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가부 스노우패치 스파이어 동벽 등반 <하>

 

우리의 이별을 아쉬워 말라. 다시보자 부가부여!

 

부가부(Bugaboo)에 들어온 지도 12일이 되었다. 그동안 선샤인크랙(Sunshine Crack)과 이스트컬럼비아인다이렉트(East Colombia Indirect), 스위트실비아(Sweet Sylvia)를 등반한 우리는 앞으로 파워오브라드(Power of Lard), 샌드로노르테(Sendro Norte), 탐이건메모리얼(Tom Eagan Memorial)을 등반할 예정이다.

 

글 사진 · 유영욱(자유등반클럽)

 

오름의 힘을 주는 부가부 등반

전날 스위트실비아에서 15시간을 등반한 우린 오전엔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는 물에 젖어서 자유등반을 포기했던 스위트실비아의 3피치(5.12-)를 자유등반으로 공략한다. 1피치는 변민석이, 2피치는 김병렬이 선등한다. 3피치는 내가 캠과 퀵을 설치하고 하강한 후 한 명씩 돌아가며 동작을 풀었다. 오랜만의 여유로운 등반에 모두 즐겁다. 스위트실비아 3피치는 크랙과 페이스가 섞인 15m의 짧지만 재미있는 피치인데 마지막 크럭스에 물이 마르질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마 난이도 5.12b는 물등반을 전제로 매겨진 게 아닌가 싶다. 첫 판에 몸을 풀고 두 번째 판에 바로 끝냈다. 병렬과 민석도 톱로핑으로 완등 한다. 내일은 파워오브라드(Power of Lard)를 등반하기로 하고 스위트 실비아의 3피치까지 로프를 고정시키고 내려온다. 파워오브라드와 스위트 실비아는 3피치까지 같은 루트다.

다음날 8시에 출발해 11시에 파워오브라드 4피치(5.10+)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5피치(5.12a)는 코너 핑거레이백과 스테밍(양발 벌려 딛기)등반이다. 밑에서 보기엔 크랙의 크기가 너무 작아 어려워 보였는데 그때마다 스테밍이 적절히 먹혔다. 온사이트 성공. 짜릿한 순간이다. 부가부등반 중 최고로 재밌었던 피치다. 6피치(5.10+)는 레이백과 핸드재밍이 쓰이는 55m의 긴 크랙등반이다. 7피치(5.11d) 오버행 레이백까지 온사이트로 등반하고 거대한 테라스에 올라서니 지난 인다이렉트 등반 후 만났던 8피치가 기다리고 있다.

이놈 하려고 온 것이다. 95도의 경사를 자랑하는 35m의 거대한 오버행 크랙으로, 예전 가이드북에는 난이도가 5.13a로 나와 있으나 5.12b 정도 되는 것 같다. 피스트로 시작해 핸드에서 핑거로 마무리 된다. 중간의 긴 피스트 구간이 크럭스다. 지난번 등반에선 솔직히 완등에 자신이 없었다. 스위트실비아 6피치에서 피스트에 단련된 우리는 오늘 이 피치에서 3시간 이상의 시간을 갖고 도전할 것이다.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내가 먼저 캠을 꽂으며 올라가 동작을 확인하고 내려온다. 병렬과 민석도 톱로핑으로 어렵지 않게 완등 해낸다. 모두들 핸드와 피스트는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 내가 선등으로 끝낼 차례다. 병렬이 확보보고 민석이 위에서 촬영 한다. 아무래도 4일 연속된 운행에 3일째 등반이므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파워겔 하나를 털어 넣고 출발 한다. 실비아 6피치보다는 어렵게 느껴진다. 보다 더 긴 피스트 구간 때문이고 쉴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가부에는 왠지 모르게 나를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이 있다. 다른 때 같으면 망설이고 있을 타이밍인데 부가부에서는 그 순간 이미 한 스텝 전진하고 있는 나를 보고 놀란다. 신기한 일이다. ‘부가부! 넌 뭐냐? 도대체 넌 내게 뭐냐?’ 파워오브라드 전 피치 자유등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이 루트를 자유등반 한 팀을 우리가 있는 한 달 동안은 보지 못했다. 모든 피치에 하강용 고리가 있으니 쉽고 빠르게 하강 할 수 있다.

