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의 세계산책_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국립공원 용광로에서 꺼낸 창날처럼 붉디붉은 침봉남미대륙 안데스산맥이 남극해로 빠지면서 마치 대륙의 꼬리처럼 달려있는 파타고니아. 남미 등뼈노릇을 하며 7,000km가 넘도록 달려온 산맥이 남극바다를 만나며 수굿해지는 곳. 대륙을 가른 뼈답게 산맥을 경계로 유명한 두 바위산이 우뚝 솟았다. 칠레 쪽 토레스 델 파이네 3봉과 아르헨티나의 피츠로이(Fitz Roy, 3,375m)가 그 바위산.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는 피츠로이. 이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파타고니아 땅이
임덕용의 춤추는 알프스 썰매 타고 등반하고 설원의 광대가 되다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썰매는 수레보다 더 오래된 운송 수단이었다. 북유럽에서는 바퀴가 발명되기 전부터 이미 사용되었다. 특히 목동이나 농업, 과수원을 하는 사람들이 경사진 땅과 잔디 위에서 건초와 나무, 농작물을 나르기 위해 사용해왔다. 지금도 티롤 알프스와 돌로미티의 많은 마을들은 눈이 없는 급경사의 초원지대에서 건초와 나무 등을 썰매로 나르는 경기를 개최, 지역의 유명한 전통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 썰매 트레킹과 비아 페랏따 등반 나서
신영철의 세계산책 황금 단풍 물든 동화 속 마을 ‘아스펜’글 · 신영철 편집주간 사진 · 정임수 작가 시인 김영랑이 말했던가?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 하도 단풍이 고와 얼굴이나 마음까지도 물들겠다는 남도 사투리의 구수한 은유. 그 시적 상상력이 사실임을 이번 단풍사냥에서 알았다. 동행한 정임수 사진작가의 카메라가 사낭꾼 총처럼 연신 불을 뿜는 표적 단풍. 단풍사냥꾼은 정 작가만이 아니었다. 제철을 맞았다는 소문에 몰린 사람들이 많기도 했다. 오매, 단풍 들것네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미국의 보석이다. 태평양과 미국내륙을 나누는 6
해외 트레킹 _ 2018 존 뮤어 트레일 with MSR 대자연의 길, 존 뮤어 트레일을 걷다글 사진 · 김현일(아웃도어 아티스트) ‘백패커’라면 한 번쯤 꿈꾸었을 그곳2017년 10월 20일부터 한 달간 ‘2018 존 뮤어 트레일 with MSR’ 2기 모집공고가 있었다. 9박 10일로 직장인에겐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하지만 한 번쯤 꿈꾸었던 장소이기에 무작정 신청부터 했다. 손가락 빨며 부러워하기보단 ‘당신은 참가 자격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통보받는 게 속 시원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 밖 결과였다. 선정되었다는 연락에
해외 산행 _ 일본 북알프스 환종주 백패킹 북알프스 능선에서 놀라움이 되다가미코지→야리가다케(3,180m)→미나미다케(3,033m)→다이키렛토→오쿠호다카다케(3,190m)→마에호다카다케(3,090m)→가미코지 _ 산행거리 총 65km글 · 이수연 사진 · 원정팀 첫째 날(7월 11일)가미코지→요오코산장(1,620m)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2017년에 이어 네이버 ‘빽가밴드’에서 기획한 일본 북알프스 두 번째 진행으로 야리가다케~호다카 연봉 환종주 백패킹 일정에 합류하게 됐다.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함께한
해외 산행 _ 일본 반다이산(磐梯山 1,816m) 태고적 신비의 비경을 간직한 산에 오르다 우라반다이-분화구 능선-산장-정상-나카노유-핫뽀우다이지난 7월 23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시마현(福島縣)의 유명한 화산 반다이산과 습지로 유명한 오제 트레킹 팸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포공항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발하여 일본 동경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후 신간센을 타고 후쿠시마현 코오리야마(郡山)로 향했다. 후쿠시마현에 도착하니 무토(武藤) 상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는 이번 일정 내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해외 트레킹 _ 중국 둔황 명사산 비단결 사막 위에서 바람 따라 우는 산글 사진 · 정종원 기자장예에서 출발한 야간기차가 밤새 달려 아침 8시에 둔황역에 도착했다. 이곳 둔황(敦煌)은 먼 옛날부터 중원과 이역만리 서역을 잇는 비단길,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마지막 기착지였다. 실크로드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한 둔황은 현재 많은 유적지와 오아시스 월아천, 사막의 산 명사산 등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명사산(鳴沙山)은 ‘모래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풍문이 있는데 우리는 그 유래를 확인하러 사막의 산을 찾아 떠났다. 중국과
