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_ 산림청 국립등산학교 신임 교장에 선임된 안중국

 

“등산사고 줄이기 위해 등산교육시스템 확립할 터”

 

글 사진 · 강윤성 편집장

 

 

“국립등산학교는 국내 등산교육기관들을 선도할 당위와 의무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장차 한국 최고 수준의 등반가를 배출하는 전문기관의 면모도 갖추어야 하지만, 당장엔 이를 위한 초석을 놓는 작업이 더욱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 국립등산학교 등산리더 인증제를 시행하여 등산사고를 대폭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손중호)는 3월 2일(월) 국립등산학교 신임 교장에 안중국(64세)씨를 선임했다. 안 교장은 연세대 산악부장을 지냈고, 1983년 월간 <산>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차장을 거쳐 2009~2014년에 편집장을 역임했다. 그는 “연간 사망자만 100명을 넘는 국내 등산사고를 줄이기 위한 등산교육시스템을 확립, 1,800만 등산인들에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등산 중 647명이 사망, 27,00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이렇게 매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도 등산객 대부분은 등산교육의 필요성을 모릅니다. 전국 58개 등산학교 강좌 거의가 전문등반 위주로 진행되며, 일반 등산·트레커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죠. 따라서 1,800만 등산인을 대상으로 한 강습 수요 창출과 효율적 시행에 초점을 맞춰야 국립등산학교가 확실한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안중국 교장은 또한 “속초에 자리한 국립등산학교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암·빙벽 전문 교육기관과 경쟁을 해선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서 “국립등산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재의 제작&프로그램 실천만 제대로 이뤄지면 폭발적인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국립등산학교 등산리더 인증제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등산 노하우 집약 후 공개(본교)→반복 연습&체득(동호인)→실전 테스트 시행→산행리더 인증이란 과정을 통해 필수 등산 노하우를 광범위하게 전파하면 등산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우선적으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산림청 주무부서와 협의가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안중국 교장은 2019년 말 국립등산학교 운영위원장에 위촉된 이후 “한국의 등산교육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확신을 갖고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전임 박용희 교장이 직무대리로서 몇 개월간 공들여 기초작업을 해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립등산학교의 모든 사업을 자체적으로만 해나간다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대한산악연맹 산하 각 시도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등의 대형 산악조직, BAC(Blackyak Aipine Club) 회원만 해도 12만 명인 블랙야크를 비롯해 각 매장 별로 산악회를 운용하는 케이투, 코오롱 등 아웃도어업체들과 윈윈 하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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