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벽 의령 신반 병풍암 바위는 친구고 연인이고 사랑이다경남 클라이머들의 암벽공원 글 · 김규영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고민하는 동윤이를 내려오게 할 수 없었어요.”이것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막을 수는 없죠. 그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테고 그 경험으로 오롯이 느끼는 것이 있으니까요.”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바위를 오르는 행위는 사람의 삶과 비슷하잖아요.”진주 시내 어느 호프집. 어둠이 내린 차창 밖을 봄날의 단비가 경쾌하게 때린다. 온몸으로 바위에 땀을 새긴 오늘의 용사들이 찬 술로 흘린 땀을 채워 넣고 있던
SPECIAL TREKKING / 나 자신을 찾아서노스 아메리카 50 클래식 루트 등반기 산과 나는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글 사진 김정덕 편집위원 벽, 을 다시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몸에 익숙한 등반이라는 행위가 예전과는 다른 육체와 정신, 허물어져 가는 나를 느끼고 등반 인생의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악우들에게 남겨 주고 싶은 심정으로 우연한 기회에 노스 아메리카 50 클래식 루트를 선정하여 몇 해 전부터 등반지를 찾아 오르고 있다. 고도는 히말라야보다는 낮지만 만년설이 덮여 있는 봉우리들도 많이 산재되어 있다. 또한 ‘부담
스페셜 이슈 / 부부 클라이머의 바위사랑 우리가 기어코강적크랙을 오른 이유는?이명희, 1988년 초등 이후 27년 만에 여자로는 처음 올라 글 · 이명희, 최석문(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사진 · 주민욱 기자 이명희(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2015 11월 30일내가 강적크랙을 등반할 수 있을까?두려움이 밀려온다. 크랙에 손가락을 넣지도 않았는데 고통과 아픔이...내 이성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고 있는가 보다. 하지만 손가락을 다시 크랙 속으로 밀어 넣는다.오늘도 손가락이 피투성이가 되어 간다. 로프에 매달려 소리를 지른다.“이런 멍청이
사람과산 창간 26주년 기념식 현장중계 2015 아시아 황금피켈상 · 골든슈 심사위원 · 후보자 · 북한산 합동등반 다 함께 걸은 북한산 함께 오른 인수봉다시 한 번 모인 한 · 중 · 일 산안인들글 · 김규영 기자 사진 · 정종원, 주민욱 기자 올해로 10번째 합동등반. 매년 11월에는 본지 창간 기념식과 동시에 ‘아시아황금피켈(PIOLETS D'OR ASIA)’, ‘골든클라이밍슈(GOLDEN CLINBING SHOE)’ 시상식이 진행된다. 등산은 본디 무상의 행위. 다만 이러한 시상식을 통해 보다 향상되고 고양된 등산 정신을 많
두 클라이머의 바위사랑 _ 클래식 루트를 찾아서 _ 인수b 붉게 물든 인수봉 80살이된 인수b 루트 글 · 박희용(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사진 · 주민욱 기자 인간은 변화와 적응력으로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게 늙어 가는 인간들도 있다. 좋은 환경은 좋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강남이 가장 좋은 환경이라 생각한다.그렇다면 좋은 클라이머로 성장하기 좋은 환경은 어떠한 것인가?나의 클라이밍은 20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클라이밍 환경은 무척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한국의 벽 경북 울진 불영계곡 집게바위우연히 찾아왔고 놓.치.지. 않.았.다.36번국도 아래 올여름 개척된 계곡 암장 글 · 김규영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아침 일찍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애스트로맨락짐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 왔다. 윤길수 센터장이 경북 울진군 불영계곡에 새로운 바위를 개척했다는 소식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약 300km 정도 떨어진 가볍지 않은 거리. 인원이 모이자마자 바로 차로 달린다.몇 번이고 고속도로를 갈아타 도착한 영주시 풍기IC. 목적지까지 아직 100여km가 남았는데 이곳부터는 36번 국도
