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삼백리길 제2코스 꽃산너머동화사길은 순천 별량면 화포 해변을 출발해구불구불 동화사까지 가닿는 20km의 걷기 코스다.길 자체는 들쭉날쭉한데 전체적으로 제방과 도로를 걷는 평지 일색이다.지난달에 이어 남파랑길 62코스와 내내 겹치다 동초교(다리)에서 방향이 나뉜다.주요 통과 지역은 화포~죽전방조제~창산마을~거차마을~용두마을~동화사이다.그늘이 없어 여름엔 제법 힘들다.글 사진 · 황소영 기자20대 중반에 처음 산엘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그러니까 25년 전쯤엔 선크림이 보편화되지 않았었다. 바른다 해도 얼굴이 석고상처럼 하앴고, 땀
하천마을에서 매화마을까지 ‘섬진강 매화길’은 이름 그대로 길의 대부분이 섬진강, 또 매실나무와 어우러져 이어진다. 하여 매화가 피는 3월에 가장 적합한데, 의외로 하천마을~염창마을~매각마을~직금마을~소학정주차장~청매실농원~매화마을로 이어진 20.3km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광양시 자료에는 7시간 10분이라고 적혔지만 점심식사와 휴식을 포함하면 8시간은 잡아야 한다. 특히 막판 청매실농원을 넘어서는 길에서 지치기 쉽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만만하게 본 게 잘못이었다. 2코스(만남이 있는 길) 종점인 하천마을에서 한 달 뒤
눈꽃, 떠나는 겨울이 남긴 선물 전북은 ‘남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엄연히 북쪽의 땅이지만 남원시 운봉읍은 전남 구례와 맞닿은, 그러니까 남도와 북도의 경계여서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지리산 서북쪽 끝 바래봉(1,165m)은 겨울이 완전히 떠나기 전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명산이다. 물론 이 산이 겨울에만 멋있는 건 아니다. 대다수 산꾼들은 봄의 바래봉을 더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한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원래는 용산리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바래봉엘 오른 다음 덕두봉(1,150m)을 거쳐 인월면 월평마을로 하산할 생
우리 함께 지리산을 지켜요, 세이브 더 지리! 글 · 이하늘, 염주호, 장순철, 김연실사진 · 세이브 더 지리, 파타고니아코리아 저마다 산을 즐기는 방식은 달랐지만, 우리의 목표는 하나였다.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세상에 알리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 개발사업을 인지한 뒤 ‘감시자’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우리의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다. 지리산이 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즐길 수 있도록 잘 보존되길 바란다. 세상에 알리는 우리의 목소리지리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프로젝트 시작은 이
왕산~필봉산 자락을 한 바퀴 휘휘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 위치한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테마로 조성된 종합 휴양관광단지다. 국제행사인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후 박물관, 한의원, 식당단지, 가족호텔, 자연휴양림, 공원 등이 들어섰는데, 근래엔 18km에 달하는 동의보감둘레길까지 개통돼 즐길 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한 달 만에 다시 동의보감촌 풍차카페 앞에 섰다. 왕산(923.2m)~필봉산(848m) 산행을 하면서 보아둔 동의보감둘레길 이정표가 내내 눈에 밟혔던 까닭이다. 한 달 전과
가락국 구형왕의 전설 따라 오른 산 경상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산청은 동쪽으로 합천군과 의령군, 서쪽으론 함양군과 하동군, 북으로는 거창군과 맞닿은 산악도시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천왕봉(1,915m)을 중심으로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1,113m),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웅석봉(1,099m), 대성산과 연결된 둔철산(812m) 등이 있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지리산은 말할 것도 없고 웅석봉, 황매산, 둔철산은 2년 전 연재한 ‘지리산권역의 산’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다. 왕산(923.2m)~필봉산(848m)도
