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악계의 미래를 묻다 그 세 번째 | 최석문Ⅰ.최석문이 걸어온 산길 등반이란 나를 바라보는 창, 나에게 이르는 길“내 등반은 이제 시작이다. 가슴에 찬 벽 오르겠다” 글 사진ㅣ최석문(개미산악회ㆍ노스페이스) 내 등반의 밑바탕 멀티4 원정대 1992년 지리산을 올랐다. 3월 노고단의 새벽은 내게 자연의 경이로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산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운명을 직감했다. 1997년 4월, 전문등반을 배워보기 위해 개미산악회에 가입했다. 입회한 후 나는 선배들(오장근, 박성룡)과 알프스 3대 북벽 원정을 준비했다. 등반을
한국 산악계의 미래를 묻다 그 세 번째 | 최석문Ⅱ.임성묵이 묻고 최석문이 답하다 "등반의 순수성을지키는 것이 미래”“내가 좋아서 올라야 비참하지 않다 ” 글ㅣ임성묵 기자 사진ㅣ주민욱 기자 Q “어떤 색의 옷이 사진에 잘 나올지 몰라서요….” 최석문은 배낭 가득 싸온 옷부터 풀어놓았다. 지난해 알래스카의 헌터 북벽에 변형루트 개척 성공으로 언론 접촉이 많았을 텐데도 카메라 앞에서는 영 순진하다. 밝은 회색 후드티를 골라 입은 그에게 헌터 북벽에 대해 물었다. 북미에서 가장 어려운 벽 중 하나이며 1311m의 거벽이다. 카힐트나 베이
한국 산악계의 미래를 묻다_그 세 번째 | 최석문Ⅲ.산길에서 나눈 최석문의 미래 이야기 공감하고 또 공감하라!“등반 공감으로 마음이 통해야 거벽등반가 저변 넓어질 것” 글ㅣ임성묵 기자 / 사진ㅣ주민욱 기자 오래 머물든가 크게 행세할 바도 아니면서 봄은 늘 요란하게 온다. 삼동(三冬)을 일거에 녹이기 어려운 데다 인간이 불러들인 지구온난화 탓이 적잖은 이유다.해마다 날씨가 유난스럽다지만 올해는 특히 더하다. 몇 십년만의 강추위가 자리를 겨우 비켜서니 유별난 동우(冬雨)에 콘크리트 같이 언 강이 주르륵 일거에 해동되었다. 봄이 온 양…
Climbers아디다스 클라이머 정운화 “올림픽 금메달 목에 걸고 싶다”인공암벽 홀드 제작자로 변신, 사업 통해 후배 양성하고파 글|윤성중 기자 사진|강레아 기자 협찬|아디다스 정운화(44세)▶ 1991년벽암산악회 가입으로 암벽등반 입문▶ 1995년선운산 자락 고창군 아산면 거주▶ 2003년 3월설악산 적십자구조대 명예대원▶ 2009년 7월남양주 도시공사 인공암벽장 근무▶ 2009년 2월 7~8일설악산 토왕성 아이스클라이밍 난이도 1위▶ 2010년 1월스위스 사스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2위▶ 2011년 1월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
한국 산악계의 미래를 묻다 그 첫번째 김창호2.임성묵이 묻고 김창호가 답하다 “무산소 에베레스트-로체 횡단이면 만족하겠는가? ” “흐르는 강물처럼 바다로 가면 뚜렷이 떠오르는 내가 있을 것” 글 l 임성묵 기자 사진 l 주민욱 기자 세상 극한과 마주하는 인간의 비장한 꿈과 깡이 어린 고산거벽등반. 2000년대 초반 8,000m 노멀루트 등반이 익스트림이라는 옷으로 치장하고 국민 속으로 파고들 때,김창호(43세, 서울시립대학교산악회)는 시늉으로 오를 수 없는 경지의 벽 앞에 섰다. 옹골찬 청년의 오름 항진은 현대 거벽등반 상징 그레이
신영철이 만난 사람, 산전판성 & 유영열 글|신영철 편집주간 사진|정종원 기자 1년 정규 프로그램으로 52주간 방영될 ‘사람, 산’이 이제 중반을 넘었다. TV마다 범람하는 오락프로그램이 대세인 경박단소의 시대인데, 리얼 산악다큐를 표방하는 꼭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우려를 불식하며 본격적 산행을 기록하는 ‘사람, 산’이 생각보다 순항하고 있다. MBC 계열사 작품경연대회에서 작품상과 촬영상을 휩쓸더니, 1월부터 전국방송으로 재편된다. 이번 호는 전남 월출산과 강원 오대산을 다녀왔다. 월출산만 찍는 사진작가>> 전판성 오래
Gallery 강레아 갤러리 Ice Climbing날카로운 고드름보다 더 예리한 눈빛이 빙벽에 꽂힌다.이 삭막한 계절을 기다리며 갈고 닦은 쇳덩이들이 어디에도 발 디딜 곳 없는 빤질한 얼음벽을 난도질한다. 얼음보다 차가운 정열이 수직빙폭에 작렬한다. 등반자 박희용, 설악산 소승폭포. 등반자 문성욱, 설악산 토왕성폭포. 등반자 박희용, 설악산 소승폭포. 등반자 한정희, 설악산 소승폭포. 등반자 유경호, 경기도 양주시 가래비폭포.