베이스 귀환하니 7시다. 오늘은 병렬과의 마지막 저녁식사다. 엇그제 짐 매고 올라온 것 같은데 벌써 하산해야 하는 병렬의 아쉬움이 그의 눈에 보인다. 부가부 밤하늘의 별들 만큼이나 그득하다. 돼지 뒷다리 햄과 양파, 피망, 사과를 넣고 피자를 만들어 본다.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다. 하산해 골든에서 밴쿠버행 버스를 타는 병렬을 배웅하고 마트에서 식량구입 후 포타렛지와 홀백을 가지고 애플비로 오른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5일째 연속된 운행이다.

 

샌드로노르테, 거벽 첫 5.12+ 온사이트 등반

이제 새로운 과제는 샌드로노르테(Sendro Norte)다. 샌드로노르테는 스노우패치스파이어 북봉을 다이렉트로 오르는 가장 길고 멋진 직선 루트다. 총 13피치이고 2피치(5.12d)와 6피치(5.12c)가 크럭스 피치다. 그 첫 번째인 2피치를 오늘 해결하고 3피치 이후부터는 포타렛지를 가지고 한 번의 등반으로 갈 생각이다. 쌀쌀한 날이다. 처음으로 기온 10도 아래에서 등반하는 것 같다. 오후 2시, 드디어 부가부 첫 5.12+ 등반이다. 30미터의 핑거라인인데 크랙이 너무 얇아 재밍으론 확실히 지탱이 안 되는 구간이 많다. 그러니 레이백으로 올라야한다. 장비를 설치한 후 동작을 풀고 내려온다. 어렵다. 그때 호주친구 두 명이 올라온다. 이 피치를 연습하러 온 거다. 네 명이 같이 등반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6일째 연속된 운행으로 몸이 지쳐있어 오늘은 동작을 푸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이 30m의 핑거 레이백을 넘어서려면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하루를 쉬면서 홀백을 꾸린다. 파타고니아와 다르게 스노우패치에선 중간에 눈을 녹여 물을 만들 수 없다. 물만 13kg이니 홀백 무게가 27kg 정도다. 여기에 포타렛지를 매달면 35kg이 넘을 것이다. 홀링할 일이 걱정이다.

다음날 온도가 많이 떨어졌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서 결정을 못 하고 있다가 11시 출발한다. 2시 반에 1피치 도착해 캠 설치 후 톱로핑으로 연습 한 번 더 하고 완등을 시도한다. 그러나 마지막 크럭스에서 발이 터진다. 완등할 수 있는 컨디션인데 온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그동안 잘 먹던 신발이 도통 맘에 들지 않는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5시 반이다. 한 번 더 시도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내일도 등반이 있으니 오늘은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면서 끝내기로 한다. 어제의 휴식으로 컨디션이 다시 돌아온 걸 확인했다. 민석이 톱로핑으로 올라가 홀링한다. 처음 하는 홀링인데 잘한다. 거벽자유등반가로서 체력적인 면에선 발군이다.

8월 21일, 샌드로노르테 정상으로의 등반이 시작되는 날이다. 아침 7시 반 베이스를 출발해 9시 10분, 2피치 데포지점에 도착했다. 9시 40분, 3피치 5.11d 핑거 레이백 구간을 출발한다. 어렵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당겨진다. 온사이트 성공이다. 로프 고정시키고 곧바로 홀링한다. 엄청난 체력소모다. 이어서 민석이 4피치 5.10d 핸드 레이백 온사이트 등반을 성공하고 홀링한다. 5피치 5.11b 핑거 레이백도 온사이트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6피치다. 5.12c 페이스로 스포츠루트다. 오로지 볼트만 8개 쓰인다. 온사이트는 힘들 것 같다. 한 번 등반 후 두 번째에, 또는 오늘 안에 끝내기만 해도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볼트 6개를 지날 때까진 평범한 5.11대의 등반이다. 역시 7, 8번째 볼트가 있는 오버행 구간이 크럭스다. 여기 저기 쵸크 자국이 보인다. 스노우패치에서 우리 팀의 쵸크 자국이 아닌 것을 처음 본다. 머릿속으로 동작을 한 번 정리하고 힘차게 전진한다. 결국 딱 한 번의 위기, 그걸 넘어서는 게 5.12c다. 온사이트 성공이다. 나의 거벽자유등반 최초의 5.12+온사이트다. 민석이 탑로핑 후 홀링하니 5시 30분이다. 등반을 종료하고 포타렛지를 설치한다.

아침으로 믹스커피 두개를 말아 마시고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한다. 오늘은 포타렛지는 두고 7개의 피치를 등반해 정상을 찍고 포타렛지로 복귀하는 등반이다.