박희용의 바위사랑 _ 클래식 루트를 찾아서 _ 인수A 첫사랑처럼 반갑게 오른 새내기 코스 글 · 박희용(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사진 · 주민욱 기자 딱 등반하기 좋고 산에 가기 좋은 절기이다. 아직 형광색색의 단풍보단 녹음이 강하지만, 강한 태양의 뜨거움도 가을바람에 풀이 꺽인 듯하다. 어디를 갈까 어디가 좋을까? 이런 날씨면 어디든 아니 좋을까? 이명희 누나와 오랜만에 줄을 묶어 본다. 첫 취재로 어디가 가장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해보았지만 머릿속에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인수봉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래 오랜만에 인수봉을 가
등산학교 열전 · 코오롱등산학교 암벽반 31기 굳게 맞잡은 바위 잡는 손 암벽에 오르기 위해 설악에서 일주일을 살았다. 미숙한 몸짓에 까지고 멍들어도 얼굴은 웃는다. 암벽 위에서는 같은 줄을 연결한 동료들과 함께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추락을 면하고자 온힘을 쏟다가도 미끄러져 줄에 매달리기 일쑤. 서로를 잡아 세우며 정상을 향한다. 나와 동료와 강사님들 믿고 발을 세워 설악을 오른다. 글 사진 · 김규영 기자 “김기자 등반 재미있지?” 설악산에 들어온 지 5일째 되는 날. 유선대 ‘그리움 둘’ 리지 5피치를 막 마치고 확보줄을 거는
한국의 벽_인수봉 인공등반 신루트 길은, 가면 뒤에 있다 글 · 심현섭(익스트림 라이더 27기) 사진 · 주민욱 기자 지금 나에게는 칼도 경도 없다경이 길을 가르쳐주진 않는다길은가면 뒤에 있다- 황지우, 중에서 사람에겐 두 종류의 길이 있다. 목적지로 향해 육신이 걸어 다니는 길(步道)과 안식과 구원을 향한 정신이 갈구하는 길(求道)이 있다. 사람은 두 개의 길 위에 존재한다. 두 개의 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론 평행으로 달리기도 하고 때론 교차하고 때론 일치하면서 인생을 관통한다. 두 개의 길이
Exciting Climbing _ 천등산 ‘어느 등반가의 꿈’ 리지 괴목동천 위에 용솟음치는 ‘등반 열정’글 · 강윤성 기자 사진 · 신준식 기자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의 악마의 붉은 성벽(탈레이사가르, 6904m)은 한국의 전위적인 등반가였던 고 김형진, 최승철, 신상만의 꿈과 도전정신이 각인된 곳이다. 그 이름만큼이나 위협적으로 곧추선 악마의 북벽은 누구의 접근도 허락지 않았다. 그들은 이곳을 도전했고, 1998년 9월 28일 북벽의 가장 어려운 블랙피라미드를 돌파, 정상 설릉 100m를 남겨두고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한
등산학교 열전 · 한국등산학교 암벽반 44기 “바위와 우정의 진한 냄새가 진동한다 우리는 산악인이 되는 길에 들어섰다” 한국등산학교 암벽반 44기 14명은 서로 로프를 묶고 폭염과 폭우 속에 바위를 오르고내리며 7일 동안의 교육을 무사히 마쳤다. 두려움과 성취감 속에 벽을 향해 손과 발을 뻗으며 설악의 바위 위를 헤엄쳤다. 각자 학교에 들어온 이유는 달랐지만 우리는 어느새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고 있었다. 글 사진 · 양승주 기자 아침 구보 어김없이 찾아온 한국등산학교의 아침 구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침 6시에 시작해
밀레와 함께 오르는 알프스 _ 이탈리아 아오스타 계곡 사레 암장햇빛 눈부시게 쏟아지는 기찻길 위 오버행 루트 글 사진 · 이진기 프랑스 샤모니 주재기자 협찬 · 밀레 프랑스 산악마을 샤모니(Chamonix)에서 몽블랑(Mont Blanc)을 넘으면 이탈리아 서북부 아오스타(Aosta) 계곡이다. 11km의 몽블랑 터널을 지나면 몽블랑은 몬테 비앙코(Monte Bianco)가 된다. 몬테비앙코, 이탈리아에서 몽블랑을 부르는 이름으로 프랑스와 국경이다. 산을 기준으로 언어와 문화, 날씨가 구분된다. 샤모니 일기가 좋지 않으면 햇빛을 찾
바윗길 따라 _ 울산 신불산 아리랑 리지아리랑을 찾아 떠난길에서 알프스를 만나다 글 · 김수진 사진 · 신준식 편집위원 상대방과의 대화가 익숙해지다 보면 패턴을 엿볼 수 있다. 마주 앉는 이의 표정 하나, 손동작 하나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눈치 채고 나면 그 다음은 머리보다 몸이 반응한다. 귀가 예민할수록 대화는 부드러워진다. 전화 통화도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만 빼면 대화와 비슷하다. 해 떠 있는 시간에만 전화를 걸던 이의 이름이 문득 야심한 시간에 전화기 화면에 떠오르면 낯설음에 긴장하게 된다.밤늦게