해외 트레일러닝 _ 제3회 일본 히로시마 오소라칸 트레일 in 아키오타 원폭의 도시 히로시마에 숨은 천연의 자연 속을 달리다 그곳이 ‘히로시마’라는 이유만으로 배낭을 꾸리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사람들에게 ‘원폭’의 도시로 기억되고 불리는 곳. 지난 3년 동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전국 곳곳을 드나들었지만 히로시마와는 인연이 닿질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 히로시마에 가보고 싶었고, 또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그곳이 히로시마이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에 멈춰버린 히로시마의 시간, 그
해외 트레킹 _ 일본 나가노현 키리가미네 고산초원에서 즐기는 일본알프스 장관, 더할 나위 없다!나가노현을 대표하는 명산인 키리가미네(霧ヶ峰·1925m)는 일본의 수많은 산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다. 정상인 구루마야마(車山)를 중심으로 산 전체가 거의 습지와 초지대로 이뤄졌고, 때문에 사방으로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고산고원으로, 정상까지 곤돌라가 설치되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이른 아침, 오늘 함께 산행할 일행이 출발지인 야시마산소(八島山莊)
엑스패드(EXPED) 인조이 어드벤쳐 _ 오사카 곤고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푸름 속에서글 사진 · 오원천 협찬 · 엑스패드 일본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의외로 1,500m가 넘는 고산(高山)이 100개 넘게 존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산도 많으며, 수도인 도쿄 인근 시즈오카현의 후지산을 비롯해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등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인정받은 산들이 즐비하다.오사카에는 고산이 없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곤고산(金剛山)이 있다. 우리말로 ‘금강산’이라 읽히는 곤고산은 천 번 이상 오른
해외 산행 _ 5월의 요세미티 풍경 물대포로 바뀐 요세미티 폭포 글 사진 · 신영철 편집주간 한국 속담에 ‘눈풍년’이면 농사도 풍년이라는 말이 있다. 그게 미국에서도 통하는 말인 줄 이번에 알았다. 지난겨울,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일을 품고 있는 미국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엔 눈풍년이었다. 시에라산맥 눈 녹은 물도 식수로 사용하는 로스앤젤레스는 덕분에 극심한 가뭄으로부터 해갈되었다. 이 일대가 사막성 기후이기에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의 물은 5월에 절정을 이룬다고 했다. 내 기억 속에 본 요세미티 폭포는, 갈수기엔
해외 트레킹 _ 내몽고 별과 사막과 초원의 나라글 사진 · 남상득(오름산장 트레킹 대표) 드넓은 초원과 별들의 이야기가 있는 내몽고. 필자는 일행들과 7박 8일 일정으로 내몽고 여행을 떠났다. 4월 23일, 인천항을 떠나는 필자의 마음에는 잔잔한 설렘이 일었다. 크루즈를 타고 하루 정도 걸려 진황도에 도착했다.본격적인 내몽고 여행은 진황도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진황도는 중국 허베이성 동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랴오닝성과 발해만에 접한 항구도시이다. 진황도라는 이름은 진시황제가 늙어 죽지 않는 불로장생약을 얻기 위해 서복에게 명하
해외 트레킹 _ 실크로드 장예 칠채산 대자연이 빚어낸 ‘무지개산’ 글 사진 · 정종원 기자지난 6월 9일과 10일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상하이협력기구 제18차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날이다. 이번 국제 행사로 인해 칭다오는 경호 문제로 일주일간 정지된 도시로 변했고 칭다오 시민들은 이 기간에 휴가를 가졌다.우리도 이 기간을 통해 6박 7일간 장예 여행을 떠났다. ㈜여행투어 대표 백명기씨와 청도국제여행사소속 가이드 장권, 마동민씨, 그리고 실크로드 상품 개발을 위해 대룡국제여행사 대표 이용구씨와 최성국씨가 같이 동행했다. 홍색의 평
