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제주 수국길

 

 

수국이 피면 제주의 여름이 시작되지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탐스럽고 커다란 꽃. 모양이 하도 크고

색이 화려해서 어디서 봐도 꽃인 줄 알겠다.

색은 또 어찌 이리 곱고 다채로운지 딱히

어떻다는 말도 못하겠다. 제주 수국이다.

동백, 유채를 시작으로 벚꽃, 갯무가

피고 지던 제주의 봄날은 5월말,

한라산 선작지왓의 철쭉과 함께 끝이 난다.

동시에 설레임 가득한 긴긴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아름답고 푸른 제주의 여름을

열어젖히는 꽃이 수국이다. 세상

그 어디보다 맑고, 밤하늘 은하수만큼

반짝이며, 첫사랑처럼 무작정 예쁘고

푸른 제주의 여름을 알리는 전령사로

이보다 더 어울리는 꽃이 또 있을까!

제주의 여름은 수국과 함께 시작되는 것이다.

 

  

 

수국은 제주를 대표하는 여름 꽃이다. 최근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개민들레가

제주 전역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지만 수국 앞에서는 쨉도 안 된다.

지난해도 있었고, 그보다 더 훨씬 오래 전부터 제주에서 피고 지던 꽃이지만 올 들어 유난히 수국이 화제다.  

제주를 찾은 이들의 SNS는 거의 도배를 하다시피 수국 사진으로 채워진다.

이상하게도 제주의 수국은 남쪽 서귀포시에 몰려 있다. 송악산과 안덕면의 카멜리아힐, 안덕면사무소 정문 일대는

예전부터 수국길 명소로 알려진 곳이고, 동백으로 유명한 남원읍 위미리도 수국이 예쁘다.

메밀꽃으로 소문 난 표선면의 보롬왓과 대정읍 안성리는 최근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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