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제주 핫플레이스 _ 제주글램핑 & 비자숲힐링센터

 

이젠 여기!

 

글 · 박경이 편집장  사진 · 정종원, 주민욱 기자, 제주글램핑

 

제주는 늘 새롭다. 생각도 못한 테마와 개성을 가진 핫플레이스들이 날마다 탄생한다. 일 년에 몇 차례씩 방문해도 지나는 길에는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최대한 많이 발도장을 찍으려니 주마간산이 되겠고, 이젠 선택과 집중이 트렌드요, 몸 편하고 속 편한 여행이 되겠다. 이번에 소개할 제주 핫플레이스의 콘셉트는 쉼과 힐링, 에코다. 비자림에 자리 잡은 비자숲힐링센터와 센터에서 10분 거리의 제주글램핑은 청정 제주에서의 쉼과 힐링, 에코 또는 웰니스라는 주제로 일맥상통한다.

또 좋은 재료로 공들여 제대로 지은 건축의 철학도 닮았다. 이 두 군데를 각각 체험한 바는 기대 이상이었다.

두 곳 각각 1박 2일씩, 숙박을 포함한 힐링프로그램으로 편히 쉬고 체험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제주글램핑 무한자미향

제주의 멋, 맛, 향을

글램핑에 구현하다

태고의 숲에 디자인된 최대 규모 글램핑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산간동로 1921(덕천리) ☎064-784-3200

제주시에서 접근: 45분 소요 / 30km

서귀포시에서접근: 55분 소요 / 45km

성산항에서 접근: 25분 소요 / 20km

제주공항에서 송당 또는 상덕천 방면 버스이용

 

 

제주글램핑 제대로 알기

글램핑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제주공항에서 약 50분 거리의 제주글램핑에서는 사방을 둘러봐도 하늘과 숲뿐이다. 넓은 땅에 이국적인 인디언텐트와 카바나텐트가 자리 잡고 주변에는 꽃과 나무를 가득 심었다. 추위가 물러가면 해먹에 누워 별을 헤거나 캠프파이어 주변에서 옹기종기 추억을 만들기에 딱이다.

43동의 카바나텐트 내부는 호텔 객실과 콘도를 절충한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더블 침대와 소파 베드가 있어 4인까지 잘 수 있고, 화장실에는 세면용품이 호텔수준으로 구비되어 있었다. 에어컨, 온풍기, 전기장판, 전자렌지, 인덕션렌지, 냉장고까지 갖추었으나 TV는 일부러 제외했다. 텐트 앞은 개별정원이 있어 바비큐화로, 야외테이블, 해먹을 갖추었다. 자체편의점에 바비큐에 필요한 각종 집기와 식재료들을 구비하고 있으니 달랑 여행 가방 하나 들고 가도 캠핑의 낭만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겠다.

인디언텐트 38개동은 원뿔형의 독특한 외형과 천장이 오픈되는 구조로 텐트의 디자인과 그림을 고성혁 대표가 고안했다.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해야 하지만, 공용샤워실에 수건과 샴푸, 드라이기를 비치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제주글램핑은 전기안전은 물론 소방안전기준을 모두 지킨 방염원단과 철골구조로 된 시설로 지어졌다. 텐트내부에 소화기 및 화재감지기, 비상용 손전등을 비치했고, 텐트외부에도 대형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에 철저히 대비했다. 21개의 CCTV를 작동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순찰하면서 화재 대비와 이용객들의 안전을 세심히 신경 쓰고 있다.    

 

제대로 갖춘 부대시설

애초에 지을 때부터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적정 규모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세미나실, 마트, 수영장, 숲체험장 등을 갖추고 오신 분들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하게 하자, 글램핑장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보자’ 그런 큰 포부를 안고 시작을 하다 보니 이 정도 규모가 됐다고 한다. 세미나실과 단체식당, 편의점, 숲체험장, 수영장, 농구장, 족구장, 바비큐장, 야외무대와 스크린, 아이들을 위한 모험놀이 시설, 트램펄린 등이 있다.

 

숙박은 기본, 놀이와 체험, 축제를 모토로 운영

인디언 체험을 비롯해 사계절 모두 즐거운 계절별 축제, 에코체험, 힐링체험, 레저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봄에는 유채꽃, 고사리, 철쭉축제, 여름에는 물놀이, 야생화축제, 가을에는 메밀꽃과 코스모스축제, 겨울에는 연날리기와 감귤축제 등 계절별로 축제를 개설한다. 자연과 생태계, 텃밭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체험, 소소한 이벤트로 도시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체험,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다양한 레저체험을 제공한다.

