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산불피해 지역주민 ESG 산림치유 프로그램글 사진 · 윤영우 기자 2022년 초 대한민국에는 유례없는 가뭄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는 동해안 지역을 덮친 재앙의 서곡이었다. 바싹 마른 산을 몇 차례에 걸쳐 거대한 불길이 모두 쓸어버렸고 그 자리엔 수많은 이재민을 남겼다. 이에 산불지역 피해주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국내 최대의 의약품 물류회사인 용마로지스(대표이사 금중식)가 회사의 미션인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끝없는 도전”을 실천하기 위해 나섰다. 동아제약 계열사 용마로지스는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5월 25일
글 사진 · 정구영(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 회장)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는 1,000여 종이고, 이 중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무는 100종 남짓이다. 그 중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생활 속에서 식품과 약용으로 건강상에 유익한 복숭아나무에 대하여 살펴본다. 옛 선비들은 따로 꽃을 감상하는 법이 있었다. 복사꽃은 우리 조상들이 가장 좋아했던 꽃 중 하나로, 봄의 정서를 가장 풍부하게 전하는 아름다운 꽃이어서 늘 가까이 두어 감상했다. 우리 또한 고향을 생각할 때마다 눈에 떠오른 것이 동구 밖에 핀 환한 복사꽃이 아니던
글 사진 · 이규태(등산안전협회 회장)지난 7월 27일 친구와 운길산을 올랐다. 올해 6월호에 소개했던 ‘내 마음의 그 산길 - 운길산 쪽동백골’을 다시 올랐다. “그때는 여기 울타리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없어졌네?” “기억력이 아직 좋구먼.” 10여 년 전, 친구와 함께 오른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간 것이다. 나의 제안으로 우리 둘은 준비해간 표시기를 등산로가 분명치 않은 곳 나무에 매달면서 올랐다. 얼마 전 그 코스로 오르던 여러 팀이 도중에 길을 못 찾아 되돌아 내려왔고 혹은 휴대폰을 분실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중년의
글 사진 · 김규순(지리학 박사) 대구의 북쪽경계는 팔공산(1,193m)이 있고 남쪽 경계는 비슬산(1,084m)이 우뚝하다. 팔공산과 비슬산 사이로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이 가로지르고 있다. 동쪽으로 100리 떨어진 곳에 경주 단석산이, 서쪽으로 낙동강 건너 100리 떨어진 곳에 가야산이 서로 조응하는 곳이다. 남북으로는 1,000m고지의 산으로 막혀 있으나 동서로는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이 흘러 사람이 살만한 지형을 만들어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중첩되는 불국토 팔공산신라시대에 국가적으로 삼산오악과 명산대천에 대중소(大中小)로
글 · 남태식(노르딕워킹 인스트럭터)사진 · 박요한((사)국제노르딕워킹협회 회장)협찬 · LEKI KOREA 휴가철인 8월, 주위에 강원도로 피서를 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선선한 날씨와 탁 트인 동해, 덤으로 다양한 산나물과 해산물이 있는 강원도는 휴가철 인기 장소다. 나도 그동안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쨍쨍한 태양 아래에 펼쳐진 넓은 바다를 떠올렸지만 이번 달에도 건강을 챙기는 걷기 좋은 길을 찾기 위해 노르딕워킹 행사에 참가했다. 강천산 군립공원 안의 계곡에서의 힐링, 백양사의 경관 감상과 사찰음식
글 사진 · 김규만(굿모닝한의원 원장)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아~ ~ 아~ ~ ~ -에드워드 그리그, 중고수의 생각(生覺)과 하수의 생각(生角)!자전거를 타고 시속 30km로 달리면 추진력의 80%는 바람의 저항에 부딪힌다. 그러므로 남은 20%로 자전거를 달린 셈이다. 인생도 그러할 것 같다. 마침내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는 자전거를 탄 적이 없었음에
글 · 이보라(세종대 산악부 17) 사진 · 원정대 이번 여름, 대학산악연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알프스로 3주간의 원정을 떠났다. 대학산악연맹이라는 이름으로는 90년대 아이거 원정 이후 오랜만에 꾸려진 것이었다. 서울과 경기도 소재의 10개 대학교, 12명의 재학생으로 원정대원이 구성되었다. 알피니즘의 발상지에서 등반의 역사를 배우고, LNT운동을 함께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방법으로 산행을 했다. 첫 일주일은 샤모니에서 체르마트까지 설산 종주(오뜨루트)를 했고, 나머지 기간엔 브라이트호른 등정과 샤모니 일대의 암벽(에귀 디