해외 트레킹 _ 뚜르 드 몽블랑 장쾌한 산악 풍광을 자랑하는 몽블랑 둘레길 글 · 사진 이남기(산악 칼럼니스트) 알프스 트레킹의 백미라 불리는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종종 세계 10대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티엠비(TMB)라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이 트레일에선 초원과 계곡, 설산에 빙하까지 다채로운 산악 풍경을 한 자리에서 볼 수가 있다. 하늘 높이 솟은 침봉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듯하다. 대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푸른 초원에서 유유자적 풀을 뜯는 소
해외 산행 _ 미국 워싱턴 주 마운틴 베이커 눈의 왕국마운틴 베이커 재미 대한산악연맹 제10회 명산순례 2009년 그랜드 티톤(Grand Teton)으로 시작한 재미 대한산악연맹 주관 명산순례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올해의 산행 대상지로 선정된 마운틴 베이커(Mt. Baker·3,286m)는 캐다나 국경에서 남쪽으로 24km 떨어져 있고 미국 북부 캐스케이드 산맥에 위치한 산으로 워싱턴 주에(Washington state) 위치해 있다. 마운틴 베이커는 태평양에 근접해 있는 지리적 특징 때문에 미국에서 매년 가장 많은 적설량을
엑스패드(EXPED) 인조이 어드벤쳐 _ 캐나다 로키산맥&옐로나이프오로라와 로키 마운틴 누구나 인생 여행에 있어서의 몇 가지 버킷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목록)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캐나다 로키산맥에서의 캠핑과 트레킹 여행에 대한 로망이 그 중에 하나였고 이에 더하여 인생에 한 번쯤은 오로라 관측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글 사진 · 오원천 협찬 · 엑스패드 환상적인 춤사위의 향연을 보여준 오로라한국에서 캐나다 북서부, 북극권에 속해 있는 옐
해외 트레킹 _ 안나푸르나4봉 한국산악회 안나푸르나4봉 40주년 그 길을 따라글 · 강성우(한국산악회) 사진 · 원정대 3월 16일 13시 30분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8년 동계 가우리상카 등반 이후 10년 만에 가는 네팔이다. 그동안 개인적인 문제로 장기등반이나 해외 원정등반, 트레킹 등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사)한국산악회 안나푸르나4봉 등정 40주년 기념 트레킹 멤버로 당시 대장이셨던 한국산악회 전병구 고문의 제안으로 동참하게 되었다.한국에서 출발한 전병구(76세, 한국산악회 고문), 이상직(71세, 어센트산악회
해외 트레킹 _ 돌로미테 경이로운 풍경 속으로,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레킹글 사진 · 이남기 메스너와 카신의 고향, 돌로미테 오래 전부터 산악 잡지나 귀동냥을 통해 들은 전설적인 산악인 두 분이 있었다. 한 분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Sir Edmund Hillary)이고, 다른 한 분은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테(Dolomites)에서 태어나 세계 최초로 8,000m급 봉우리 14좌를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다. 아직까지 그 분들을 직접 뵙는 행운을 얻지는 못 했
해외 산행 _ 킬리만자로 뜨거운 만남, 가슴 떨리는 축복 킬리만자로 등정기 글 사진 · 장석규 왜 킬리만자로인가?내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은 아무리 유명해도 나에게는 상상의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다.은퇴 이후 나는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해온 편이었다. 한 동안은 편안하고 즐겁고 만족했다. 한편에서는 망각과 체념이 습성화되었고, 뭔가 새로운 걸 꿈꾸고 도전하는 일은 스스로도 무모한 일로 치부하기 일쑤였다. 점차 쇠락의 길로 빠져드는 내 모
해외 트레킹 _ 네팔 랑탕국립공원 히말라야를 덮고 있는 파란 하늘보다 더 맑고 밝았던 아이들 청소년들과 함께 10여 년째 등산과 트레킹을 하며 자연이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 그리고 언젠가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거라고 믿는다. 가끔 주변분들 중에서는 이런 내 생각이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글 사진 · 김종화(경인일보 기자)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살아서 내려오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