전북 남원, 서진암에서 백장암까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은 단연코 실상사다. 실상사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많지만 ‘7암자 코스’라 하여 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을 지나 주능선까지 가 닿는 산행도 (샛길로 묶였지만) 사랑을 받고 있다. 산내면엔 두 개의 암자가 더 있는데 이 달엔 그 길을 소개하려 한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산내면 대정리 중기마을 가장 끝 ‘지리산 길섶’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길섶은 사진작가 강병규 씨의 갤러리, 지리산구절초영농조합법인, 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체험형
산과 강과 마을 따라 지리산 한 바퀴 걷고파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3개 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약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자락의 옛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동그랗게 연결한 295km의 장거리 도보여행 코스다. 2008년 봄 시범구간 20km 개통을 시작으로 2012년 최종 완공됐으며, 지난해 폐쇄된 목아재~당재 구간을 제하고 현재 21개 코스가 열렸다. 보통은 남원시 주천면에서 시작하는 ‘주천~운봉’을 제1구간으로 부르지만 둘레길 상에 정식으로
하늘에서 쏟아진 축복, 샛노란 산수유 꽃 본래 남원 땅이었다가 1897년 구례군에 편입된 산동면은 처음엔 지리산 안쪽의 내산면과 바깥쪽의 외산면으로 나뉘었었다. 현재 방영중인 MBN-TV 예능프로그램 의 배경인 현천마을은 지리산과 가까운 내산면에 속했다. 이후 1932년 두 면을 합했는데, 지리산 골짜기여서 ‘산골’로 불린데다 고려 때는 산동부곡, 조선시대엔 산동방이어서 ‘산동면’이 되었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구례의 가장 북쪽인 산동면은 북으론 전북 남원과 맞닿았고 서쪽은 전남 곡성군 고달면 등과 닿았는데,
삼신봉자락, 현자와 은자의 마을 산마을 가는 길 대부분이 그렇지만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로 가는 길은 유독 더 ‘여행’에 가까웠다. 색깔만 놓고 보면 딱히 볼 것 없는 계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은 한없이 아름답게 휘어져 있었다. 하동호를 왼쪽에 두고 나본마을을 지난다.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 구간은 이 마을 앞과 존티재를 넘어 악양까지 이어진다. 청암면은 회남재~동점재~구재봉 능선을 경계로 악양면과 마주한 곳이다. 글 사진 · 황소영 객원기자 묵계저수지를 지나 길은 와이(Y)자 형태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달리면
황소영과 걷는 지리산권역의 산⑭ _ 경남 함양 금대산 소풍 같은 산행, 산행 같은 소풍, 금대산 가는 길 경남 함양에 위치한 1000고지 산중에서 지리산국립공원과 가장 근접한 봉우리는 함양읍과 마천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잇댄 삼봉산(1186.7m)이다. 이 산과 남쪽으로 연결된 백운산(902.7m)~금대산(847m) 능선은 엄천강 물줄기에 의해 지리산과 나뉘었지만, 동부능선에서 서북릉까지 지리산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불린다. 삼봉산은 투구봉(1,068m)에서 팔령을 지나 전북과 경남의 도경계를 가르며 연비산
황소영과 걷는 지리산권역의 산⑥ _ 전남 구례 견두산·천마산 무릎 아픈 산꾼이여, 견두산으로 오라!밤재터널~견두산~현천삼거리~천마산~고산터널 어쩌다 보니 터널에서 시작해 터널에서 끝난 산행이 되었다. 터널은 산과 산, 능선과 고개를 뚫고 이어져 있었다. 밖에서 보면 아가리를 벌린 괴물 같기도 하고,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비밀 통로 같기도 하다. 차를 타고 지나칠 땐 차창을 열지 못할 만큼 메케한 공기로 가득한 곳인데, 십 수 년 전 하동 청학동과 산청 거림골을 잇는 삼신봉터널을, 무려 2km가 넘는 그 긴 터널을 터벅터벅 걸어서 통
Season Special하동의 길 하동 7개의 길 자연, 역사, 문학이 하동의 길에 배어있다. 하동의 차처럼 사람의 발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길에 우러난다. 지금은 길에 이름이 붙었지만 그 길은 이름이 없을 때도 사람이 다니던 길이다. 자연은 아름다움을 품고, 역사는 아픔을 품고, 문학은 넓은 들과 강을 품었다. 하동의 길을 걸으며 감동할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은 기쁨과 탄식이 될지라도, 당신이 내뱉은 숨과 걸었던 발걸음은 훗날 하동의 차나무가 마시는 이슬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focus 국립등산학교 개교 개교 준비 중인 국립등산학교글 · 박경이 편집장 사진 · 곽영조(국립산악박물관) 국내 최초의 국립등산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강원도 속초시 국립산악박물관 옆 부지에 2017년 말 완공된 국립등산학교는 2018년 상반기에 운영 인력을 모집하고 개교 준비 및 시범운영을 거친 후에 하반기에 개교할 예정이다(산림청 제공 자료). 국립등산학교는 국립산악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산림청 예산으로 설립, 운영되며,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아래 조직되어 있다.국립등산학교는 산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프랑스는 1946년