7피치는 민석이 선등이다. 난이도 5.10+의 핸드 오버행 후 핑거크랙이다. 쉽게 온사이트 한다. 민석의 등반도 많이 좋아졌다. 사실 말이 5.10+이지 이런 거벽의 크랙에서 캠을 설치하며 5.10대를 선등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민석이 7kg 소형 홀백을 홀링 한 후 확보를 보면 내가 후등 한다.

8피치는 난이도 5.11에 길이가 63m여서 마지막은 동시 등반하라고 인터넷상 개념도에 나와 있다. 그런데 가도 가도 피치 종료 지점이 보이질 않는다. 이 크랙 저 크랙 모든 가능한 길을 다 가본다. 그야말로 개척등반을 방불케 한다. 60m로프가 다 풀려도 쌍볼트를 못 찾은 나는 촉스톤과 캠 두개를 써서 옵션빌레이(캠을 설치하여 만든 지점)를 한다. 민석이 올라와서 우측으로 전진 후 다시 좌측으로 간다. 그러나 거기에도 쌍볼트는 없다. 계속 옵션빌레이로 전진한다. 등반라인은 분명히 있다. 녹슨 하켄이며 누군가 오른 흔적이 있다. 그러나 온통 이끼 투성이인 것이 등반한지 몇 년은 된 것 같은 길이다. 거의 개척 등반이다.

두 피치를 옵션빌레이로 더 오르니 기적처럼 쌍볼트가 눈앞에 있다. 여기가 11피치 출발지점이다. 곧바로 11피치 등반이다. 크랙라인이 너무 많아 어디로 가도 다 길인데 내가 간 길은 20m 동안 캠을 설치할 수 없는 벙어리 크랙으로 그야말로 살 떨리는 등반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모두 자유등반이다. 오후 5시, 스노우패치 스파이어 정상이다. 운동장처럼 넓은 정상이다. 뒤로는 거대한 빙하 위의 하우져 연봉이 보인다. 최고의 정상이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서둘러 하산한다. 오후 7시 30분에 6피치의 포타렛지에 도착한다.

어제 후등으로 가다가 미끄러져 다친 왼쪽 갈비뼈와 오른쪽 골반의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니 더 심해졌다. 온 몸을 두들겨 맞은 듯 통증이 가득하고 움직이기 싫다. 8시 30분에 포타렛지와 홀백을 매달고 하강 시작한다. 내려가면서 끝내기로 했던 2피치는 쳐다만 봐야 한다. 2피치에 홀백과 포타렛지를 데포시키고 하산한다.

 

다가오는 추위 속 아쉬운 작별 인사

골든(Golden)의 도미토리에서 하루를 쉬고 식량을 보급하여 올라온 다음날인 8월 26일, 샌드로노르테 2피치를 자유등반 해 내고 포타렛지를 탐이건루트로 옮기는 날이다. 톱로핑으로 캠을 설치하면서 무브를 다시 점검한다. 그런데 컨디션이 좋질 않다. 너무 추운날씨다. 신발의 마찰력은 줄고 손끝 발끝은 얼어 온다. 그래도 뭐가 그리 좋다고 한 시간여를 등반하고 내려오니 발끝에 감각이 없는 게 동상이 걱정된다. 민석과 내가 한 판씩 하고나니 싸라기눈에 바람까지 불어댄다. 지난 파타고니아의 파이네 북봉등반이 생각난다. 그때에 비하면 오늘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시 우린 아무도 등반을 상상하지 못 한 날 미친 듯이 올랐다. “오늘 부가부도 우리 빼면 아무도 등반하지 않는데요” 민석이 던진다.

난이도 5.12d의 샌드로노르테 2피치는 어려운 구간이다. 내겐 5.13 정도로 느껴진다. 작년에 완등 했던 요세미테 파이널프론터의 6피치(13b)보다 더욱 힘들고 난해하며 긴 루트다. 충분한 휴식 덕에 오늘 파이팅이 넘쳤지만 이런 추운날씨에 이 피치를 끝낼 만큼의 기량을 우린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제 상단부 크랙은 젖기 시작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모든 장비를 그대로 두고 하강해 텐트로 돌아오니 오후 3시다. 오늘은 그냥 걷고 싶다. 애플비 위로 세 개의 호수가 있다. 빙하가 녹아 만든 그 호수들을 에돌아 부가부 남벽 밑까지 가서 부가부 남벽과 크레센토 남서벽들을 둘러보고 온다. 크레센토는 스노우패치보단 작지만 나름 재미있는 코스들이 꽤 있다. 무엇보다 접근이 쉽다. 언젠가 정다운 이들과 즐거운 하루의 등반으로 오를 그런 날이 있을까?

