한 역사의 길 백운산둘레길 제7코스 ‘중흥사토성길’은 6코스 ‘선비누리길’의 종점인 옥룡사지에서 시작된다. 초반 0.7km는 6코스와 길이 겹치다 추산교에서 나뉘는데 구간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걸었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이후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추산시험장~임도~부저농원~임도~개룡마을~형제의병장마을을 지나 하조마을까지 이어진다. 총 거리는 15.7km이며, 쉬엄쉬엄 6시간쯤. 거리에 비해 조망이 없는 건 흠이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남도의 6월 초·중순 날씨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하루 전날까지 맑음이었는
합죽선으로 얼굴 가린 미녀 남송이오름은 드넓은 녹차밭으로 사랑 받는 오설록의 뒷산이다. 앞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차생산지인 태평양의 서광다원이 초록빛으로 눈부시고, 뒤로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을 띠며 바다처럼 광활하게 펼쳐진다.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능선 뒤에 숨은 굼부리 둘남쪽에서 보이는 남송이오름은 여인의 눈썹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동서로 길게 누운, 전형적인 산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뒷모습은 전혀 딴 얼굴을 보여준다. 정상의 서북쪽으로 제법 커다란 말굽형 굼부리가 붙었고, 능선이 돌
제주 서부 해안의 비경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자체로 완벽한 분화구인 오름은 생긴 모양에 따라 여러 형태로 분류된다. 분화구의 모양이 둥근 ‘원형 오름’과 화구벽 한쪽이 터진 ‘말굽형 오름’, 분화구의 흔적이 거의 없이 원뿔 모양을 한 ‘원추형 오름’에 여러 형태가 뒤섞인 ‘복합형 오름’이 그것이다. 이 중 말굽형이 174개로 가장 많고, 원추형이 102개로 두 번째며, 원형은 53개, 복합형은 39개다.희귀한 이중화산체 제주도 서쪽 한경면에 있는 당산봉은 차귀도를 마주하고 솟은 복합형 오름이다. 서부권에서 조망이 빼어나기로
중문에서 꼭 걸어봐야 할 산책로베릿내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제주 오름은 제주도 전역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분포한다. 그 중 제주공항 서쪽의 도두봉부터 사라봉, 서우봉, 동쪽의 지미봉과 성산일출봉, 남쪽의 제지기오름, 월라봉, 서쪽의 수월봉, 당산봉 등 서른 개가 넘는 오름이 해안가에 망대처럼 솟았다. 바다를 끼고 있기에 대부분 조망이 시원스럽고, 그리 높거나 험하지 않아 오르내리기도 편하다. 한라산에서 발원한 커다란 물줄기 중 하나인 중문천이 먼 길을 달려와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도 보석처럼 걸린 오름이 있으니 멋진 산책
제주 중산간의 자연 약방백약이 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독립된 화산체인 제주 오름은 대부분 나름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은 그 형태가 동그랗고, 또 분출한 용암이 화구벽 중 약한 한쪽을 터뜨려 말굽모양을 한 것도 많다. 어떤 오름은 아예 분화구를 찾을 수 없이 일반적인 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방산이 대표적이다. 때로 너무 거대한 분화구의 한쪽 화구벽만 남아서 그곳이 분화구였는지 짐작조차 어려울 때도 있다. 대정의 바굼지오름이 그렇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한 오름 중 보는 이를 압도할 만한 거대한 분화구를 가진
설문대할망의 거울 사라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숱한 제주 오름 중 산정호수를 가진 곳은 아홉 개 뿐이다. 으로 유명세를 탄 금오름과 이시돌목장의 세미소, 어리목 북쪽의 어승생악, 분화구 안에 문강사라는 절이 들어선 원당봉과 동부 중산간의 물영아리까지 다섯 곳은 모두 탐방이 가능하다. 사려니숲 안의 물찻오름과 설문대할망이 자신의 큰 키를 자랑하다가 빠져 죽었다는 물장오리, 동수악은 출입이 통제된 터라 더욱 신비감을 더한다. 마지막 하나가 한라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숨은 듯 자리한 사라오름이다. 가장 높은 산정호수
진짜 제주, 절울이오름 탐방로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소나무가 많아서 송악(松岳)이라 불린다는 송악산은 지금은 잊혀진 ‘절울이’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을 가졌다. 박용후의 에 따르면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우레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모슬포 앞바다로 요새마냥 툭 튀어나온 송악산은 바다에 접한 면이 전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채 쉴 새 없이 파도에 맞닥뜨리고 있다. 송악산은 오름이다!송악산은 오름보다 산방굴사가 있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하멜상선전시관과 함께 서귀포 남서쪽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널리
전북 남원, 서진암에서 백장암까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은 단연코 실상사다. 실상사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많지만 ‘7암자 코스’라 하여 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을 지나 주능선까지 가 닿는 산행도 (샛길로 묶였지만) 사랑을 받고 있다. 산내면엔 두 개의 암자가 더 있는데 이 달엔 그 길을 소개하려 한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산내면 대정리 중기마을 가장 끝 ‘지리산 길섶’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길섶은 사진작가 강병규 씨의 갤러리, 지리산구절초영농조합법인, 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체험형
미안하다, 비파랑길이었다아바이마을~낙산해변~수산항~하조대~죽도정 무슨 용한 재주를 지녔다고 그 지독했던 비구름을 피했겠는가. 맞기에 적당하다 할 수는 없지만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린 날이었다. 대략 40km 정도 걸었던 12시간 정도 가운데 비가 내리지 않았던 건 한 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비가 아니었다 해도 어차피 땀에 젖었을 테니 날씨 탓은 하지 않았다. 빗줄기는 시원했고 파도는 사나웠으며 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았다.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우리 국토를 종주하려면 눈·비·바람·더위를 이겨내면서 4계절을 겪어보
옹달샘 가진 제주시 전망대 세미오름(삼의양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한라산의 동서쪽 양 어깨를 짚고 ‘1100도로’와 ‘516도로’가 지난다. 한라산의 남과 북에서 이 두 길을 잇는 도로가 ‘산록남로’와 ‘산록북로’다. 큰 네모 모양을 한 이 네 도로 안쪽이 한라산국립공원이다. 세미오름[삼의양(三義讓)오름]은 516도로에서 산록북로가 갈리는 사이에 있다. 제주 시가지가 끝나고 한라산이 막 시작되는 곳이다. 한라산 길목의 수문장제주시 이도동과 서귀포시 영천동을 남북으로 이으며 한라산 동쪽 고지대를 넘는 길이 ‘516도로’다.
