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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산악인 김명준

죽을 때까지 등산과 마라톤은 나의 인생

 

글 · 신영철 편집주간  사진 · 정종원 기자

 

 

“악천후였습니다. 기온도 거의 0도에 가깝게 추었고요. 게다가 비와 함께 세찬 바람이 불어 힘들었지요. 나중에 알아보니 참가자 2,500명 정도가 의료진 도움을 받았고, 80여 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컨디션 속에서도 완주했고 또 1위를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2018년 4월 16일 미국 보스턴에서는 유명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22회를 기록할 정도로 유서가 깊은 대회다. 이 마라톤 대회에서 재미 한인 산악인 김명준씨가 75~79세 연령대에서 1등으로 골인을 하여 화제다.

김명준씨가 이 대회에서 세운 기록은 4분 11초 52. 2018년 2월의 도쿄 마라톤(75~79 Age Group)에서 우승한 이래 두 번째 이룬 쾌거다.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하여 최고령 써미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적이 있는 김명준씨는 지금도 왕성하게 산과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김명준씨는 7대륙의 마라톤 완주는 물론 북극점 대회에도 참가하여 완주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는 그러한 도전의 발자취를 담아 2014년 <라이프 노 리미츠(A Life No Limits)>란 책을 내기도 했다. 책 표지에는 “내겐 아직 실패할 수 있는 꿈이 많이 남아 있다”라는 자기고백적인 글귀가 실려 있는데, 그의 한평생의 삶의 지침이나 마찬가지이다.

“힘들다고 중단하면 버릇이 됩니다. 마라톤도 히말라야 고산과 같이 고비를 넘겨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여전히 도전이란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가 이번에 우승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아무나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건각들이 모이는 이 대회는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보스턴 마라톤 위원회가 공인한 대회에서 규정 이상의 기록을 보유해야만 이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세계의 건각들이 모이는 이 대회에서 연령대 우승은, 마라토너라면 꼭 기록하고 싶은 꿈의 대회이기도 하다. 김명준씨의 이번 마라톤 참가는 미국 언론에 사진과 함께 우승 소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47년 51회 대회에서 서윤복 선수가 1등을 했고 1950년 54회 때는 함기용 선수 등이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기록도 있다. 그리고 2001년 105회 대회에서는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한 인연도 있다. 이렇게 한국과 인연이 깊은 보스턴 대회에서의 우승은 본인에게는 물론 산악계에서도 큰 축하를 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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