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역행 “폐플라스틱 아웃도어” 제품 추방 캠페인을 시작하며

 

최근 한국 아웃도어 업계는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폐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여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한다고 하면 소비자는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환경단체에 의하여 ‘그린워싱(Greenwashing)’으로 밝혀졌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과 세탁을 의미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표면적으로는 친환경 상품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는 마케팅 목적으로 위장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하며, 이는 기만적 친환경 경영 방식이다.

 

지난 7월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페트병으로 만든 블랙야크 브랜드 옷을 입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진행된 친환경 패션쇼에 출연했다. (사진 출처: 서울시청)
지난 7월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페트병으로 만든 블랙야크 브랜드 옷을 입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진행된 친환경 패션쇼에 출연했다. (사진 출처: 서울시청)

 

폐플라스틱 의류 생산을 위하여 폐플라스틱을 수집하고 처리 및 가공하는 방식은 그 과정 중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물이 소비된다. ‘폐플라스틱’이라는 친환경을 주장하는 것에 그이상의 환경 훼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아웃도어 업계는 인기스타 아이돌을 동원하여 언론에 대대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는 이미 오래전 1994년에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에서 최초로 전개했던 방식이다. 당시 아웃도어 브랜드가 환경을 생각하며 폐플라스틱병 재활용을 처음 시도한 것에 대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았고, 이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플라스틱은 사실상 무한 반복하여 녹여서 순환 재활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옷으로 만드는 순간 더 이상 ‘재재활용’이 불가능하여 폐기해야 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는 1회만 재활용 가능하며, 재활용 이후 재활용 불가능한 섬유 폐기물이 된다. 이는 ‘반영구적 자원순환재활용’ 측면에서 ‘반환경적’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이후, 파타고니아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 전개에 주춤한 상태이며 이는 기업으로서 올바른 태도다.     

 

지난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렬 대통령 부부가 블랙야크가 생산한 폐페트병 재활용 친환경 티셔츠를 착용했다고 대통령실이 홍보하였다. 그러나 폐플라스틱 의류는 '순환 재활용'이 아닌 '1회성 재활용'이다.이에 따라 유럽연합(EU)에서는 폐플라스틱 의류 생산과 소비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대통령실)
지난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렬 대통령 부부가 블랙야크가 생산한 폐페트병 재활용 친환경 티셔츠를 착용했다고 대통령실이 홍보하였다. 그러나 폐플라스틱 의류는 '순환 재활용'이 아닌 '1회성 재활용'이다.이에 따라 유럽연합(EU)에서는 폐플라스틱 의류 생산과 소비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대통령실)

 

 그런데 28년이 흐른 지금, 한국의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빛바랜 낡은 트로피 같은 폐플라스틱 의류를 친환경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국가원수와 영부인, 환경부장관, 서울시장까지 동원하여 이른바 친환경을 홍보하는 난센스(Nonsense)를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만적인 아웃도어 업계를 지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적지 않은 아웃도어 업계는 자연에 대한 진지한 애정, 산악정신(Alpinism)존중, 기본 문화 보다는 마구잡이로 물건을 팔고 보자는 식의 저급한 눈속임 마케팅을 한다. 이렇게 근본적인 ‘아웃도어 정신’을 망각한 경영은 아웃도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장규모가 계속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아웃도어에서는 누구에게나 자유가 있다. 또한 그에 따른 절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업계 또한 반드시 자연존중 상도를 준수해야 함을 촉구한다. 따라서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미디어 매체 월간 <사람과 산>은 환경, 산악,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아래와 같은 취지로 캠페인을 전개하고자 한다.     

 

첫째, 친환경 역행의 주범, 폐플라스틱 아웃도어 제품 추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둘째, 정부와 공공기관의 폐플라스틱 아웃도어 제품/사업 지원 중단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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