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_서강대학교 산악부 이서현

 

“Just do it! 일단 해보는 거죠!”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풋풋한 21학번 새내기 대학생 이서현씨가 대학 입학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산악부 동아리실을 찾아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암벽등반의 세계, 그리고 그때 느꼈던 특별한 성취감과 재미를 잊지 못한 게 그 이유다. 서강대학교 산악부의 열혈 신입부원 이서현씨를 만나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북한산 인수리지 등반 후 부원들과 기념사진. 
북한산 인수리지 등반 후 부원들과 기념사진.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21학번, 그리고 서강대학교 산악부(Sogang Alpine Club) 21년도 신입 부원 이서현(20세)이라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산악부 활동을 꿈꿨는데, 산악부를 통해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뜻깊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산악잡지 인터뷰를 하게 된 것도 그렇고요. (웃음)     

 

Q 코로나 시대의 새내기생활은 어떤가요?

A : 지난해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생활이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우스갯소리로 20학번과 21학번을 ‘비운의 코로나 학번’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지만, 비대면 수업 등으로 아직 얼굴도 모르는 동기들이 있다는 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해요. 학과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은 산악부 활동으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산악부에 들어가게 되었나요?

A : 오로지 암벽등반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어요. 저는 학창시절을 싱가폴에서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웃나라인 태국의 치앙마이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자연바위 암벽등반을 접했죠.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재밌었던 기억에 언젠가 다시 등반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을 위해 한국에 다시 들어왔고, ‘어떻게 하면 또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까?’ 알아보다 산악부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산악부 단체사진.
서강대학교 산악부 단체사진.

 

Q 태국에서의 첫 바위라니, 입문 계기가 특별합니다.

A : 하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당시 일회성 체험 등반이었지만, 짜릿했던 완등의 기쁨과 등반의 아찔함을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정말 강렬한 기억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없이 산악부 동아리실 문을 두드렸죠. 그렇게 들어간 산악부는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아직 한 학기밖에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산악부를 통해 가슴 뜨거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산악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 처음으로 자연바위 등반을 갔을 때요! 안양 삼성산의 단피치 암장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태국에서 등반한 이후 몇 년 만의 첫 등반이었죠. 역시나 정말 짜릿하고 재밌었습니다. 특히 완등 후에 로프에 매달려 하강할 때 분명 너무 두렵고 무서웠는데. 무사히 하강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바로 그 느낌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Q 이서현씨에게 산악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A : 한마디로 ‘기회’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산악부 활동은 제 삶에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있다고 느껴져요.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할 경험,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산악부를 통해서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암벽등반이나 캠핑을 위해서는 장비도 많이 필요한데, 산악부에 각종 장비가 다 구비되어있어요. 또한, 그 장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줄, 함께 이러한 활동을 즐길 동료와 선배들이 있죠.

더불어 산악부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끈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들과 피 땀 눈물을 나누며 산과 바위를 오르내리잖아요. 나이를 떠나 ‘산’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OB선배님들과 막역하게 어울리기도 하고요. 자일의 정, 선후배 간의 교류 등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서로 간의 끈끈함을 느낍니다. 학창시절 때는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의 연속이에요. 

 

원주 간현암의 엘리다(5.10b) 루트를 등반 중인 이서현씨. 
원주 간현암의 엘리다(5.10b) 루트를 등반 중인 이서현씨. 

 

Q 앞으로의 도전과 모험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A : 우선 산악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암장운동도 열심히 해서 등반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습니다. 지금은 암장에서 볼더링 난이도 V4 정도를 하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V10 클라이머가 되겠죠?(웃음) 그리고 코로나가 하루빨리 진정되어서 대학산악부 연합훈련도 다양하게 참여해보고 싶어요. 국내의 다양한 등반지도 가보고 싶고, 언젠가 해외원정을 떠날 날도 꿈꿉니다.

진로에 관해서는, 현재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어려운 것도 많지만 전공 공부가 정말 재미있고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 학부 1학년이라서,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4년간 전공 관련 공부와 경험을 다양하게 쌓아서 나중에 로봇이나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제 좌우명은 “Just do it!”입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의 슬로건과 같아요.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해보자”라는 말이죠. 사실 제가 굉장히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인데, 하고 싶은 일 앞에서 항상 마음속으로 “Just do it”을 외쳐요. 앞으로도 좌우명처럼 하고 싶은 활동, 하고 싶은 공부를 즐겁게 열심히 하면서 남은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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