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맛은 깊고, 남도의 멋은 높다 글 사진 · 이동백 기자 입안에 살살 녹아드는 남도의 맛과 눈길에 아슴아슴 밟혀 드는 남도의 멋을 마음으로 수습하며, 남도 기행의 마침표 하나를 찍었다. 그러나 맛의 종지부와 멋의 대미(大尾)는 남겨 놓았다. 왜냐하면, 세상은 넓고, 인생은 아직 남은 미래가 아득하니까. 남도의 맛은 깊고, 남도의 멋 역시 높았다. 그렇다, 남도, 목포와 홍도는 그랬다. 남도 기행을 떠나던 날은 팔월의 햇볕이 펄펄 끓어올랐다. 그러나 모천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폭포의 거슬림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듯이 한마음 모아
11. 풍수이야기
긴급 사진 리포트 진도 9.0대지진과 쓰나미일본列島 강타하다! | 토막 상식 | 쓰나미 지진성 해일(seismic sea wave)을 뜻한다. 주로 해저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해일파다. 쓰나미(津波)는 원래 일본어이지만, 영어로도 쓰나미(tsunami)로 표기한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해저지진은 해양지각 아래 50㎞ 이내의 깊이에서 발생하며, 강도는 리히터 진도로 6.5 이상이다. 지진의 강도·리히터 규모 진도 리히터 규모는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1935년, 미국의 지진학자 찰스 리히터(Charles Richter
내노라하는 강자들이 즐비한 국제 등반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한 대회에서 3년씩이나 연승을 차지한 클라이머가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하면 감기 몸살을 앓아야 했습니다. 그것도 해마다 말이죠. 3연패하기까지는 현지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약간은 수줍은 소년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아시아 X게임 볼더링 경기 3연패의 소감을 털어놓는 이재용씨(32세, 도봉구청 클라이밍팀)의 얼굴에서는 마지막 홀드를 잡았을 때 포효하듯 괴성을 지르
2001년 7월 20일 산악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창단되었던 한국도로공사(사장 오점록) 산악팀이 드디어 그 첫 번째 목표인 티벳 히말라야 시샤팡마(8027m)를 향해 장도에 오른다. 국내 최초 8천미터급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을 목표로 한 이 원정대 대원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등반대장을 맡은 박정헌씨(32세)는 자타가 인정하는 히말라야 벽등반의 베테랑. 이미 안나푸르나 남벽과 에베레스트 남서벽, 낭가파르밧과 K2 등 어렵다는 히말라야 8천미터 봉우리를 대부분 올랐다. 김주형씨(35세)는 낭가파르밧과 K2를 올랐고, 가셔
흰눈이 온산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겨울산을 등반하는 것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하얀 눈 속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일을 잠시라도 잊고 어렸을 때의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이 빚어낸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즐거운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한 산행과 운동으로 꾸준하게 체력을 다져 놓아야 한다. 겨울산행은 짐의 무게도 많고 눈이 쌓여 있는 곳에서 등반을 하므로 다른 계절보다 갑절 이상의 체력이 요구된다. 잘 준비된 산행계획의 준비는 산행의 절반의 성공이다. 산행을 함께 할 대원들과 함께 산행목적을 세
지난 11월 24∼25일 양일간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와 인접한 용호(Yung Ho)시 인애 공원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아시아 등반경기협의회(ACC)와 대만 등산협회가 주최한 제1회 아시아 볼더링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총 6개국에서 40여명이 참가하여 이틀 동안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명예 회복에 나선 이재용 선수가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하였고, 여자부에서는 고미영 선수와 김현정 선수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볼더링 대회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가 열린 용호(Yung Ho)시 인
“마루금을 제대로 이어보고 싶었어요.” 백두대간을 완주한 태백의 산사랑회 전혜자(47세) 회장의 백두대간 종주 동기다. 전씨는 지난 2001년 7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거의 모든 구간을 혼자 종주했다. 여기서 거의란 산사랑산악회원들이 응원차 동행한 속리산과 남편이 동행을 자처하여 따라나섰던 쇠나드리 전후 5개 구간 등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득 동행자가 있었던 구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씨의 대간 종주 방식중 눈길을 끄는 것은 벌재를 가운데 기점으로 두고 지리산에서 상행하고 진부령에서 하행하여 벌재를 끝으로 687킬로미터의
지난 11월 20일 국내 1000미터 이상의 50산·동아시아 5산·네팔과 티베트의 산을 다룬 「우리의 큰산」이 출간(도서출판 산악문화)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박용수씨(49세)는 전문산악인은 아니나 세계 40개국과 국내의 명산을 10여년이 넘도록 꾸준히 오른 준산악인이다. 1982년부터 현재까지 감정평가사로 일하고 있는 박씨는 이미 95년 「시민을 위한 부동산 이야기」를 펴낸 바 있어, 「우리의 큰산」은 그의 두 번째 책이다. 처음으로 펴낸 부동산 관련 서적은 자신의 전문분야임으로 6개월만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써내려 실용서 베스트에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입니다!”라는 무전 연락이 왔다. 우리들은 드디어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봉 완등의 대업을 완성한 박영석 대장의 성과를 감격스러워한다. 그러나 죽음을 부르는 산 K2는…. 동국대학교의 100주년 기념 8000미터 14개봉 원정대는 1차 정상 등정 시도에 박영석 등반대장과 2명의 셀파가 7월 22일 새벽 2시 40분 4캠프를 출발하여 13시간만에 정상에 섰다. 강성규 대원과 오희준 대원도 따라서 정상에 올라섰다. 그러나 함께 정상을 오르던 박영도 대원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하산도중 8000미터에서 실족해