사람들은 묻는다. 왜 힘들게 산에 가느냐고. 작가는 말한다. 다른 차원의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친숙하다 못해 진부한 우리의 현실이 산에 오르면 다르게 보인다. 바로 그 순간 이보름 작가는 예술의 미적 체험을 한다.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을 뛰어넘어 나와 세계를 다른 눈으로 들여다볼 기회를 얻는 것이다. 산에서 느낀 감각의 변화를 표현한 그의 작품을 연재한다. 요즘 날씨가 하도 덥다 보니 작업실 벽에 걸린 그림마저 덥게 느껴져요. 그래서 파란색 그림으로 바꾸어 걸고 보니 좀 나아요. 그림의 색깔 하나 만으로도 작업
글 사진 · 정구영(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 회장)무화과나무는 아라비아 서부 및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화과나무는 기원전 4,0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에 의해 심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구약에서 “인류가 죄를 범한 뒤 잎으로 치부를 가렸다”고 언급되는 나무가 무화과이다. 이번 8월호에서는 한여름에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무화과나무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무화과나무의 기원, 재배, 이름무화과나무는 10세기에 북미에서 재배되었고, 성서학자에 의하면 예수가 활동한 2,000년 전부터 지중해 연안 지방에서 널
글 사진 · 이규태(등산안전협회 회장)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면서 산의 성깔도 달라진다. 봄산이 희망과 감동의 산이라면 겨울산은 자신을 드러내는 솔직한 산이다. 가을산은 화려함 속에 쓸쓸함을 감추고 있고 여름산은 풍요로운 듯 앙칼지다.등산을 잘 모르는 사람은 겨울산행이 가장 위험할 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겨울산은 자신을 솔직하고 단순하게 드러내므로 여러 위험에 대비하기가 쉽다. 흰 눈이 산을 덮어 생물들을 잠재우고 계곡과 폭포는 정지한 듯 얼어붙어 바위산은 그대로 알몸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을 드러낸 산에 겸
글 사진 · 배두일 편집위원 한여름 시원한 물소리만큼 달콤히 귀를 간질이는 게 없으나, 들머리부터 좔좔거리기 시작한 계곡이 오늘은 좀 느지거니 나타나도 좋겠고, 더 바라건대는 이 길이 이대로 이어졌으면 싶기에 개울일랑 아예 못 봐도 섭섭지 않겠다. 산자락이 아니라 고향 뒤뜰처럼 펀펀한 들길 양옆으로 개망초 꽃밭이 온통 눈이 내린 듯한데, 한구석에서는 누나한테 떼쓰는 막내둥이 꼬락서니의 칡덩굴이 막무가내로 발버둥질 치고 있다. 키가 껑충한 큰까치수염은 마당귀의 외양간에서 고리눈을 끄먹거리며 먼산바라기 하는 누렁소처럼 긴 꼬리를 살랑살
글 사진 · 이규태(등산안전협회 회장) 한반도에는 성산(聖山)과 삼신오악(三神五嶽)이라는 숭산(崇山) 문화가 있다. 백두산을 성산으로 삼고 삼신산은 한라산, 지리산, 금강산이며 오악은 삼각산,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을 말한다. 광복 후 남북이 갈린 지 70년이 넘었고 통일의 기약은 없다. 같은 민족이라지만 서로 총을 겨누고 다른 나라보다 더 극심한 원수지간이다. 산악인의 입장에서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을 ‘우리’ 산이라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오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남의 산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삼신오악을 꼽으
최근 한국 아웃도어 업계는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폐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여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한다고 하면 소비자는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환경단체에 의하여 ‘그린워싱(Greenwashing)’으로 밝혀졌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의미하는 ‘Green’과 세탁을 의미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표면적으로는 친환경 상품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는 마케팅 목적으로 위장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하며, 이는 기만적 친환경 경영 방식이다. 폐플라스틱 의류 생산을 위