특별인터뷰 대선후보에게 듣는다그 두 번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편 ‘백익무해(百益無害)’한 산행글|신영철 편집주간 사진|정종원기자, 박근혜 후보 캠프 대통령 선거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섰다. 대권후보들이 생각하는 산은 무엇인지,문재인 후보와 똑 같은 질문서를 보냈고 인터뷰 순서대로 게재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딛고 비상을 꿈꾸다박근혜 후보를 만나러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가는 길은 때 이른 추위 속이었다. 외식산업 리더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가 축사를 하게 되어 있다고 캠프 공보담당관이 알려주었다. 대선 투표일을
Annual Special사람과 산·울산 MBC 공동기획 독도·울릉도 지킴이 최희찬 신영철이 만난 사람, 산글|신영철 편집주간 사진|정종원 기자 울산 MBC의 ‘사람, 산’이 이번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갔다. 특별한 손님이 동참했는데, 미국 LA에서 온 ‘사람, 산’ 시청자였다. 바로 태평양을 건너온 에드워드 유씨. 일본의 생떼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근래 들어 유난히 시끄러운 곳, 그러한 국제정세와 무관하게 울릉도와 독도는 평화로웠다. 일반인들은 동도 선착장에서 내려 20분쯤 서성이다가 돌아온다지만, 방송
Annual Special 사람과 산·울산 MBC 공동기획 최종열 & 송용철 신영철이 만난 사람, 산글|신영철 편집주간 사진|정종원 기자 “우리는 우리만의 특징으로 다른 산 프로그램과 분명한 차별화를 해왔습니다. 힘들다고 여러 조건을 고려해 그 틀을 무너뜨리는 순간, 우리가 보여 준 ‘사람, 산’ 정체성은 없어집니다.” MBC 김병주 PD의 이런 주장 때문에 산행은 매번 전투였다. 그의 그런 고집이 시청률을 올렸고, 지역 MBC 다섯 개사를 동참하게 했다. 또 이번 달부터 OBC 경인TV도‘사람, 산’을 방영하기 시작
Human Life 자연과 예술_제천 산골 폐교에 사는 목수 박인규 나무에서 나를 보았다 글 | 박원식 사진 | 주민욱 기자 목수 박인규(55)는 산골 폐교에 혼자 산다. 충북 제천 천등산 자락 외진 곳에. 바람이 가끔 찾아들어 산 너머의 소식을 전할 뿐, 낮이나 밤이나 적막한 벽촌이다. 그가 이 후미진 곳으로 들어온 건 목수일 하나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목수란 나무를 다루는 사람. 나무란 산의 자식들. 궁합이 맞는 거처다. 폐교 둘레에 울울하게 늘어선 나무를 베어 작품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나무들 속에서 나무를 다루며, 나
영화배우 지진희 인수봉 등반 모진 강풍에도 드러난 배우 본색“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창간 23주년을 축하합니다”글 | 임성묵 기자 사진 | 김종곤 편집위원 심상(心象)! 현대인들은 이미지가 실재를 옥죄는 역전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 한류 붐의 신호탄이 된 의 주인공에 일본 아주머니들이 열광했던 것도, 극 중 이민형의 이미지와 연기자를 동일시했기 때문. 이 같은 경우를 들어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미지와 미디어의 복제, 즉 시뮬라르크
Human Life | 자연과 예술 경기도 양평 시골에 사는 서양화가 최석운 절대고독 거쳐 자연 속으로글 | 박원식 사진 | 주민욱 기자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하는 날이다. 비바람 몰아쳐 나무를 뽑고 집을 날릴 기세다. 자연이, 하늘이 언제 사람의 형편을 봐가며 업무를 보는 법이 있던가.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다. 부조리하긴 인생 또한 마찬가지. 갈피없이 흔들리는 쑥대를 닮았다. 가끔은 태풍 속에서 길을 잃는다.드센 비바람 속을 헤쳐 화가의 시골집을 찾아가는 길에 상념이 질펀하다. 이런 날 화가는 뭘 하시나. 작업