1991년 처음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 때. 7000미터에서 100여미터 추락하여 2캠프에서 마취 없이 찢어진 얼굴을 꿰매고 헬기로 후송 된 것이 박영석의 8000미터급 고봉과의 첫 만남이다. 이후 8000미터 급 봉우리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오르면서 멋지게(?)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한다. 그러나 친동생같이 아끼던 후배가 하산길에 살족사 한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오를 것 같았던 8000미터의 고봉들은 히말라야에 첫 발을 내디딘 지 만10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지 만8년 2개월만에 14봉을 모두 올랐다. 8000미터 급 봉우리에
천지(天池)는 무거운 정적뿐. 바람소리마저 삼킨 듯 고요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의 형상은 변화무쌍한 반도의 기류를 말해 주는 것인가. 강토의 지붕 위에서 겨레의 험난했던 역사를 더듬어 본다. 이제는 암울을 벗고 서광이 비치려나.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성지(聖地)이자 영산(靈山). 티베트인들이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를 ‘사가르마타(눈의 성모)’라고 했듯이 우리에게 백두산은 단순히 한반도 최고봉으로서만이 아니라 민족애환을 함께 하는 상징의 정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려한 금강산을 마다하고 근엄한 백두산을 더 찾는 것이 아닐까
알프스 산맥에 우뚝 솟아있는 몽블랑(4807m)을 품고 있는 샤모니의 프랑스 국립스키등산학교(ENSA) 운동장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2001년도 월드컵 시리즈 중 하나인 샤모니 월드컵이 열렸다. 7월 12∼13일에 열린 난이도 경기에는 남자부 73명, 여자부 51명이 참가하였고, 7월 14∼15일 볼더링 경기에는 남자부 68명, 여자부 49명이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펼쳐 스포츠 클라이밍 본고장의 열기를 실감하게 하였다. 2000년도 참피언인 유지 히라야마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남자부 난이도 경기에서는 프랑스의 신예 알랙산드르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대산련 회장배 전국등반경기대회에 3남매가 출전, 모두 1, 2위 전에 입상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등반경기 대회의 중·고등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김자하(18세, 일산동고2), 김자비(15세, 일산동중3), 김자인(14세, 일산동중1). 장남 자하는 난이도 경기에서 남자 고등부 1위를, 차남 자비는 남자 중등부 2위, 막내 자인이는 여자 중등부 1위를 차지하였다. 광주 대회에 동행한 어머니 이승형씨(44세)는 이들 남매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
수도권 대부분의 등산객이 즐겨찾는 곳, 국립공원의 집계에 따르면 연간 탐방객 수가 700만명으로 전국의 국립공원 가운데서 등산객 수가 가장 많은 곳 이곳이 북한산이다. 또 전문 산악인들의 요람으로 암벽 등반이나 각종 등반활동지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애용되며, 국호 3호인 진흥왕 순수비 등 중요한 문화유적까지 지니고 있어 일년 내내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 북한산이다. 등산객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아낌없이 받고 있는 이 북한산 신임 관리사무소장에 지난 1월 18일 고병준씨
봄은 피어오르고 가을은 굴러 내려온다고 했던가. 연녹색으로 피어오르는 가지산(1240m)과 운문산(1188m)을 주제로 한 계절의 교향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인 봄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아쉬움을 남기고 석남사골, 운문학심이골, 심심계곡, 천문지골, 석골, 쇠점골 등 계곡의 시원한 연주가 일품인 2악장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빛 억새의 화려한 연주기교로 교향곡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3악장과 눈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4악장이 기대된다. 1악장의 주제는 봄비였는가 보다. 비를 머금고 있는 가지
풀잎이 이리저리 돌아눕는다. 지천으로 펼쳐진 돌아눕는 풀밭이 이곳에 펼쳐져 있으니 와초(臥草)라 불리는 소설가가 떠오르는 곳. 그의 「풀잎처럼 눕다」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그냥 떠오르는 곳. 그 이야기 속 유은지라는 유리컵 속의 양파 뿌리처럼 투명한 여자가 그저 떠오르는 곳. 프로메테우스 같은 반항과 시지프스 같은 절망으로 결국은 풀잎처럼 스러지고 말았던 이야기 속의 문도엽이 그냥 그저 떠오르는 곳. 수미봉을 둘러싼 평원은 억새로 유명하다. 사자평이란 이름으로 산께나 다녔다는 이들에게는 와초보다 더 유명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조금은
... 겨울로 가는 길목에/입산한 나그네는/산이 겨울잠 자도록/잠을 이루지 못한다. - 중에서 온 하늘 다 품었네요/도래샘 한없이 깊어지네요. - 전문 낡고 늙은 것은 그 시적 틀만이 아니다. 그 틀을 제 가슴에 담고 목을 틔우는 운율과 그 운율에서 풍겨나는 분위기 또한 곰팡내가 날만큼 고풍스럽다. 또 보라. 노고단 가는 길목/임걸령에는 /피아골 단풍된/슬픈 넋들이/오늘은 바람이 되어/울어 쌓는다. -전문 때늦은 천둥소리에/소나기 퍼붓고/백운산은 밤새워 울어/이제 겨울산/산허리 돌아/너를 안고 선잠 들면… - 중에서 옛 사설시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