해외 트레킹 _ 네팔 랑탕국립공원 히말라야를 덮고 있는 파란 하늘보다 더 맑고 밝았던 아이들 청소년들과 함께 10여 년째 등산과 트레킹을 하며 자연이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 그리고 언젠가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거라고 믿는다. 가끔 주변분들 중에서는 이런 내 생각이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글 사진 · 김종화(경인일보 기자)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살아서 내려오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얼굴을
지리산국립공원 50주년_Season Special 지리산 여행가이드> HOT플레이스 여기 어때? 지리산에 왔다면 한번쯤! 지리산자락에 뿌리를 둔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함양, 산청, 하동, 어디든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등산로와 22개 구간에 달하는 지리산둘레길, 각 지자체별 트레킹 코스, 또 국가가 정한 고품격 문화재와 이름난 자연 명소들…. 반면 역사에 비해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많다. 근래에 생긴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맛있는 집들과 특이한 곳들도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어머, 여긴 꼭
계곡이 좋다SEASON SPECIAL르포2 _ 구룡폭포 순환코스 주천(육모정)~구룡계곡~구룡폭포~삼거리~지리산둘레길~내송마을~주천아홉 마리 용, 그 등줄기 위에 소나무 솟다 산행기 읽는 재미가 퍽 쏠쏠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처럼 방대한 분량의 산행 정보를 얻기 힘든 시절 일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산에 다녀온 이들은 산과의 교감을 장황한 문장으로 쏟아냈다. 긴 글을 읽는 일이 힘들지 않을 때였다. 이제는 사진 한 컷이 원고지 열 장 분량을 너끈히 대신하지만 그때는 모든 걸 글로 표현했다. 얼추 20년 전 이야기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국토의 64%가 산인 대한민국. 천혜의 환경 속에서 등산은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요지부동 1순위의 취미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창립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는 대한민국의 등산 및 트레킹과 관련된 모든 국민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인가 법인기관이다. 현재 대전과 서울에 지원센터 사무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숲길 위탁사업, 국립산악박물관 운영, 등산·트레킹 교육으로 크게 가름할 수 있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대표사업 소개를 통해 한국등산
(주)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익스트림팀장 김정배 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이블랙야크에 고마워할 때 보람을 느껴요 글 · 박경이 편집장 사진 · 블랙야크 제공 그는 기자가 전화할 때마다 도봉산에 있었다. 가쁜 숨과 함께.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가? 일단 팀원 모두가 산악인들로 구성됐고, 최근의 김미곤 대장의 히말라야등반 지원, 고객과 직원 대상 등산교육을 한단다. 여기까지 듣고는 취미가 일인 ‘참 좋은 부서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치 못한 굵직한 사업 몇 가지를 뒤이어 듣다보니 정말 ‘참 좋은 부서’였다. “저희가 아웃도어회사이
Season Special 섬진강의 봄산르포3 _ 황장산목통마을~당재~황장산~새껴미재~촛대봉~화개장터지리산에서 섬진강, 구례에서 하동, 그 중심에 선 황장산황장산(942m)은 좌우로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가르는 경계 능선이다. 북으로는 통꼭봉과 불무장등을 지나 지리산 주능선 삼도봉(1556m)에 닿고, 남으로는 촛대봉을 지나 섬진강 앞 19번 국도에서 끝을 맺는다. 당재에서 북쪽, 그러니까 삼도봉으로 가는 길은 비법정탐방로여서 공식 산행은 할 수 없다. 남쪽의 황장산은 그 산세에 비해 알고 있는 이가 많지 않은 산이다. 그나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