글램핑장 뒤편으로 꿩과 노루가 뛰노는 태고의 숲이 보존돼 있어 숲속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계절별로 변화하는 울창한 숲속 생태계를 직접 느껴보는 ‘누워서 하늘보기’, ‘느리게 가는 엽서쓰기’ 등을 진행하는 에코힐링이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자연에서 휴식과 동시에 건강과 힐링까지 겸할 수 있는 웰니스체험캠프는 웰빙(Welbing), 육체적 건강(Fitness), 그리고 행복감(Happiness)의 웰니스투어리즘이 구현되는 융복합 관광상품으로서 올해는 근처의 비자숲힐링센터와 제휴해 체계적인 검진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글램핑 무한자미향’의 특별한 작명

원래 법인 이름이 ‘무한자미향’이었는데 ‘제주글램핑’이라는 상호를 선점하라는 직원들의 권유로 제주글램핑을 넣게 됐다. 포털에서 제주글램핑만 검색해도 이곳이 나온다.

무한자미향은 무한 & 자미향이 결합한 단어다. ‘무한’은 고성혁 대표가 IMF때 퇴사하고 창업한 건축사 사무실 ‘무한건축’에서 가져왔다. 건축사 사무실 운영 시에 젊은 사람이 감히 ‘무한(無限)’이라는 이름을 쓰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응원을 많이 받았기에 애정이 담긴 단어다.

그리고 ‘자미향(姿味香)’은 업주의 좌우명이자 가훈이다.

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인칭 나는 멋지게’, ‘2인칭 너와는 살맛나게’, ‘3인칭 그대들하고는 향기롭게’ 살자는 뜻이란다. 자기가 하는 일을 멋지게 해야 한다, 마주 앉아 있는 사람들하고는 살맛나는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또 여력이 있는 한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산다면 내 삶이 향기가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멋, 맛, 향’ 이라는 세 글자로 줄였고, 중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한자를 찾다보니 멋의 근사치에 해당하는 ‘자태(姿態)’가 떠올랐고, 맛 미(味), 향기로울 향(香)을 써서 자미향(姿味香)이 탄생했다.

 

주변 관광지

한울랜드(4km), 당오름(4.2km), 선녀와나무꾼(6km), 곶자왈동백동산(7km), 비자림& 비자숲힐링센터(7km) 만장굴(7km), 용눈이오름(8.4km), 다랑쉬오름(8.9km),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9.6km), 산굼부리(13km), 에코랜드 테마파크(15km)

 

 

 

비자숲힐링센터

 

환경부와 제주도가

100억을 투자해 만든

대국민 복지시설

가볼 데 다 가봤다면 이젠 비자숲힐링센터로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북로 68-92 ☎064-782-8963

제주시에서 접근: 50분 소요 / 36km

 

 

비자숲힐링센터 제대로 알기

정식 명칭은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 별칭 비자숲힐링센터이다. 제주도민의 환경성질환 예방 및 관리 사업을 통해 건강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더 구체적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 및 대응방식에 관한 교육을 하고, 건강 환경에 대한 힐링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비와 도비 50억씩 총 100억 원을 들여 세계자연문화유산인 비자림 앞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3천㎡ 규모로 지었다. 운영비는 전액 제주도에서 지원하며 자체 수입 1억 정도와 도비 약 10억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국민 복지사업’이다. 2017년 10월에 개관해서 이제 3개월 운영, 아직은 시작단계로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다.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는 환경부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북 진안군, 경기 수원시, 전남 보성군, 강원 동해시에 이어 제주에 다섯 번째로 건립됐다. 홍성철 센터장에 의하면 2008~2009년도부터 정부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환경보건법’이 만들어졌다. 세계적으로 이런 법이 별로 없다고 한다. ‘환경보건법’에 따라서 환경부에 환경보건정책과가 만들어지고 그동안 복지부 소관이었던 보건과 건강 관련의 많은 부분이 환경부 소관으로 넘어왔는데 환경보건 사업 중에 친환경질환예방관리센터가 만들어졌다. 전국적으로 도마다 한 개씩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주로 아토피질환자 중에서도 어린이, 유아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아토피질환자뿐만 아니라 놀이와 힐링체험을 원하는 남녀노소, 제주도민, 관광객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대국민 복지사업’이라는 말대로 제주도민과 국민의 건강과 힐링을 모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숙박비와 프로그램 체험료를 합해도 1인당 3만 원 정도의 저렴한 이용료를 책정했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시설이라 편백나무향 가득한 깨끗한 시설에 이용객도 많지 않으니 비자숲힐링센터만을 콕 찍어 제주를 방문하는 것도 굿초이스겠다.

