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_ 송파둘레길

 

 

서울의 허파, 송파를 걷다!

성내천길~장지천길~탄천길~한강길 21km

 

같이 갈래? 송파 둘레!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이 빚어내는 순환형 도보여행 둘레길이 서울에 탄생했다. 역사가 깃든 성내천을 지나 울창한 숲길을 품은 장지천으로, 생태박물관 탄천을 지나 청춘의 한강으로 이어지는 21km의 대장정. 긴 길의 끝에 다시 마주한 한강에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울의 허파, 송파를 마주한다.

 

<송파구청 공동 기획>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송파둘레길은 송파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하천을 연결한 21km의 수변산책로다. 송파구의 다양한 자연과 수변 공간, 생태하천이 어우러진 명품 도보관광코스로, 송파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송파구의 지역경제 관광자원화를 위해 조성되었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길, 장지천길, 탄천길, 한강길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각 코스는 저마다 특색을 담고 있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성내천(6km)은 시냇물 같은 아기자기함이 있고, 장지천(4.4km)에서는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 속 철새도래지를 품은 탄천길(7.4km)은 지난 50년 간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곳이지만, 오는 7월 1일부터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이 열린다. 휴식과 레저의 공간이 가득한 한강길(3.2km)은 사시사철 활기가 넘친다. 진정한 송파를 만나는 길,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가지각색 송파 탐험을 시작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성내천길

6km, 1시간 30분 / 포켓전망대~몽촌역사관~벼농사 체험 학습관~생활체육광장~백로정~물빛광장~은하수 산책로~물놀이장

송파둘레길을 하루 만에 돌아볼 계획이라면, 성내천길을 첫코스로 추천한다. 시계 방향 종주 기준, 완주인증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는 송파관광정보센터가 성내천길의 출발 지점(이자 한강길의 끝 지점)인 잠실철교에서 가장 가까우며, 도보 10분 거리다. 

2호선 잠실나루역 4번 출구에서 송파어린이영어도서관을 지나 잠실철교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5분여 한강을 따르다 이내 송파둘레길 안내도와 표지판을 만나면서 성내천으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서울아산병원, 우측으로 잠실파크리오아파트 사이로 아기자기한 시냇물 같은 성내천이 흐른다. 금계국이 만계한 하천길과 울창한 나무 산책로를 번갈아 걸으며 성내천 탐방을 즐긴다.

성내천은 청량산(남한산성)에서 시작해 마천동을 거쳐 몽촌토성을 돌아 한강으로 유입되는 약 10km의 자연생태하천이다. 송파가 ‘물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 데에는 성내천의 변화가 한 몫 했는데, 2002년부터 시작한 성내천 생태 복구 작업으로 점차 벌과 나비가 돌아오고, 새들과 너구리가 찾아왔다. 또한, 최근에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다슬기와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도 확인되어 성내천을 찾은 이들에게 도심 속 자연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파크리오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지점부터 우측으로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을 따른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 포켓전망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벼농사 체험학습장과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를 지난다. 올림픽공원을 벗어난 이후로는 데크가 잘 조성된 산책로가 오금동까지 이어진다. 물빛광장과 늦은 밤 은하수 불빛을 연출하는 은하수산책로를 지나며 다음 구간인 장지천길에 도착한다. 

 

 

푸름에 물드는 송파, 장지천길

4.4km, 1시간 10분 / 성내4교~장지근린공원~유아동네숲터~글마루 도서관~장지천 벚꽃길

성내천 성내4교를 벗어나 거여고가도로 하부에 오르자 거대한 송파둘레길 안내도가 나타난다. 안내도를 지나 장지동 방면으로 인도를 따라 약 400m 이동하여 장지근린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스탬프인증대에서 두 번째 도장을 찍은 후, 곧바로 숲길을 따라 메타세쿼이아길에 들어선다.

메타세콰이어길을 시작으로 이후 약 1.6km는 숲길이다. 장지천길 숲길은 송파둘레길 전 구간 중 유일하게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으로, 도심 속 숲속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자 유아숲체험공간이 나온다. 뒤이어 공원 끝자락의 소규모생물서식지가 있는데, 숲 곳곳의 체험 공간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이 되어주어 장지천길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숲길을 벗어나 장지천을 30여 분 따른다. 이곳은 매년 봄이면 화사한 벚꽃길이 펼쳐진다. 벚꽃길의 끝에서 우측으로 대형복합쇼핑몰인 가든파이브를 지난다. 가든파이브에서 다음 구간인 탄천길의 시작점인 숯내광장은 5분 거리, 금세 숯내광장에 도착하며 장지천길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숯내교 아래의 넓은 쉼터인 숯내광장은 송파구 마스코트인 ‘송송’이와 ‘파파’의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송파둘레길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도심 속 생태 탐방, 탄천길          

7.4km 2시간 / 장지천 합수부~가락시장~잠실운동장~한강합수부

숯내광장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세 번째 구간 탄천길을 시작한다. 장지천합수부에서 가락시장과 잠실운동장을 경유해 한강합수부까지 이어지는 7.3km의 탄천길은 송파둘레길 4개 코스 중 가장 장거리이다. 때때로 마을과 숲을 지났던 이전 코스들과 달리 전 구간 내리 탄천을 따르는 수변산책로이다.

20여 분 만에 광평교에 도착한다. 광평교에 이르자 정면으로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송파둘레길 정비사업으로 인하여 길이 통제되어 하는 수 없이 우회길을 따른다. 우회길은 다리 건너편의 강남구 산책로이다. 강 건너 탄천길을 바라보며, 송파둘레길로 다시 합류하는 삼성교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광평교에서 종합운동장교차로에 이르는 약 4.4km의 구간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난 50여 년간 민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곳이다. 오랜 시간 사람의 출입이 없었던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꼬마물떼새, 중대백로,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등 희귀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어 도심 속 생태박물관이 따로 없다.  

현재 탄천길은 전구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송파둘레길 조성을 위해 도보길을 정비 중이다. 도심 속 보존된 생태경관을 체험하고, 희귀 조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도심 속 생태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7월 1일, 50여 년 만에 전구간 민간개통을 앞두고 있다. 삼성교를 건너 다시 송파둘레길에 합류한다. 운전면허 시험장, 자동차 극장, 하천 주차장 등 하천 옆 넓은 공터를 수차례 지나 마침내 한강합수부에 닿으며 마지막 구간인 한강길에 들어선다.       

 

 

레저와 휴식의 공간, 한강길        

3.2km 50분 / 잠실선착장~잠실한강공원~잠실어도~생태화공원

“와~ 마지막 하이라이트 답네요!”

하천을 따라 길이 이어졌던 이전의 3개 코스와 달리 한강길은 구간에 진입함과 동시에 가슴이 팍 트이는 웅장한 한강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시원하고 새로운 풍경은 20km에 달하는 장거리 트레킹으로 지친 걸음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더불어 한강길의 길이는 4개 구간 중 가장 짧은 3.2km로, 참가자들에게 뒷심을 발휘할 원동력이 되어주는 구간이다.

물길 따라 마지막 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한강의 경관에 취해, 걷다 멈추길 반복하며 송파둘레길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좌측으로는 시원한 한강, 우측으로는 들판과 야생화 군락이 펼쳐지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잠실선착장과 한강공원, 잠실어도와 생태화공원을 연달아 지나며 휴식과 레저의 성지인 한강을 온전히 만끽한다.

한강합수부를 출발한 지 50여 분, 출발 지점이었던 잠실철교에 도착하며 21km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순환형 도보관광코스 송파둘레길, 송파의 역사와 미래, 생태와 문화가 이 길에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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