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 Gardena돌로미티 천혜의 관문, 발 가르데나 글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사진 · Val Gardena 제공발 가르데나(Val Gardena)는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남 티롤 알프스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곳이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풍경과 경치를 자랑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내내 스키, 산악스키, 암·빙벽 등반, 비아 페랏따(세계대전 시 거벽 위와 안에 전투물자 확보와 진지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암벽 루
요세미티의 가을은 겨울을 만나고글 사진 · 방승호(베이 산악회),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베이 산악회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산악회다. 지난 가을, 베이 산악회 회원들은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의 여러 트레일에서 백패킹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인가? 인기척에 놀라 게구멍으로 숨은 게들마냥 설렘에 들떠 부산하던 산악회 사람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요세미티에 범이라도 내려온 것인지. 백패킹 출발을 며칠 앞두고, 결국 행사는 무산이 된 형국이다. 알고
보통 사람들의 전설 같은 이야기 미대륙을 횡단하는 거리는 편도 약 4,660km이다. 서울에서 방콕까지의 거리(약 3,640km)보다 긴 거리다. 유타(Utah)는 서부로 향해가는 여정에서 로키산맥을 넘어 만나는 첫 번째 주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유타는 미국 서부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5개의 국립공원(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캐피톨 리프, 캐년랜드, 아치스)이 있다. 공원은 자신만의 신비롭고 독창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마지막 일정은 유타주 최남단 도시 캐납(Kanab)에서 브라이스
탄생을 준비하는 천상의 정원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정종원 기자 나에바산 산정부근은 평탄한 습원이다. 천상의 정원에서 색색의 야생화들이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로(田代)가 ‘못자리’라면, 나에바(苗場)는 ‘묘판’이란 뜻이다. 인간은 어머니 자궁 속에서 얼마동안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듯이 모든 식물은 이곳을 거쳐야 한다. 산은 이 세상 만물의 근원나에바란 이름이 나오기까지는 두 가지 경로가 추정된다. 하나는 두모계 지명(이와키산 참조) 중 ‘모’에서 나온 말이다. 합천군 ‘묘산면(妙山面)’은 인근에
순백의 설국, PCT 최고난도 마더 패스를 넘다스트림(Stream, 해발 3,493m)~덕 패스 트레일(Duck Pass Trail) 144.9km(총 운행 거리 1,441.1km) 글 사진 · 최인섭(서울시청산악회, 전 서울시산악연맹 이사) 혼자 씨에라를 걷다가는 조난당할 수도75일째. 눈이 계속 내렸고 잠을 설쳤다. 새벽 3시, 소리 없이 내린 눈이 20cm쯤 쌓였다. 5시쯤 페니가 말한다. “오늘도 대기” 6시쯤 정정한다. “8시 출발!” 페니가 내 신발 상태를 묻더니 지퍼백 2장을 주며 양말에 덧 신으라 한다. 두 사람 모두
바다가 솟아오른 대자연의 결정체 동부에서 차로 쉬지 않고 달리면 애리조나까지 36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쉬어가며 3일 만에 첫 목적지 페이지(Page) 시에 도착했다. 테네시, 아칸사, 텍사스, 오클라호마, 뉴멕시코를 거쳤다. 페이지 이후 두 번째 목적지는 유타주 케납(Kanab)이다. 이곳은 유타주 최남단 도시다. 케납 입성에 앞서 그랜드캐년을 들렸다. 그곳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세계 최대의 골짜기다. 무려 길이가 450km, 폭 30km에 이른다. 페이지 시에서 그랜드캐년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글 사진
광활한 초원에 펼쳐진 신의 연못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마키하타야마는 니가타현과 군마현을 가르는 미쿠니(三國) 산맥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우시가다케(牛ヶ岳)가, 서쪽으로 와리메키다케(割引岳)가 있는데, 모두 30분 거리에 있어 하나의 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들 봉우리의 정상 부근은 연못이 점점이 박힌 광대한 초원으로, 신의 작품이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미녀가 베를 짰다는 전설하타(機)는 기계를 말하는 것인데, 옛날에 기계 하면 옷 짜는 베틀이었다.
