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산림청 차장 류광수

 

산림서비스 강국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할 것입니다

 

 글 · 박경이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3월 3일 청태산에서 열렸던 제14회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에 산림청장을 대신해 류광수 산림청 차장이 참석했다. 산림청은 이번에 청태산휴양림의 기존 임도 외에 일부 경사지에 간벌을 해서 더 재미있는 산악스키대회 코스가 되도록 했다. 청태산 인근은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산악스키에 적합한 곳이다.

류광수 차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중견국으로 떠오른 것처럼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 등 산림레포츠의 국제적인 명소를 키워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가진 녹화성공국이라는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림서비스 강국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휴양림은 산림레포츠 활성화에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적극적으로 산림레포츠 활성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산림청은 산림청장배 5개 대회(산악스키, 산악자전거, 오리엔티어링, 산악마라톤, 패러글라이딩)를 개최하고, 자연휴양림 별로 적합한 산림레포츠를 특화하기 위해 시설 또는 산지 개척 등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

“2016년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산림레포츠 시설의 종류와 설치 방향 등을 정비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산림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여가 형태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외국 사례에서도 산림관광과 산림레포츠를 즐기는 문화가 증가하고 있어요.”  

류광수 차장은 정적이고 체류형인 현재 산림청의 자연휴양림 정책에서 더 나아가 동적이고 이동형인 산림레포츠를 활성화 한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책 수요층을 창출하고, 산림레포츠 전문가 양성과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반가운 소식은 지자체에서도 산림레포츠 단지를 조성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간에 산림청은 울주군과 협업해 신불산 일원에서 산림청장배 오리엔티어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산지가 많은 지자체 중심으로 산림관광 등과 접목한다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림청은 산림관광의 민간시장 확대의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산림관광이 활성화 되도록 말입니다.”

또 사회적 기업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수 산림자원과 시설을 개방해 청년들의 공정여행업 창업 등을 유도하는 등 청년창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류광수 차장이 밝힌 내용을 요약하면 국정과제이기도 한 ‘산림자원 순환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우리 숲을 국민의 쉼터로 재창조’ 하는 것이다.

등산인은 물론 온 국민이 환영할 만한 정책이다. 우리나라 산지의 가장 많은 면적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있다. 녹화에 성공한 우리 숲을 국민의 쉼터로 지원하겠다는 산림청의 산림복지정책은 국민들의 큰 박수를 받을만하다. 최근 통제와 금지 일변도 정책으로 산악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정책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류광수 차장은 산림기본법을 제정해 산림의 기능과 수요에 맞춰 산림법을 분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일, 국가수목원 확충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백두대간수목원, 국립중앙수목원, 새만금수목원 조성에 기여한 일, 해외자원협력관(국장)으로서 인도네시아에 우리의 산림생태휴양관광 정책을 수출하고 중앙아시아 5개국과 산림협력 MOU를 체결한 일, 작년 개청 50주년에는 기획조정관으로 본청 조직을 산업(경제), 복지(사회), 보호(환경) 기능에 맞춘 국·과로 대대적인 개편을 했고 10년 전 예산의 2배 규모인 2조원대로 산림청 예산을 확대한 일 등이 보람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류광수 차장의 취미는 등산·트레킹이란다. “바쁜 주말이라도 최소한 하루는 2∼3시간 숲속에서 산책과 운동을 합니다. 대전에 있는 계족산을 자주 찾아요. 임도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산책할 수 있고 산 높이도 짧은 시간에 등산하기에 적당합니다. 또 인공적으로 조성된 인제자작나무 숲은 아름다운 나무가 순박한 풍광을 자아내는 곳으로 좋아합니다. 연령이 오래되어 굵고 웅장한 백두산 자작나무와 비교돼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요. 또 오래된 숲으로 잘 보존·관리되고 있는 울진 금강송 군락지와 편백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맡으면서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도  좋아하는 곳이에요.”

류광수 차장 일행은 휴일임에도 산악스키대회 참석 후 봄철 산불예방 시찰 일정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산불과 산악사고 예방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금년은 작년에 비해 산불이 2배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 2월말 기준으로 160건이 발생했고 이중 입산자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46건으로 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등산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산 시 화기물 소지를 금하고 산불 위험시기에 입산 통제구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진정으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산을 더욱 잘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계도하는 파수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산악사고 발생도 늘어나고 있는데 정해진 등산로, 숲길을 이용하면 이러한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산행 에티켓으로 등산문화를 지켜 건전하고 안전한 산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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