글 사진 · 배두일 편집위원 동글납대대한 초록의 열매가 다래다래 달린 다래 넝쿨이 마냥 거치적거린다는 마을 ‘괘라리(掛蘿里)’에서 유래했다는 ‘과라리고개’로 오르자니, 낯설면서도 구수한 음절 하나하나가 시래기두름처럼 혀에 감친다. 한낮 땡볕이 달아오르기 전에 득달같이 숨 막히는 도시를 탈출하여, 살랑이는 푸르른 숲 바람과 구름자락 어른대는 골물을 귀신같이 찾아드는 캠핑 차량 행렬이 개다래 덩굴처럼 께끄름해도, 여기는 아직 자연의 숨결이 새근거리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엉겅퀴와 잣나무 숲이 반기는 두멧길인적 뜸한 두멧길이라 험하겠거니
글 사진 · 정구영(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 회장) 지구상의 식물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특징과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자작나무의 애칭은 ‘겨울 숲의 귀부인’ 또는 ‘숲의 가인(佳人)’, 꽃말은 ‘당신을 기다린다’이다.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백옥(白玉)과 같이 흰 빛깔의 껍질은 그 어느 나무보다도 희망과 빛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7월호에는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면 파란 잎과 줄기로 순백 세상이 펼쳐지는 힐링이 저절로 되는 숲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작나무 사이로 비친 햇살이 새하얀 수피(樹皮)에 반사돼 반짝거릴 때면 마치 북유럽
징징징…괭, 괭, 괭! 작은 골짜기의 아침 공기를 휘저으며 막고장(鼓杖) 장단으로 볶아치는 징 소리가 두둥둥실 나풀거리고, 써늘한 꽃샘바람이 앙상궂은 나목 가지를 휘휘친친 감아 돈다. 자동차들이 씽씽 내달리는 수도 서울의 도로에서 채 십 분도 들어서지 않아 어수선산란한 참에, 꽹꽹 잉잉 막무가내로 울려드는 소리들이 주발대접 들부셔내듯 휘휘 머릿속을 헹군다. 사람의 오감 중에 엄마 뱃속서부터 임종 순간까지 가장 먼저 열리고 늦게 닫히는 청각만큼 영검한 게 없다더니, 산자락 굿당의 자진가락은 덥석 넋을 후려 심심산속으로 내던진다. 겨울
사건이 역사가 되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유전학에서 말하는 돌연변이 중에는 후대에 유전되는 것도 있고 유전되지 않는 것도 있다. 후대에 유전되지 않는 것은 한 번의 돌연변이로 끝난다. 허나 하나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고 그 목적이나 정체성이 일관성을 유지하여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면 그것은 역사가 된다.작은 물줄기가 합류하여 큰 강이 되듯 각 분야의 역사가 모여 한 나라 전체 역사가 되므로 각 분야 역사를 잘 정리함은 중요한 일이다. 등산사는 한국사의 한 분야이니 시대를 구분함에 있어 연계성이 있어
글 사진 · 정구영(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 회장)우리가 사는 지구는 식물의 공(球)이고, 인간은 식물 덕분에 살고 있다. 지구상에는 25만 종 이상의 식물이 저마다 꽃을 피우고 색깔과 향기와 아름다운 모양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도 사로잡는다. 나라마다 국화를 정하는 이유는 꽃이 부여하는 상징성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데 이유가 있다. 꽃은 저마다 독특한 의미와 상징을 띠고 있다. 꽃은 신(神)이 만든 창조물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 꽃은 신화 속에서 탄생과 부활, 희망과 생명을 상징한다. 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와
한국의 문화재관람료, 부처님은 어찌 생각할까? 글 사진 · 이규태( 등산안접협회 회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낸 문화재관람료는 얼마나 될까? 50만원은 넘을 거 같은데, 100만원도 될까? 산을 찾는 우리나라 등산객이 연 300만 정도라면 그동안 낸 소소한 관람료를 합친다면...?’ 계산이 잘 안 나온다. 산에 가면서 관람료 내고 들어선 사찰의 문화재를 떠올리려니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히려 관람료 없는 작은 사찰에서 느꼈던 소박한 기억은 새롭기만 하다. 지난가을 아내와 함께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용문사를 찾
억겁의 세월 바람결에 펄럭이는 차돌 바위 왕국 글 사진 · 배두일 편집위원 눈부신 햇살 아래 흐르는지 마는지 잔잔한 북한강이 너무 천연덕스러워, 홀로 세월의 덤터기를 쓴 듯 우중충 낡고 퇴락한 옛 강촌역의 모습은 초현실주의 그림 같다. 튕겨 나갈 듯한 콩나물시루 완행열차와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거북이걸음 버스로 곤욕을 치르면서도, 숱한 발길이 우르르 들고 나던 청춘의 출구가 저기였다. 깎아지른 강선봉의 낭떠러지 아래 가까스로 걸친 옹색한 모양새가 꼭 한 시절의 철옹성 절벽 앞에서 헤매던 젊음과도 같아, 사물사물 피어오르는 물안개