전날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엔 눈으로 바뀌었다. 온 세상이 하얗다. 멀리 로키산맥이 하얀 본연의 자태를 뽐내고 있고 스노우패치 상단은 눈으로 코팅된 모습이다. 레인저(산악관리인)가 아침에 붙여놓은 기상예보를 보니 앞으로 4일은 계속 최고기온이 영상 3도를 넘지 못한다. 해발 2,400m고지가 이정도면 300m위의 샌드로노르테 2피치에선 거의 영하란 이야기다. 시즌이 끝난 것인가? 애플비 베이스캠프엔 우리의 텐트 2동을 포함해 5동의 텐트만 남았다.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오전 10시에 출발해 샌드노르테에 가보니 픽스시켜 놓은 로프들이 얼음으로 코팅돼 있다. 쥬마도 불가능하다.

다음날 텐트를 열고 나가보니 온통 먹구름이다. 스노우패치는 상단부에 구름 모자를 쓰고 올 테면 와 보란 듯 냉기를 뿜어내고 있다. 도저히 등반을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틀 째 등반을 못 하고 있다. 이렇게 추운 날 등반하려면 적어도 핫팩과 스텔스 창의 암벽화는 준비돼야 한다. 이렇게 올해 부가부의 시즌은 끝이 났다. 긴 여행의 후반, 일찍 찾아온 추위를 이겨내기에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는 충분치 못하다.

부가부 첫 원정에서 많은 등반을 했다. 더 멋진 등반, 이를테면 크레센토의 짧고 재미있는 크랙루트에서 놀아보기, 탐이건(5.14b,세계 최고의 핑거크랙)에서 한 달 보내기, 스노우패치 동벽에서 5.13대 자유등반 루트 개척하기, 하우져타워(부가부 최대의 벽) 알파인 록클라이밍까지. 언젠가 한 번은 더 올 것이다. 내일은 부가부와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35년 등반 인생이 모두 녹아든 샌드로노르테

8월 29일, 오늘은 부가부와 작별인사를 하는 날, 샌드로노르테에서 장비를 철수하는 날이다. 하지만 2피치 완등시도는 해볼 것이다. 오전 9시, 샌드로노르테 1피치에 도착하니  스노우패치의 절반은 구름에 덮여있다. 구름에서 냉기가 나오는 것 같다. 톱로핑으로 무브를 점검한다. 이틀 쉰 몸 상태는 괜찮은데 역시 발이 문제다. 암벽화의 창이 얼어버려 몇 번이고 미끄러진다. 민석의 빌레이를 보고 나니 온몸이 얼어온다. 포타렛지를 친다. 포타렛지 안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몸이 좀 녹는다. 신발도 데워서 품속에 넣어둔다.

구름이 점점 내려오고 있다. 아마 이번 시도가 마지막이 되겠지. 이런 등반은 정신력 싸움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작년 프리라이더 등반이 생각났다. 7일 등반의 마지막 날 마지막 시도의 기억. 27피치 인듀어코너(Endure Corner)에서 탑볼트를 바로 옆에 두고 발이 터졌던 기억. 7일의 등반이 한 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었던 기억.

오늘은 그때의 경험을 안고 간다. 따뜻한 신발을 신으니 한결 자신감이 생긴다. 이상하게도 불던 바람이 숨을 죽이고 있다. 모든 동작이 한결 가볍다. 이정도면 해볼 만하다. 중단 첫 번째 크럭스에 이어 상단 마지막 크럭스 넘어서는데 손이 곱아온다. 손끝에 감각이 없어져온다. 등반시간이 길어지니 생긴 문제다. “간다. 갈 수 있다. 마지막 까지 발에 집중하자.” 35년에 걸친 나의 등반인생, 그 동안 나의 모든 노력, 그 동안 나의 모든 실패, 그 동안 나의 모든 경험. 이 모든 것이 이 등반을 위해 존재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그 모든 것이 발휘된 절묘한 경험을 한다. 2피치 완등, 이로서 스노우패치 동벽 최고의 루트인 샌드로노르테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우리의 것이 되었다. 민석이 한 번 더 등반 후 함께 베이스캠프로 내려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음날 새벽까지 엄청나게 쏟아진다.

부가부여! 스노우패치여! 우리의 작별을 너무 서운해 말라. 내 다시 너를 보러 올 것이니. 이 늙은 클라이머를 따뜻하게 안아준 너에게 감사한다. 부가부에서 함께한 김병렬과 변민석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부가부 행에 도움을 주신 블랙다이아몬드사와 광주다담식자재마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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