힐링센터 안으로

건물은 제주의 전통 아기요람인 아기 구덕 형태로 지어졌다. 내부 시설 안내를 해준 김태순 교육팀장은 간호사와 보건교사로 병원과 학교에 근무하다 센터와 인연이 됐다고 한다. 1층은 주로 놀이시설이다. 대강당, 세미나실, 키즈 플레이존, 그물 플레이존, 포토존, 친환경식당을, 2층에는 북카페, 건강증진실, 친환경 숙소를, 3층에는 힐링시설로 건강 검사실 및 상담실, 명상실, 운동실, 편백 월풀, 건식 테리피실을 각각 갖췄다. 옥상 구름 전망대에 올라가면 비자림과 오름들의 장관이 펼쳐진다. 야외에는 공연장과 파고라 시설을 하고, 비자림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했다. 내부 공사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됐는데 진입로 공사는 진행 중이었다. 바깥 자연놀이터도 구성할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에 지어진데다 숙소의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는 전부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새 건물인데도 편백향이 온 몸에 밸 정도로 진하니 아무것도 안하고 머물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겠다.

숙소는 온돌방과 침대방 두 가지로 구성했다. 개별로 자유로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넓은 조리실을 갖추었는데 아직은 반짝반짝, 호텔 조리실 같았다. 숙박비는 2인실이 3만원. 숙박만을 위한 장소는 아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문자에게 숙박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건강검사가 무료, 테라피와 각종 힐링프로그램 체험을 선택할 수 있고 건강한 친환경 아침식사를 포함한 체험비가 고작 2만원이다.

인형극과 동화구연, 전통놀이체험 등을 통한 단체예방교육을 주 사업으로 진행하며 1~7세 어린이를 위한 나무놀이터(아랑이)와, 7~13세 어린이를 위한 그물놀이터(다랑이)가 마련돼 어린이가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놀이시설은 개별참여가 가능하며 입장료가 2,000원이다. 비자숲을 이용한 숲치유 프로그램, 알레르기 관련 검사 등 내 몸 알아보기 체험, 올바른 목욕법과 피부 관리 체험, 목공예 체험, 친환경 음식체험, 아토피 과학교실, 건강나누리캠프, 환경보건 워크숍 등 개별 또는 단체 프로그램이 있다.

 

웰빙체험으로 호사누리기

시설 견학만으로도 눈과 코는 호강을 했으니 직접 프로그램을 누려볼 차례. 오후에 한라산 삼각봉대피소까지의 산행을 떠나야하는 취재진은 짧게 건물 내에서의 기본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무료로 진행하는 기초건강검사부터 받았다. 인바디(InBody)를 통한 체성분분석과 혈압검사, 스트레스검사, 말초혈액 순환검사 검사를 해준다. 인바디는 스포츠센터 등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지만 모세혈관현미경을 이용한 말초혈액 순환검사는 처음 본 것으로 신기했다.

손가락 끝에 시약 한 방울을 바르고 현미경 아래에 대자 모세혈관이 모니터에 보였다. 건강검사실의 송미숙 팀장 왈 “몸이 아주 피곤한 상태이네요.” 손톱만한 피부 조금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그걸 어찌 알았을까? 신통한 생각이 들지만 “네 맞아요, 지금 3일째 제주도 취재 다니느라….” 마치 선생님 앞에 혼나는 학생처럼 이유를 자동발사하는 기자에게 송 팀장은 모세혈관에서 혈액이 순환이 안 되고 멈추어 있다, 이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보조식품을 드셔야 할 나이라면서 이것저것 기자에게 추천해 준다.

편백나무향이 진한 건식 테라피실에 들어서니 건식 사우나, 반신욕과 안마의자가 보인다. 시간이 부족해 편백나무 향과 온기만 잠시 쬐고 습식 테라피실로 이동, 편백나무로 만든 개인 월풀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했다. 비치된 아토피 피부에도 안심인 로션까지 바르니 날아갈 듯 가볍다. 일층 식당에서 정갈하고 건강한 맛의 점심식사로 웰빙체험을 마무리한다.

 

 

주변 관광지

비자림: 센터 인근 비자림은 500∼800년 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잘 보존된 생태숲이자 산림욕장(면적 44만8천㎡)으로,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산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 건강 휴양효과가 있다.

다랑쉬오름(월랑봉),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빼어난 자연경관과 특히 영화 촬영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만장굴: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동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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