Season Special _ 적벽 ▶ 에코-독주길 클라이머들의 집념 부르는 아스라한 붉은 벽 글 · 강윤성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설악산 소공원에서 비선대에 다다르니 정면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붉은 암봉이 치솟아 있다. 적벽이다. 높이 100여 미터, 등반 길이만 해도 60여 미터에 이른다. 더군다나 벽 대부분이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적벽을 등반하기 위해 전날 울산암 등반을 함께한 최석문씨(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와 이명희씨(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그리고 안산에서 새벽같이 달려온 그들의 절친, 안종능씨(블랙다이아몬드 코리아)가 합류
Season Special _ 울산암 ▶ 인클주니어길 천궁을 향한 장쾌한 크랙의 유혹글 · 강윤성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정말 잘 생겼죠? 꽃미남이 저리갈 정도예요. 언제 봐도 참 멋져요.”설악산 소공원에서 계조암에 이르자 울산바위가 금방 샤워한 듯한 말쑥한 모습을 드러낸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황철봉에서 내원암골 위쪽에 뻗어 내린 능선 위에 첩을 이룬 거대한 바위군이다. 30여개의 암봉들이 2.8킬로미터에 걸쳐 병풍을 이루며 도열한 모습은 장대하고 신비롭기 그지없다. 이 울산바위 남쪽 벽면엔 1950년대 중반부터 개척된 30여개
Season Special _ 바윗길 따라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 있는 바위와 조우하는 이 설레임 글 · 김수진 사진 · 신준식 편집위원 양지바른 테라스에 놓인 커피나무의 초록이 탐스럽다. 지난 가을 커피나무를 선물로 받았을 때에 비하면 키가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생기 머금은 풍성한 잎사귀는 위안거리로 충분했다. 겨울나기를 위해 따뜻한 곳에 둬야 한다는 생각에 커피나무를 실내에 들여 놓았고, 찬 공기가 들락거리는 창가를 피한다는 게 천정형 히터 가까이 두게 되었다. 인위적인 히터 바람이 문제였는지
새 연재 | 바윗길 따라 _ 함양 태조리지 자, 떠나자바위 찾고, 사람 찾고, 추억 찾아 2014년 월간 사람과 산이 공모한 제20회 산악문학상에 단편소설 ‘동행(同行)’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수진씨가 리지 산행을 시작한다. 그 첫 번째가 자신의 고향 함양의 오봉산(서리산) 태조 리지. 소통의 수단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대에 김수진씨는 리지를 택해 지인들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이 연재가 끝날 때쯤이면 어쩌면 독자들은 김수진씨의 장편소설 한 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 김수진
한국의 벽_전남 여수 오천동 당바위 바다 바람 바위 사람아는 사람만 아는 여수 해벽, 훈련하기 적합한 등반지 글 · 김규영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영취산을 뒤로 하고 도착한 여수 앞바다. 태양이 비추는 바다가 반짝 빛난다. 햇살에 걸맞은 바람이 불고 파도는 조용히 바위를 적시고 있다.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거니 김광남씨가 반갑게 달려 나와 맞이해 준다. 밝은 얼굴이다.그를 따라 팔각정 앞 해변 바위 옆을 돌아가자 곧 당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때는 오전. 동쪽을 바라보고 널찍하니 서있는 높이 20m 남짓한 바위가 햇살을 받아 울긋불
opening gallery _ 주민욱 기자 난 바위를 첫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飛上을 위한 클라이머의 몸짓 1. 손이 크랙에서 빠진다.그러자 초크가루가 눈처럼 날린다.- 북한산 나이스 봔트 암장 2. 3봉에서 하강을 준비하고 있다.클라이머 뒤로 울산바위가 힘차게 일어섰다.- 설악산 천화대리지 3. 티롤라인 구간을 지나고 있는클라이머 뒤로 보이는파란 하늘이 마치 호수 같다.- 금정산 무명리지 4. 흐르는 홀드를 부여 잡고 퀵드로에 줄은 걸고 있다.- 소리산 삼형제봉 암장
봄맞이 리지 5선도봉산 오봉리지, 금정산 무명암리지, 대둔산 구조대리지월출산 사자봉리지, 속리산 산수유리지 클라이머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천지가 상쾌해진다는 청명이 코앞이다.하지만 해빙기라 등반의 짜릿함만을 마냥 느끼기엔 방심할 수 없는 계절이기도 하다.겨우내 굶주린 클라이머들이 봄철 해빙기의 위험을피하면서도 한바탕 늘어지게 오름짓을 할 수 있는 곳,전국의 이름난 리지 중 베스트 5선을 소개한다.글 · 강윤성 기자 사진 · 사람과산 DB ridge 1도봉산 오봉리지난이도 5.9급, 5시간 소요 감투바위 행렬,수려함에 재미까지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