시에라의 쏟아지는 별빛을 찾아서 4박 5일간의 시에라 일정을 마무리한다. 빙하의 설원과 미나렛 침봉들, 호젓한 산길과 청빙의 호수들,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과 하나의 풍경이 된 사람들…. 리터 산군과 함께한 시간은 그리운 추억으로 가슴에 새겨졌다. 그 시간들이 그리울 때쯤, 추억의 앨범을 펼쳐 두고두고 그 감동의 여운을 음미할 것이다. 글 ·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사진 · 이병로, 이한영 아이스버그 호(Iceberg Lake)를 뒤로 하고, 600여 m를 내려와 지도를 보며 주변을 살펴본다. 리터 산과 배너 픽 사이의 고개(saddl
온화한 달빛이 바라보는 순례의 산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구름에 쌓인 봉우리 몇 개가 사라진 뒤 갓산이 보이네”1689년 이 산에 오른 방랑 시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의 하이쿠(徘句)이다. 하이쿠란 5·7·5의 음을 모두 합쳐 17음이 전부인 짧은 시이다. 세상에 이렇게 짧은 시도 있나 싶다. 도무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짐작으로 알 뿐이다. 절제된 언어는 듣는 이가 살을 붙여야 한다. 그것은 사람마다, 또 어떤 심정에서 듣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것이 하이쿠
에메랄드 보석 품은 광대한 별천지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도무지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북 지역의 평산(平山)을 일본의 동북 지역에서 발견한다. 2019.5.1. 즉위한 나루히토(仁) 천황이 왕세자 시절인 1986년 오른 산이다. 히라가다케는 이름 그대로 산정 부근이 평탄하고 광대한 초원이 펼쳐진 별천지이다. 에메랄드 보석 같은 연못이 여기저기 박혀 있어 깊은 곳에 숨겨진 비경임을 실감한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히라(平)가 이 아름다운 산에 붙어 있는 점을 생
화백의 붓끝이 그려낸 달 항아리세실과 나눈 이심전심(以心傳心). 말이나 글이 아니라, 세실이 전해주는 마음에, 마하가섭의 염화미소(拈華微笑)가 내게도 피어오르는 듯하다. 세실, 그 비경의 감동은 내가 그동안 고대하던 이러저러한 것들이 아닌, 그 너머 그 이상의 것이었다. 글 ·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사진 · 이병로, 이한영 상쾌한 아침이다. 산에서 맞는 아침은 늘 싱그러워 머리가 맑아진다. 미나렛 레이크의 잔물결을 일으키며 다가온 옅은 바람이, 폐부 깊숙이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하다. 몇 발자국을 떼다가, 미나렛 레이크와의 작별이 아
대자연의 웅장함이 펼쳐지는 포레스터 패스PCT & 휘트니 크릭(PCT & Whitney Creek)~스트림(Stream, 해발 3,493m)63.7km(총 운행 거리 1,296.2km)글 사진 · 최인섭(서울시청산악회, 전 서울시산악연맹 이사) 아! 이번엔 왼쪽 무릎이 심하게 비틀리고68일째. 밤 12시 45에 기상, 출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짐의 기척이 없다. 남녀 친구들 2명은 벌써 떠났는지 텐트가 보이질 않는다. 6명이 모두 함께 행동하면, 경사가 심한 눈길을 오를 때 내게 유리한 상황으로 운행이 전개될 텐데. 먼저 오르는
침봉과 호수가 빚은 신의 비원(秘園) 미나렛 침봉들과 그 아래 깃든 세 개의 호수가 빚어낸 숨은 비경을, 나는 ‘신의 비원’이라 부르고 싶다. 많은 산객들은 이 비경을 시에라의 보석이라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누군가 ‘엔셀 아담스 자연보호구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딘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곳이라고 답할 것이다. 글 ·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사진 · 이병로, 이한영 “형님, 시에라 네바다가 늘 그립습니다.”서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동부 워싱턴 D.C. 지역으로 이사 온 지, 어언 두 달이 지나가고
피레네 요정의 눈물이 빚은 천상계(天上界)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 피레네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이곳에는 3개의 트레킹 코스 GR10, GR11, HRP가 있다. 이중 23개의 2,500미터 이상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 대서양 헨다예에서 지중해 반율에 이르는 총 길이 750km의 피레네 오뜨 루트(HRP)가 가장 힘들고 아름답다. 피레네 요정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산정호수들이 즐비한 곳이다. 글 사진 · 원대식(우정 산악회) 2020년 7월 15일. 인천공항에서