전남 순천, 산행과 둘레길을 한번에 순천 도심의 봉화산(355m)은 외곽의 깊은 산은 아니지만 그 덕에 시내 어디서든 접근이 쉬운 편이다. 봉화산 정상 산행도 좋지만 산의 3부 능선쯤에 자리한 약 12.5km의 둘레길이 있어 정상부와 둘레길 산행으로 걷는 이들이 나뉘기도 한다. 둘레길 곳곳엔 정자와 벤치가 많아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죽도봉(101.8m)이란 이름은 산죽과 동백이 울창한데다 봉우리 모양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3월 하순 죽도봉 팔각정에 서면 동천변으로 하얗게
와일드한 외모, 부드러운 속살거친오름(봉개동)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새별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백약이오름, 아부오름 등 제주를 여행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오름은 비교적 낮은 곳에 있다. 그에 비해 마을이 드문 중산간 지대부터 한라산 산록을 따라 솟은 오름들은 대체로 길이 험하고 비고(오름 자체의 높이)도 높아서 찾는 이가 드물다. 그러나 이 지대의 오름들은 높은 만큼 조망이 시원하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제주의 원시 숲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봉개동의 거친오름도 그 중 한 곳이다. 외관 때문에 붙은 이름제주도 지도를
새벽의 바다를 걷는 즐거움아야진항~청간정~영랑호~아바이마을 바다와 하늘이 짙은 남청색으로 일렁이는 풍경은 대단했다. 하늘에는 간혹 작은 별이 눈에 띄었고, 바다에는 환하게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배들이 점점이 떠 있었다. 어둠 속 바다를 따라 걸으면 파도 소리가 유난히도 컸다. 근사한 일출은 없었으나 아쉽지는 않았다. 푸른 새벽의 근사한 트레킹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백사장이든 아스팔트든 한낮 달구어진 길을 걷는 건 고역이다. 물론 밤새 달리는 버스에 앉아 뒤척이는 것도 편안하지는 않다. 한여름의 후끈한 더위
전쟁의 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길 DMZ 펀치볼 둘레길은 국토 정중앙 최북단이라는 상징성과 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테마를 중심으로 조성한 73.22km의 숲길이다. 평화의 숲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두대간 트레일’의 시발점이다.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있던 곳을 따라 조성하여 ‘DMZ 펀치볼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비무장지대(DMZ)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안면은 전체가 민간통제선 이북지역이며, 가칠봉(1,242m)~대우산(1,178m)~도솔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를 볼 수 있을까거진항~가진항~송지호~청학정~아야진항 남쪽을 향해 걷는 해파랑길, 이제 고성의 마지막 구간에 이르렀다. 곧 양양·속초를 만난다. 고성은 아담하고 한적한 해변이 매력이다. 양양과 속초, 이어지는 강릉 구간까지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화려한 바다의 구간이다. 걷는 내내 몸 구석구석에 담은 고성의 여유로운 해변과 짙푸른 바다는 기억에 오래 남겠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이들과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근 이들이 부러우면서도 부럽지 않은 이유다. 글 사진 · 서승범 객원기자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전쟁의 아픔과 평화가 공존하는 길 DMZ 펀치볼 둘레길은 국토 정중앙 최북단라는 상징성과 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테마를 중심으로 조성한 73.22km의 숲길이다. 평화의 숲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두대간 트레일’의 시발점이다. 남방한계선 철책선이 있던 곳을 따라 조성하여 ‘DMZ 펀치볼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비무장지대(DMZ)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안면은 전체가 민간통제선 이북지역이며, 가칠봉(1,242m)~대우산(1,178m)~도솔산(1
이중 화산체 이룬 거대한 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자체로 완벽한 화구체인 오름은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고, 그 특징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뉜다. 분화구가 있거나 혹은 없거나, 또 분화구 모양이 완전히 원형인지 아니면 용암이 화구벽 중 약한 곳을 터트리고 나가서 한쪽이 무너진 말발굽형을 하고 있는지, 또는 몇 개의 화구가 한 오름에 모였는지, 이 모든 형태가 한 오름에 뒤섞여 나타나는 것인지 등 분류하는 기준도 다양하다. 그중 아주 독특한 한 형태가 이중화산체를 가진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에 걸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