Human Life | 자연과 예술 산골의 달빛, 놀라워라! 전남 담양 무등산 자락에 사는 소설가 문순태 글 | 박원식 사진 | 주민욱 기자 남도의 여름철 명물이 아닐까, 배롱나무 붉은 꽃. 처처에 배롱나무꽃이 만개해 길이 붉고 세상이 아련하다. 햇살 받은 그 잎사귀는 황금빛이며 꽃떨기는 수줍은 듯 잠잠하다. 폭염 아래 타들어가는 산천은 적막한데, 배롱나무꽃 흐드러져 기묘한 눈빛을 보낸다. 저승 가는 길에도 조경수가 있다면 배롱나무가 적격이렷다. 달려온 사바를 뒤돌아보게 하는 어떤 적요, 그리고 야릇한 쓸쓸함이 어린 꽃이라서. 아무
PE0PLE_ 여는 화백 ▶ 박종석 “영롱한 별빛처럼 서로 아끼고 나눠주었으면…” 글|이승태 기자 사진|자료 어떤 때는 그가 화가인지 탐험가 또는 여행자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툭하면 전화기가 해외로밍 중이다. 일 년에 반쯤은 전 세계를 무대로 돌아다닌다. 그래 연재 중인 ‘세계그림여행’ 원고를 서너 달치 먼저 보낼 때도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박 화백은 국내부재 중이다.“초등학교 때 빌려온 김참삼 교수의 세계여행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나도 언젠가는 지구를 한 바퀴 유랑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Human Life 자연과 예술_도봉산 자락에 사는 서양화가 정숙진 산 아니면 어디서 그림을 얻으랴 글 | 박원식 사진 | 주민욱 기자 여류화가 정숙진의 작업실. 창밖 저편으로 도봉산이 보인다. 옅은 비안개에 휘감겨 아련하게 모호한 산봉우리. 햇살 밝은 날엔 그토록 명쾌한 청산도 하늘이 흐리면 빛을 잃고 실루엣으로 잔존한다. 하물며 사람의 마음임에랴. 삶이 버겁고 생활이 고독하면 마음도 안개처럼 젖는다. 하여, 비구름 자욱해 한낮에도 침침한 도봉산 정경이 남의 일 같지가 않은데, 정숙진은 사뭇 다른 소감을 말한다.“보세요! 도봉산
Annual Special | 사람과 산·울산 MBC 공동기획 신영철이 만난 사람, 산 국가대표 탐험가 허영호 & 해남 현대판 김정호 천기철 글|신영철 편집주간 사진|천기철 기자 본지와 울산 MBC가 연중 공동기획의 첫 발을 내디뎠다. 첫 대상지를 해남 땅끝의 바위 연봉 두륜산으로 잡았다. 땅끝에서 시작하는 것이 첫 방송과 첫 연재에 어울린다는 의견이었다. 땅끝은 육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끝이지만, 바다를 등지고 서면 한반도의 시작이 된다. 그렇게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본지에 새롭게 연재되는 은
Human Life | 자연과 예술 경기도 안성 보개면 산기슭에 사는 전방위 예술가문순우 참을 수 없는 방랑벽이 나를 데려가네!글 | 박원식 사진 | 주민욱 기자 보헤미안이라 한다. 방외인, 또는 유목민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 안성 보개면의 산자락에 사는 문순우(67)를 일컫는 얘기들이다. 그 평판 속에 이미 한 사람의 생애에 감도는 다양한 무늬가 완연하지만, 문순우의 처신도 운신도 실로 이색이다. 그는 화가이자 사진가이며, 도예가인가 하면 목수이고, 오디오 평론가이자 와인전문가이며, 요리의 달인이다. 이 야릇한 다재를 일컬어
Busan Special 부산 산악인 부산산악운동의 산 증인 김재도 선생 “등산의 다양한 분야에 눈을 떴으면 좋겠어!”글 사진|이승태 기자 부산의 산악계 활동은 최근 그야말로 ‘뜨겁다’. 걷기산행을 주로 하는 일반산악인의 열정은 말할 것도 없고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을 오르는 전문산악인들의 활동 또한 나라 안에서 가장 핫(hot)하다. 단일팀으로는 세계 최초, 최단 기간에 8000미터급 14개봉 완등의 대기록을 세운 ‘다이내믹 부산 희망원정대’가 좋은 예다. 이렇듯 거침없는 부산 산악운동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그 발원지를 찾아 올라
Human Life | 자연과예술장성 수련산 기슭에 사는 도예가김형규 나여! 난 널 사랑한다! 글|박원식 사진|주민욱 기자 젊었던 날 한때, 그는 승려였다. 5년쯤을 머리 깎고 살았다. 그러다가 돌연 환속(還俗), 흙을 주무르고 불을 다루는 장인(匠人)으로 변신했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수련산 자락에 공방을 두고 살아간다. 도예가 김형규(47세)다. 봄은 절정을 치달아 산굽이굽이마다 진달래 분홍빛으로 화사하다. 초목들은 저마다 물 올려 아슴아슴 애절한 연두색 잎을 밀어 올린다. 계절이 이토록 생동하니 작업하기 좋은 날들이렸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