난 포레스터 패스를 넘을거야!셔먼 패스 로드(Sherman Pass Road)~PCT & 휘트니 크릭(PCT & Whitney Creek)103.1km(총 운행 거리 1,232.5km)글 사진 · 최인섭(서울시청산악회, 전 서울시산악연맹 이사) 먼저 출발한 짐을 뒤쫓으려 재게 걷다가벼운 신발을 고른다고 어프로치화격인 라스포르티바를 골랐다. 신발 안에 깔창을 한 개 더 넣었더니 발이 매우 편하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난 이 신발로 씨에라 구간 내내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될 줄을. 재키와 헤어진 후 경쾌한 발걸음은 몸과 맘을 가볍게
무한한 터전의 근원이 되는 창조의 산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나(那)’는 순수한 우리말로 넓은 벌판을 일컫는다. 나주(羅州), 신라(新羅)의 ‘나’ 또는 ‘라’에서 보듯, 나(那)는 최소한 부족국가 단위의 영토를 말한다. 지금도 일본어 ‘라’가 복수로 쓰이는 것에서 ‘많다 또는 넓다’의 개념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말 ‘나라’와 일본의 ‘나라(奈良)’는 ‘나’의 두 번 반복으로 통일 국가를 나타내고 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스(須)’의 기원은 ‘높다’를 나타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갈 뿐!워커 패스(Walker Pass)~셔먼 패스 로드(Sherman Pass Road) 80.6km(총 운행 거리 1,129.4km)글 사진 · 최인섭(서울시청산악회, 전 서울시산악연맹 이사) 씨에라 구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58일째. 모텔 주인에게 하이커 택시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언제 올지 모르겠단다. 히치하이킹이라도 할까 싶었으나 아침임에도 햇볕이 무척 따가워 도로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9시 50분에 하이커택시가 왔고, 어제 도로에서 만났던 워커 패스(Walker pass)까지 가
변화무쌍하여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일본에 고마가다케(駒ヶ岳)는 20여 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그 지역의 이름을 앞에 붙이고 있다. 아이즈고마가다케는 후쿠시마현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아이즈() 지방에 자리 잡고 있으며, 히우치가다케(燧ヶ岳), 다이샤쿠산(帝山)과 함께 이 산군의 거점도시가 되는 히노에마타(檜枝岐) 마을을 꽃잎처럼 감싸고 있다. 히노에마타 마을은 일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산 이름 ‘고마’의 유래고마(駒)는 말을 가리키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태초의 산후쿠시마현 아다타라야마(安達太良山·1,700m) 글 · 김동규(경희대 산악회 OB) 사진 · 우제붕((주)한진관광) ‘저기가 아다타라(阿多多羅) 산, 저 빛나는 것이 아부쿠마 강….’치에코(知惠子)는 자신의 고향 니혼마쓰(二本松)에서 아다타라야마를 올려다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도쿄로 시집 간 그녀는 몸이 자주 아팠으나 고향에 돌아와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했다. 그녀의 남편 다카무라(高村光太郞)가 1941년에 발표한 시(『知惠子抄』)이다. 첫 부분에 나오는 위 구절은 마지막에 또 한 번 반복
악명 높은 알프스의 명품 비아 페랏따 ‘타바레따’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대부분의 비아 페랏따는 탈출을 위한 루트를 중간에 별도로 만들거나 루트 중간에 한두 개의 변형 루트를 만들어 등반자 수준에 맞게 난이도 별로 골라서 오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티롤 알프스의 최고봉 올트레스 산군의 타바레따(Tabaretta) 루트는 최근 만들어진 발 파실리아의 루트를 제외하면 알프스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로 정평이 나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고도인 3,076m이며, 등반이 매우 까다롭고 탈출로가 없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